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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알 추천 맛집, 방배동 ‘제로컴플렉스(zero complex)’ 벽을 허문 가뿐한 프렌치
2014.01.27 | 조회 : 3,962 | 댓글 : 0 | 추천 : 0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마무리하고 각자 새로운 신년계획을 세우고 보다 희망찬 새 시작의 한 해를 기원한다. 2014년 갑오년, 다가온 새해를 맞이해 새 마음, 새 뜻으로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색다른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글, 사진: 다이어리알(www.diaryr.com)
‘제로컴플렉스’는 지난해 서래 마을에 등장하면서 이목을 집중 시킨 곳이다. 이곳을 지키는 이는 이충후 셰프, 파리에서 핫한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르샤또브리앙(Le Chateaubriand), 르도팽(Le Dauphin)를 비롯해 프랑스에서 6년여간 경력을 쌓고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본인의 레스토랑을 처음 선보였다.

커다란 여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쨍한 은색의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 언뜻보아도 그간의 레스토랑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아트 디렉터의 손길이 닿은 공간은 독특하게도 전체적으로 스틸소재를 살렸는데 마치 우주선이나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이색적인 구조다. 사방이 철제 벽으로 둘러 쌓여 있어 폐쇄적인 분위기가 느껴질 법도 하지만 테이블 간격도 넓을뿐더러 때에 따라서는 벽을 개방하기도 한다. 벽을 치우면 통창이 자리해 시원스레 뷰가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그 흔한 장식이나 음악도 찾아볼 수가 없다. 방해되는 요소나 복잡한 것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군더더기 없는 공간 속에서 편안한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요리와 그날의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다.

셰프가 선보이는 것은 네오비스트로. ‘NEO’, 말그대로 비스토로를 새롭게 해석한 장르라 생각하면 쉽다. 약 4~5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이 갈래는 유럽 레스토랑의 한 분류로서 그간 프렌치 요리가 갖고 있었던 이미지를 벗어던졌는데 매니아층도 제법이다. 그간 프렌치하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파인다이닝과 같이 무겁거나 격식을 차려야만 했던 요리와는 달리 가볍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리를 지향한다. 더불어 고급화된 요리들로 인해 제한되었던 식재료 등을 구애 받지 않고 다채롭게 활용하며 그에 따른 접근 방식도 국한 되지 않아 셰프의 색깔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쉽게 말해 벽을 허문, 어깨에 힘 뺀 비스트로 정도로 생각하면 좋겠다.

보여주는 요리는 단 한가지 테이스팅 코스가 전부다. 메뉴는 1~2주를 주기로 교체되며 전식을 시작으로 생선, 고기, 디저트 등 5~6가지 요리가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하지만 메뉴 판을 들여다 보아도 어떤 요리가 나올지 도무지 가닥을 잡을 수 없다. 이유인즉슨, 코스에 따른 굵직한 식재료만 적혀 있을 뿐 어떤 조리법, 그리고 어떤 모양새로 나오는 요리인지 나와있지 않다.

매일마다 식재료의 상황이나 셰프의 컨디션 등을 반영해 그 날의 요리를 선보인다. 예를 들면 이렇다. 생선요리로는 대구를 준비했는데 생선육수를 마요네즈처럼 필필소스로 만들고, 여기에 양파피클과 알감자 등을 함께 곁들여 냈다. 디저트로는 메밀 크럼블을 깔고 딸기를 올린 뒤 바로 직전에 뽀얀 크림무스를 풍성하게 뿌려낸다. 이처럼 식재료의 사용도 자유로운 편이다보니 틀에 박히지 않은 셰프의 요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위치 함지박사거리에서 방배중 방면으로 400m가량 직진 후 왼쪽 플레이스원빌딩 2층에 위치
메뉴 테이스팅코스 7만원
영업시간 화~ 토요일 18:00~24:00(L.O 22:30/ 일-월 휴무)
전화 02-532-0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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