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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의 길 위의 밥집, 육회에 관하여
2016.03.28 | 조회 : 3,692 | 댓글 : 0 | 추천 : 0
글과 사진: 석창인 원장
편집: 다이어리알 (www.diaryr.com)

육회는 원래 몽고에서 유래된 음식이다.
그렇다고 진짜 몽고가 원조냐고 되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원시시대에 고기를 불에 굽거나 익혀 먹기 전에는 전부 날 것으로 먹었기 때문인데, 고기를 채 썬 뒤 여기에 계란 노른자를 올려 먹기 시작한 곳이 몽고라는 것이다.
서양(특히, 독일) 요리 중에 ‘스테이크 타르타르(steak tartare)’라는 것이 있는데, 이 것이 육회의 변형이다. (옛 유럽인들은 몽고족을 타타르족이라 불렀는데. 이 들이 먹던 육회 스타일 음식에서 힌트를 얻은 것) 이 스테이크 타르타르에도 계란 노른자가 들어가고, 함부르크 지방에서 이를 응용 한 것이 바로 햄버거인데 물론 여기에도 계란 노른자가 들어간다.
그렇다면 계란 노른자가 생고기에 미치는 영향(혹은 효과)은 무엇일까?
음양오행 이론에 따른 것? 아니면 육회의 노린내나 군맛을 제거하기 위해서?
솔직히 계란 노른자가 육회보다 냄새는 더 역하고 비리지 결코 덜 하지는 않다. 노른자가 고기를 에워싸 어떤 효과가 있다고도 하지만 이론적 근거는 빈약하다.


계란 노른자 대신 차라리 마늘 다진 것이나 청양고추를 채썰어 넣는 것이 맛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비싼 다금바리 회를 초장 듬뿍 찍어 깻잎에 싸먹는 것과 비슷한 행위다.
통상 육회에 쓰이는 부위는 우둔이나 설도지만 최고급은 아롱사태다.
이런 부위를 오래 씹으면 단 맛이 나는데, 이는 단백질의 아미노산 때문이리라.




결론적으로 이왕 육회를 먹을 요랑이면 아무 분칠(?)을 하지 않은 ‘쌩얼’고기가 나을 듯 하다. 분칠을 하면 고기 상태가 불량한지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굳이 계란 노른자를 넣어야 제 맛이라면 예술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차라리 마음 편하리라.
붉은살 고기에 샛노란 노른자는 말 그대로 화룡정점이다.


남녀칠세부동석처럼 칸막이가 중간에 쳐 있다.
배의 수분이 육회를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육회를 다 먹을 때까지 육회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계란 노른자도 없고 깨 대신 잣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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