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R
#장성맛집 #로컬크리에이터 #전남 #장성군 #흥양촌 #맛집 #미식도시
[로컬의맛] 장성의 맛과 멋을 잇는 로컬 크리에이터 3인방 Vol.1 흥양촌
2026.03.06 | 조회 : 424 | 댓글 : 0 | 추천 : 0
흥양촌
새싹삼과 일상의 한 끼가 만난 장성의 건강 국숫집

전남 장성군 장성군청과 읍사무소 사이 해가 오르면 문을 여는 국숫집, ‘흥양촌’은 지역 주민들을 일상을 책임지는 로컬 맛집이다. 건강과 지역성을 키워드로 한 한국식 쌀면 국숫집으로 20~30대는 물론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에게 편안한 한 끼를 선사한다.
‘흥양촌’이라는 이름에는 장성 토박이 임한솔 대표의 고향 마을 이름이 담겼다. 배산임수의 지형과 복조리 모양의 마을터가 복을 끌어온다는 속설처럼, 이곳은 땅이 지닌 기운과 이야기를 믿고 주인장이 살아온 지역의 재료를 일상 밥상에 정성스럽게 녹여낸다. 그 중심에는 아버지 임선호 씨가 2002년부터 연구 및 재배해 온 새싹삼 농업이 자리한다. 장성의 대표 특산물인 새싹삼은 약 1년간 재배한 어린 인삼으로 잎부터 뿌리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식감과 높은 사포닌 함량이 특징이다.
새싹삼은 건강한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찾게 되는 일상 메뉴로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흥양촌의 답은 돼지 사골 육수와의 조합이었다. 돈육수의 깊이를 살리되 잡내를 없애고, 호불호가 있는 인삼 향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식품공학을 전공한 주인장이 특제 소스를 개발했다. 새싹삼을 원물 그대로 올리기보다 맛의 완성도를 높이는 설계로 음식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이를 통해 건강을 앞세우는 것 이상의 ‘맛있는 한 끼’를 완성했다.
흥양촌의 시그니처 메뉴 ‘흥양쌀면’은 진하게 우린 돼지 등뼈 육수에 숙주, 부추, 양파, 배추, 돼지고기 후지살이 고명으로 듬뿍 올라간 한국식 쌀면으로, 아삭한 로컬 채소와 쫄깃하면서도 퍼지지 않는 쌀면이 균형을 잡는다. 국물은 진하지만 부담 없는 농도, 고명은 풍성하지만 깔끔한 감칠맛으로 어느 연령층에게든 자연스러운 만족감을 준다. 같은 육수 베이스에 새싹삼이 은근히 스며든 ‘매콤흥양쌀면’은 얼큰하면서도 깊이 있는 매콤함이 특징이다. 다채로운 고명 채소와 아삭한 숙주, 볶은 돼지고기가 어우러진 ‘흥양비빔쌀면’ 또한 매콤·고소·감칠맛이 조화를 이루며, 자극적이지 않고 계속 생각나는 마성의 한 그릇이다.

흥양쌀면

매콤흥양쌀면

흥양비빔쌀면
돼지의 깊은 감칠맛과 새싹삼의 향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돼지등뼈찜’도 별미다. 사과즙을 활용해 과하지 않은 자연의 단맛을 살리고, 특제 양념과 새싹삼이 더해진 이 찜은 고기가 부드럽게 발리면서도 은은한 향과 진한 감칠맛으로 국수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갖은 재료를 조합해 깊게 졸아든 양념은 밥을 추가해 국물 한 숟갈까지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

돼지등뼈찜
흥양촌의 철학은 명쾌하다. ‘푸짐하고 든든하며, 속이 편안한 한 그릇.’이다. 매일 청소로 공간을 정돈하고 조리 시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해 위생을 기본으로 하며, 바 테이블에 휴대폰 거치대까지 준비된 공간은 혼밥 고객도 불편함 없이 머물 수 있게 한다. 평범한 하루의 시작을 함께하며 특별한 날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주 떠오르는 식당이 되고 싶다는 주인장의 말처럼, 농업과 음식의 연결고리를 맛으로 풀어낸 이곳의 한 그릇은 장성의 땅을 한층 더 가깝게 느끼게 해주는 경험을 선사한다.


한줄 답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