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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R

이윤화의 화식서식(話食書食) 미식의 나라 홍콩, Otto e mezzo, Bombana에 다녀오다

2016.02.15 | 조회 : 3,719 | 댓글 : 1 | 추천 : 0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diaryr.com) 대표 이윤화

 


인상좋은 Umberto Bomnaba 셰프의 레스토랑. 독특한 제목은 이탈리아 영화, fellini 감독의 ‘8 1/2’ 영화에서 따온 이름이다.

셰프는 오랫동안 홍콩 리츠칼튼 등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일하다 2010년 이 곳을 오픈했다. <Otto e mezzo>는 홍콩 이외에도 상해, 마카오에도 있다. 이 레스토랑에는 이탈리아 요리를 가지고 해외에서 미슐랭 3스타가 된 흔치 않은 경우 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밝은 도시의 햇살과 더불어 BVLGARI 매장이 내려다 보이는 2층 룸에서 편안한 이탈리안 음식을 즐겼다. 인상 좋고 나이가 지긋한 Bombana 셰프의 얼굴까지 연상한다면 레스토랑에 대한 인상은 더 좋게 기억될 수 밖에 없으리라.


시식메뉴 : Saturday lunch (4course HS $1080)

Address:
Shop 202, Landmark Alexandra, 18 Chater Road, Central, Hong Kong.
Tel: +852 2537 8859 
Opening Hours
Lunch 12:00 - 14:30    Dinner 18:30 - 22:30
Bar opened from 12:00 noon until late Closed on Sundays.
Smart casual. For gentlemen, please avoid wearing shorts, vest, sandals and slippers.

 

 



Marinated Hokkaido Scallop
Calvisius elite caviar, golden beetroot dressing
관자에 캐비어 얹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해 보이겠는가?
하지만 맛만은 큰 감동을 준다.

 

룸에 배당된 스태프가 좋았던 건지 친절하면서 편안한 응대가 기억에 남는다. 런치에 가볍게 마실 스파클링과 샤도네이로 훌륭한 와인을 선택해주어 마리아쥬에 대해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소믈리에가 권해준 Les Cretes Valle d’Aosta Chardonnay와 트러플이 들어간 음식과의 매칭이 훌륭했다.

Homemade Tagliolini
Butter and parmesan, ‘Melanosporum’ Black truffle
언뜻 보면 여기까지 와서 먹을 파스타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긴 것이 연예인 급까지는 아니어도 웬만한 패밀리레스토랑과도 유사한 폼이다.

스태프가 토마토소스파스타를 가지고 가서 트러플을 뿌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폭 덮어주었다. 평범해 보이는 토마토파스타가 접시에서 줄어드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게 꼭 트러플 때문만은 아니리라.

도쿄의 토마토파스타를 잘한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생각났다.
이 날 트러플은 프랑스의 페리고르(Perigord)산이었다.


Poularde from Bresse
Truffle jus, truffle mashed potato and ‘Melanosporum’ Black truffle
트러플을 메인 요리에 많이 사용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설사 트러플이 없었다 하더라도 식재료의 선별이 눈에 띈다.

브레스(Bresse)는 프랑스에 있는 지역 명으로 닭고기 산지로 유명하다. 이베리코 돼지고기가 방목해서 키워지는 돼지인 것처럼 브레스 닭 또한 방사하여 키워지는 건강한 닭이다.

도쿄에 있을 때 음식 좀 한다는 레스토랑(특히 양식당)에 가면 셰프들은 기본인 양 브레스 닭 사용을 은근히 자랑하곤 했다. 처음에는 닭까지 수입한 걸 사용해야 하나? 잘 키운 토종 닭(지도리)도 야키도리 집에 가면 참 맛있는데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브레스 닭을 먹고 나서는 ‘확실히 닭 맛이 다르네’ 를 자주 느끼게 됐다. 부드러우면서 닭이라는 육고기 잡내가 전혀 없었다.

국내에서도 식재료에 대해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천일염을 프랑스의 게랑드 소금과 비교하듯 닭은 프랑스 브레스 닭이 비교의 대상이 될 때가 있다. 

어쨌든 이 날 브레스 닭과 트러플의 조화를 메인으로 선택함은 탁월했다고 스스로 칭찬했다.

 


Marinated wile strawberry
Vanilla cream, pistachio and rice gelato
바닐라 크림과 피스타치오와 쌀 젤라또와 야생딸기


Caprese
Chocolate cake, chocolate sorbet,
Orange blossom white chocolate Chantilly
과하지 않고 무난한 마무리의 디저트

 

<Otto e mezzo>의 음식은 2시간 안에 나를 사로잡는 매력덩어리라고 칭하고 싶다.

레스토랑에 들어설 때만해도 감흥이 없었고 크게 인상적이지도 않았다. 나오는 음식의 모습도 정갈하지만 아! 하는 감탄을 자아낼 만한 정도도 아니었다.

하지만! 요리 하나하나를 맛보면서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게 남게 됐다.

첫 대면엔 인상적이지 않은 사람인데 대화할수록 그의 매력 속으로 나도 모르게 빨려 들게 되는 사람을 만난 것 간다.

기본기 탄탄한 음식의 담담함 위에, 질 좋은 트러플을 솔솔 뿌려주는 기법에, 고객이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 셰프의 주특기 인 것 같다. 

 

이런 레스토랑을 서울에서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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