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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알 추천 맛집, 역삼동 ‘해남천일관’ 3대를 이은 제대로 된 남도 ‘손맛’
2016.06.06 | 조회 : 4,358 | 댓글 : 1 | 추천 : 0

2013년 가을 역삼동에 새롭게 자리잡은 <해남천일관>은 전라남도 해남 유명 한식집 <천일식당>의 박성순 할머니(1973년 작고)의 손녀인 이화영 대표가 맥을 이어받아 서울에 문을 연 곳이다.
해남의 <천일식당>은 지금도 90여년째 영업하고 있지만 <해남천일관>을 그의 분점으로 보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음식의 뿌리는 같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스타일에 변형을 줬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이 곳은 문을 열고 계단을 몇 걸음 올라가면 정겨운 정원이 보이는데 꽤나 인상 깊다.
특이하게 1,2층 모두 홀 없이 전부 프라이빗 룸으로만 구성돼 있다.
8명부터 최대 24명까지 수용 가능한 프라이빗 다이닝 룸은 소규모 미팅을 위한 실속추구 비즈니스맨과 외국 손님을 접대하는 자리, 소규모 모임과 단체 회식자리로 직장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메뉴구성은 어떨까?
점심엔 ‘돼지 삼겹 숯불구이 한상’, ‘굴비 한상’, ‘떡갈비 한상’ 등 3메뉴가 준비돼 있는데 그 중 떡갈비 한상이 가장 인기가 좋다.
저녁에는 ‘천일코스’ 오직 한 메뉴로만 손님을 받고 있다.
(천일코스기준) 식전 입맛을 돋우는 먹거리로 풀치 무침이 나오는데 한번 맛보면 계속 젓가락이 갈정도로 매력적인 맛이다. 갈치새끼를 말려 고춧가루를 넣어 무쳐 고소한 맛을 낸다.

반지김치가 나오는 것도 놀랍다. 겉보기엔 백김치로만 보이지만 알고 다시 보면 그 정성에 새삼 입이 벌어진다.
반지란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김치로 배추 사이사이 고기, 낙지, 새우, 표고버섯, 밤 등을 넣고 육수를 부어 만드는 김치다.
양지를 고아 기름을 걷어낸 육수를 사용해 깊은 맛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실제로 전라도에서는 집에 찾아온 귀한 손님께 대접할 때 내는 김치였다고도 하니 이런 김치를 또 어디서 맛볼 수 있을까?

특히 모든 메뉴가 다 정성이 들어갔지만 이 집의 떡갈비는 꼭 맛보길 권하고 싶다.
<천일식당>을 만든 최고의 공신이라 할 수 있는 이 곳의 떡갈비는 오직 소 갈비뼈에 붙어있는 갈비살점을 일일이 분리해 둥글게 만들어 숯불에 굽는다.
둥글게 성형해도 구울 때 잘 뭉쳐지지 않는다.
오히려 흩어져 형태가 망가지기 마련이다. 첨가물을 집어넣어 모양을 쉽게 잡는 곳도 있지만 이 곳은 손으로 수없이 치대 고기끼리 끈기가 생기도록 한 뒤 숯불로 굽는다.
숙련된 조리기술을 필요로 해 처음부터 끝까지 손이 많이 간다고 한다.
들어올 때부터 숯 향이 방안에 가득하고 한입 먹어보면 여태껏 먹어왔던 떡갈비들과는 차원이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어 제대로 된 남도 음식들이 줄지어 나오는데 계절 무침, 목포홍어삼합, 삼색나물, 낙지탕탕이, 홍어만두(혹은 복 찜), 게장, 영광보리굴비 등 환상적인 남도 음식의 향연이라고 할 만큼 메뉴 하나하나 일품이다.
홍어 날개살을 섞어서 다져 만두 속을 채운 ‘홍어만두’는 홍어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손님도 맛있게 먹을 정도로 부드러우며, 3번 공정한 영광보리굴비는 쌀뜨물에 담그고 찐 뒤 다시 구워서 내줘 생각보다 더 부드럽고 씹을수록 고소하다.
매번 특별한 날 양식만 먹기 지루했다면, 남도 한식을 맛보고는 싶은데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고민이 됐다면 ‘제대로 된 남도 음식집’, ‘최고의 전라도 한식집’이라는 찬사에 걸 맞는 <해남한정식>은 어떨까?
- 위치 역삼역 4번 출구 강남역방향 직진 후 역삼1동우체국에서 우회전해 150m 들어가면 위치
- 메뉴 점심특선 3만5000원, 천일코스 10만원
- 영업시간 점심 11시30분-14시, 저녁 17시30분-22시
- 전화 02-568-7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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