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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알 추천 맛집, 도곡동 ‘미니멀리스트키친 이수부’ 진정성 담아낸 만찬
2014.09.22 | 조회 : 4,811 | 댓글 : 0 | 추천 : 0

도곡동 골목길에 심상치 않은 곳이 자리잡았다.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유리창 너머로 길다란 테이블 하나와 주방이 자리한 작은 공간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언뜻 보기엔 공방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오직 한 테이블만을 위한 만찬이 펼쳐지는 이른바 ‘원테이블 레스토랑’이다.
글, 사진: 다이어리알(www.diaryr.com)

‘이수부’는 이곳의 셰프 겸 오너의 이름. 그는 미국 명문 요리학교인 CIA를 나와 신라호텔에서 경력을 쌓고, 수년간 각 지역을 다니며 식재료를 연구한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거기에 ‘미니멀리스트키친’이란 타이틀을 걸었다. 미니멀(minimal)그 의미 그대로 군더더기 없는 요리를 보여준다. 최소한의 조리방식으로 식재료의 본연의 맛을 그대로 끌어내기 때문에 ‘먹거리의 본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요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접시 위의 요리는 그때 그때 식재료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식재료는 주로 인근 가락시장에서 해결하거나 직거래로 공수하는 등 국내 지역 식자재를 적극 이용한다. 그 덕에 진귀한 식재료들도 심심치 않게 엿볼 수 있다. 지붕 기와 위에서 자란다는 신비의 약초 와송이나 다시마를 결 반대 방향으로 대패에 밀어낸 해단 등 이름도 생소한 재료들이다.

뿐만 아니다. 아주 기본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재료 조차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특히 이곳에 요리들은 소금, 당, 초, 기름, 효소에 집중했다. 우선 소금은 쌀을 누룩에 발효 시켜 만들어낸 소금 누룩과 죽염을 사용한다. 또 전통 방식의 항아리에서 만드는 초로 산미를 내는데 솔잎, 사과, 현미를 비롯한 항아초와 망고, 레몬 식초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줄 안다. 저온방식으로 볶아내 풍미를 살린 국내산 참기름이라던가 비가열로 압착한 들기름, 이탈리아산 올리브오일, USDA인증을 받은 태국 단일 농장에서 생산되는 코코넛 오일 등이 있다. 그밖에 식재료들은 인근 가락시장을 이용하거나 직거래로 공수하는 등 국내 지역 식자재를 적극 이용한다.

메뉴는 점심에는 샐러드와 파스타로 이루어진 세트메뉴나 저녁 코스메뉴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기 좋은 샌드위치를 선보이기도 한다. 저녁 코스는 7가지의 코스 요리가 순차적으로 나오는데 요리는 때마다 색다르다. 예를 들자면 자연 발효한 우리 밀 빵을 시작으로 바질 페스토를 시작으로 소금 누룩에 절인 연어에 요거트 드레싱을 내거나 홍메기살을 넣어 토마토 채소수프를 끓여낸다. 그리고 닭 가슴살은 염장해 조리한 뒤 얇게 썰고, 그 위에 신선한 허브와 요거트, 식초, 레몬즙, 산삼 물 등을 넣어 만든 드레싱을 올린다.

작고 아담한 매장이기에 마치 누군가의 집에 초대된 듯하다. 더욱이 요리를 받고 셰프의 설명을 함께 곁들이면 절로 분위기가 무르익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자리를 지키게 된다. 정형화된 파인다이닝(고급레스토랑)에 지친 이들이나 편안하고 건강한 내 집밥 같은 요리를 찾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단, 방문 전 사전 예약은 필수니 참고할 것.
위치 뱅뱅사거리에서 강남세브란스 방면으로 약 570m직진 후 우회전, 골목으로 진입하자마자 40m 앞 좌측에 위치
메뉴 (런치) 2~3만원, 샌드위치 1만원, (디너)코스 10만원
영업시간 11:30~21:00 (일요일 휴무)/ 방문 전 확인 필요
전화번호 02-572-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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