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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2013! <2013년 레스토랑 총결산 : 키워드로 보는 2013>
2013.12.30 | 조회 : 4,057 | 댓글 : 0 | 추천 : 0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2013년, 외식시장의 열기도 못지 않게 뜨거웠던 한 해였다. 다가오는 2014년에는 어떤 맛집들이 미식의 문을 두드릴지 벌써부터 설렌다. 신년을 맞이하기 전 2013년을 뜨겁게 달궜던 외식 트랜드를 곱씹어보기 위해 키워드 세 개를 꼽아봤다.
글, 사진: 이보라/ 다이어리알(www.diaryr.com)
1. 집밥
불과 몇 해 전만하여도 혼자 밥 먹는 일은 남의 눈치를 보게 했고, 레스토랑에서 집밥을 찾는 일 또한 드물었다. 하지만 1인가구가 점차 늘어 났기 때문일까. 푸근한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가정식을 그리는 이들도, 그리고 그런 밥집들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테이블에 오르는 요리들은 크게 화려하지도 특별 나지도 않다. 우리 집 식탁에서 봤던 어묵볶음과 멸치조림처럼 수수한 반찬들이 올라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이 집이, 그 요리들이 끌린다.
- 빠르크
한남동 일대에서 이런 밥집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덕에 많고 많은 레스토랑들 사이에서도 단연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인근의 직장인들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단다. 요리는 대가족을 모시며 수없이 밥상을 차려내던 순천 출신 어머니의 손맛을 체계화한 것들로 선보여진다. 메뉴는 미트, 씨푸드, 베지터블로 간결하게 나누어 취향껏 고르면 된다. 으리으리한 밥상을 대접받고 싶다면 사이드메뉴를 추가 주문해 7첩반상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밥상은 이틀을 주기로 바뀌는데 무엇이 올라올지 궁금하다면 SNS 공지를 참고해보도록.
>>서울 용산구 한남동 743-1/ 02-792-2022/ 점심 메뉴 9천원~1만3천원
- 밥+
강아지, 도둑, 담배는 물론이고 미원과 다시다도 허용하지 않는다. 입구에 버젓이 써놓은 ‘나. 윤경이엄마다’ 라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게 한다. 정말 따뜻한 밥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밥이 보약이라는 그 말처럼 든든한 밥과 요리들을 준비했다. 소고기덮밥, 카레우동, 곤드레밥, 고로케 등 완전한 한식백반은 아니지만 정성 듬뿍 담긴, 꾸밈없는 요리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누하동 77-15/ 02-725-1253/ 카레덮밥 6천500원, 곤드레밥 7천원
- 해달밥술
‘해를 품은 밥, 달을 품은 술’이란 의미처럼이나 점심에는 식사를 위해 찾는 이들이, 저녁에는 소박한 요리들을 안주 삼아 한잔 하기 위해 발걸음 한다. 딱히 밥맛을 보기 위해 오는 곳은 아니다. 정해진 메뉴는 없고 주인장이 내키는대로다. 인심만큼이나 푸짐하게 차려주는데 떡볶이, 북엇국, 부추전 등 요리들을 총집합 한 저녁 술상이 제대로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150-19 1층/ 02-322-4748/ 1인 1만5천원, 2인 3만원
2. 맥주
실상 맥주의 열풍은 한해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도. 그럼에도 맥주가 2013년을 대표하는 것은 미식형 펍을 지향하는 게스트로펍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탭하우스, 그리고 수제형 맥주 크래프트 비어까지 삼박자가 딱 맞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했던 국산 병맥주에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제대로 된 맥주집들이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간 맥주에 목말라했던 이들이 이렇게도 많았을까? 언제 꺼질지 모르는 맥주의 열풍은 여전히 ing.
-맥파이브루샵
수제 맥주 하면 단연 손꼽히는 것이 맥파이다. 처음 등장할 때만해도 크래프트 비어란 너무나도 생소했고 맥주깨나 즐길 줄 안다는 이들이 각자 만든 맥주를 서로에게 소개하고 맛보는 공유의 장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를 필두로 인근의 더부스, 크래프트웍스까지 이른바 경리단 삼총사가 맥주의 수질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큰 일조를 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691/ -/ 페일에일 5천원, 포터 5천원
- 합스카치
간판 하나 달지 않고 영업하는 배짱은 인정할만하다. 마치 VIP들의 아지트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동네 깊숙하게 자리했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게스트로펍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문 연 이곳에서는 와인은 NO. 싱글몰트 위스키와 맥주가 주인공이다. 세계 랭킹 선두의 프리미엄 급부터 알아주는 크래프트 비어까지 리스트가 출중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113-8/ 02-511-0145/ 세이손 1만3천원, 덕프라이 8천원
- 써스티몽크
이름처럼이나 목마른 수도승도 찾게 만드는 맥주맛을 보여준다.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바이엔슈테판 한국 지사에서 문을 열어 헤페바이스, 둔켈, 크리스탈바이스, 오리지널라거 등 6종류의 바이엔슈테판 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인디카 IPA, 런던프라이드에일, 맥파이포터 등 게스트 비어도 준비했다. 아이리쉬 펍에서 경험을 쌓은 셰프가 선보이는 40여가지의 메뉴들은 양도 푸짐해 든든하게 속 채울 요량으로 방문하기에도 손색없다. 요일마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요령껏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2-1/ 02-546-8389/ 피시&칩스 1만8천원, 찹스테이크 2만8천원
3. 경리단
이태원, 홍대, 청담동이 아니어도 내공 있는 레스토랑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유난히도 골목 골목이 돋보였다. 도심 속 시골이라 칭해지던 부암동, 고즈넉한 느낌 한껏 살린 서촌, 북촌까지. 동네구석에 숨어든 맛집들이 모습을 드러냈다.그중 빼놓을 수 없는 동네가 바로 경리단이다. 크기가 그리 크지도 않은 아담한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동네임에도 먼 걸음 마다 않고 더 깊숙한 골목까지 느낌있는 밥집, 커피집, 술집을 찾는 부지런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프랭크
본래 ‘회나무길’이지만 누군가는 이길을 장진우 골목이라고도 칭한다. 장진우식당-장진우다방-방범포차-문오리-프랭크. 그리고 최근에 오픈한 그랑블루까지 그의 이름이 내걸린 곳들이 줄지어 자리했기 때문이다. 그 중 프랭크는 디저트와 빵을 선보이는 유럽풍 동네빵집이다. 쇼케이스에는 날마다 색다른 케익과 빵들이 오르내린다. 다섯명정도 앉을 수 있는 바테이블이 전부지만 주방과 마주 앉아 맛보는 과일 듬뿍 얹은 타르트와 에딩거 생맥주의 조화도 제법 괜찮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258-228/ 070-8156-5459/ 타르트 4천원~, 에딩거
-까올리포차나
플라스틱의자에 떡하니 놓인 테이블과 야자수가 한껏 그려진 스티로폼 박스까지. 이토록 태국의 모습을 잘 담아낸 곳이 또 있을까 싶다.태국 거리를 거닐다 우연찮게 들어간 식당인양 자연스럽다. 비빔국수 바미행, 볶음국수 팟타이, 게살볶음밥 가우팟뿌 등 10여가지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분위기만큼이나 맛도 기본이상으로 만족도가 제법 높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706 /010-9019-1995/ 바미행 8천원, 팟타이(돼지고기, 닭고기) 1만원
- 돈차를리
길가에서도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크기다. 오늘 처음 만난 손님과 등 맞대고 타고를 먹을 수 있게 될 정도다. 멕시코 출신의 카를로스 셰프가 직접 만든 정통의 멕시칸 타코를 판매해 현지인들도 심심치 않게 찾는다. 맥주나 데킬라도 구비해두고 있어 함께 곁들여 볼만하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225-10/ 070-8154-4475/ 띵가데뽀요(2pc) 7천원, 알람브레(2pc)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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