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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의맛] 장성의 맛과 멋을 잇는 로컬 크리에이터 3인방 Vol.3 오피먼트
2026.03.06 | 조회 : 375 | 댓글 : 0 | 추천 : 0
오피먼트
커피와 예술이 일상으로 스며드는 장성의 복합문화공간

전남 장성, 창밖으로 황룡강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풍경에 자리한 공간이 있다. 2020년 문을 연 오피먼트는 오래된 모텔 건물을 개조해 탄생한 카페이자 로스터리, 그리고 미술관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빠르게 소비되는 공간이 아니라 잠시 머물며 일상의 감각을 정돈하는 장소를 지향한다.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 선택이었다.


오피먼트는 로스터리 카페이자 편집숍, 미술관, 원데이 클래스 공방으로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미술을 전공한 전수련 대표는 “장성에도 자연스럽게 전시를 보고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곳을 기획했다. 1층은 카페와 편집숍, 로스팅 공간으로 운영되고, 지하는 교육실과 원데이 클래스 공간으로 활용된다. 3·4층에 오르면 황룡강과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절마다 빛과 색이 달라지며, 창밖 풍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액자가 된다. 2층‘아인미술관’은 광주·전남 지역 청년 작가들의 작업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두 달에 한 번씩 전시가 교체된다.

오피먼트에서 바라본 황룡강 전경
이곳의 커피는 조현우 씨가 직접 로스팅과 블렌딩을 맡는다. 게이샤를 포함해 에티오피아, 브라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디카페인 콜롬비아 등 10여 종의 싱글 오리진과 3가지 블렌드를 운영한다. 자극적인 첫인상보다 한 잔을 비웠을 때의 균형과 여운을 기준으로, 다크 로스팅은 탄맛이 아닌 구조감을 설계하고 산미는 맑고 정제된 결로 다듬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맛의 중심을 지키고 오랜 시간 ‘다시 찾게 되는 커피’를 추구한다.


오피먼트의 커피는 남편 조현우 씨가 직접 로스팅과 블렌딩을 맡는다
장성 사과와 감을 활용한 메뉴는 이곳만의 특색 메뉴다. 직접 졸여 만든 사과잼을 넣은 ‘사과땅콩쿠키’는 고소한 크림치즈 필링과 어우러져 단맛과 산미의 균형을 잡는다. 캐러멜라이즈한 사과를 넣은 ‘사과빵’은 과육의 촉촉함과 보슬한 크럼블이 겹겹이 쌓이며, 입안에서 천천히 풀리는 과일의 향을 남긴다. 감을 활용한 메뉴도 인상적이다. 반건시와 유자청을 더해 만든 ‘감단자쿠키’는 농축된 단맛에 은은한 산미, 계피 향이 겹쳐지며 계절의 깊이를 전한다. 감말랭이를 넣은 ‘감빵’은 부드러운 빵 속에 쫄깃한 식감을 숨겨두어, 씹을수록 자연의 단맛이 또렷해진다. 과하게 꾸미지 않고 재료의 결을 살리는 방식. 지역에서 난 과일이 제철의 기억을 품은 채 디저트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말하는 로컬은 단순한 콘셉트에 머물지 않는다. 장성 8경 컬러링북 제작과 다채로운 지역 상징 상품 제작, 지역 특산물 메뉴 개발처럼 지역을 알리는 시도 역시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전제로 한다. 커피를 마시다 전시를 보고, 디저트를 맛보며 장성의 산물을 기억하는 경험으로 연결하며 문화를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그렇게 머무는 시간이 곧 이곳을 기억하는 방식이 되기를 바라며, 오피먼트는 오늘도 조용히 시간의 밀도를 쌓아가고 있다.


오피먼트 2층 아인미술관은 광주 및 전라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오피먼트
전남 장성군 장성읍 미락단지길 8
061-39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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