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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파리–브리스톨 공식 기념행사 성료… 유럽 미식 현지에서 전통 발효의 현재와 확장성 조명

2025.12.23 | 조회 : 1,702 | 댓글 : 0 | 추천 : 0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파리–브리스톨 공식 기념행사 성료…

유럽 미식 현지에서 전통 발효의 현재와 확장성 조명

 

 

- 파리 한국문화원 공식 행사로 장 담그기 문화의 역사·의례·철학 첫 유럽 정식 소개

- 기순도 명인 · 정관스님, 전통 장과 사찰 음식으로 발효의 정신과 지속가능성 전달

- 브리스톨 협업 다이닝, 한국 발효문화의 현대적 확장 가능성 확인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일주년을 맞이해 개최된 공식 프로그램이 지난 12월 12일 프랑스 파리, 12월 15일 영국 브리스톨에서 잇따라 펼쳐지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전통장보존연구회가 주관하고 국가유산청이 지원한 유네스코 등재 기념 국제 행사로, 한국 전통 발효 문화의 두 축인 종가 음식과 사찰 음식을 유럽 현지에 공식적으로 소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특히 370년 종가 장문화를 계승해 온 대한민국식품명인 제35호 기순도 명인과 사찰 음식의 철학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백양사 천진암 정관 스님이 함께 참여해 장 담그기 문화가 지닌 역사·의례·공동체적 가치를 입체적으로 전달했다.

 

미식 중심지 파리에서 발효 문화의 본질을 보여주다

 

파리 행사는 본 행사에 앞서 12월 10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장문화 교육 체험 아뜰리에’로 시작됐다. 프랑스 내 한식당 종사자 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기순도 명인의 간장김밥, 간장김치 정관스님의 표고버섯 간장조림 시연과 함께 식문화 전문기업 ㈜다이어리알 이윤화 대표의 ‘기순도발효학교 교육을 통해 본 한국 장의 본질과 미래’ 강의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장 맛뿐 아니라 발효의 시간성과 철학, 조리 방식에 담긴 문화적 맥락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장문화 교육 체험 아뜰리에

 

이어 12월 12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공식 행사는 프랑스 한국문화원 이일열 원장, 주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 강여울 참사관,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 라 리스트(La Liste) 대표 필립 포흐(Philippe Faure) 등의 축사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의미를 공유하며, 발효가 단순한 식기술을 넘어 인류 보편의 문화 자산임을 확인했다.

행사는 장 담그기 전 고사(告祀)와 전통 방식의 장 담그기 시연으로 이어졌다. 기순도 명인과 정관 스님은 프랑스 현지 참석자들과 함께 직접 의례를 진행하며, 장 담그기가 자연의 흐름과 공동체의 시간을 존중해 온 생활문화이자 정신문화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어진 식사에서는 정관스님의 “이 음식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오관계(五觀戒, 불교에서 음식을 먹을 때 외는 기원문)를 낭독한 뒤, 전통 장을 중심으로 한 비건 발효 음식이 발우공양 형식으로 제공돼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순도 명인이 장담그기 시연을 진행중이다

 

특히 기순도 명인의 쌀조청을 활용해 프랑스 샹파뉴 생산자 뱅상 샬롯(Vincent Charlot)이 특별 제작한 샴페인으로 건배가 이뤄지며, 한국 발효 문화와 프랑스 미식이 상징적으로 교차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또한 올봄 담양 기순도 장고지에서 장 담그기를 배우고 돌아간 프레데릭 안톤(Frederic Anton), 질 마르샬(Gilles Marchal) 등 프랑스 셰프들에게 직접 담가 발효된 간장과 된장을 전달하며, 세계 미식 현장과의 교류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오후 포럼에서는 프랑스 투르대학교 브루노 라우리오 교수(Professor Bruno Lauriox)의 ‘발효 음식과 유네스코 등재 가치’ 강연과 ㈜다이어리알 이윤화 대표의 ‘한국 발효 트렌드의 현대적 가치와 글로벌 확장 가능성’ 발표가 이어지며 학술적 논의가 더해졌다.

 

메인 행사에서 제공된 만찬, 발우공양 형태로 비건 발효 밥상이 제공됐다

 

 

미식과 문화 예술의 도시 브리스톨에서 이어진 한국 장문화의 현대적 실천

 

한국 발효 문화의 깊은 여운은 12월 15일 영국 브리스톨에서 열린 ‘코리아데이’로 이어졌다. 브리스톨에서는 기순도 명인과 정관스님, 그리고 현지에서 한식 기반 요리로 주목받고 있는 위지 정 셰프(Wizzy Chung)가 협업한 다이닝 행사가 열렸다. 발우에는 한국 전통 발효장으로 완성한 비건 사찰·종가 음식이 담겼고, 이어 영국 현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농어와 채소 요리, 치킨과 야생 버섯 요리가 제공됐으며, 디저트로는 한과가 식사의 마침표를 찍었다.

 

영국 브리스톨에서 열린 장다이닝 팝업

 

식사 후에는 약 50여 명이 참석한 토크쇼가 열려, 출가 후 50여 년간 사찰 발효 음식을 이어온 정관 스님과 종가에 시집온 뒤 50년 넘게 장을 담가온 기순도 명인의 공통된 시간과 삶을 중심으로 한국 발효 문화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여기에 정 셰프와 이윤화 대표가 함께 참여해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발효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현장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한 채세린 작가의 저서 『더 하드 로드 아웃(The Hard Road Out)』을 중심으로 한 북토크도 함께 열리며, 한국 음식과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파리–브리스톨 공식 행사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과거의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미식과 미래 식문화로 확장될 수 있음을 유럽 현지에 전달하며 의미 있게 마무리됐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이후 높아진 국제적 관심이 일회성 조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교류와 이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유럽 셰프를 대상으로 한 ▲장 담그기 교육 확대 ▲전통 발효 워크숍 운영 ▲국제 협업 및 연구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유네스코 등재 이후의 관심을 장기적 확산으로 연결하기 위한 한국 발효 문화의 글로벌 기반을 본격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장다이닝 팝업에 참석한 현지인들이 기순도 전통장을 시식하고 있다

 

글 /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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