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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미식회 #엘깜뽀데떼레노 #독립유공자 #TV조선

“잊지 않겠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과 함께한 ‘대전 미식회’

2026.03.04 | 조회 : 30 | 댓글 : 0 | 추천 : 0

“ 잊지 않겠습니다독립유공자 후손과 함께한 ‘ 대전 미식회

 

 

지난 32, 대전 소제동에 뜻깊은 식탁이 차려졌다. TV조선이 주최한 독립유공자 초청 대전 미식회가 열렸다

 

밀가루와 빵의 도시로 불려온 대전이 미식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자,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감사와 보은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202632일 낮 12시부터 130분까지, 대전 소제동의 스패니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엘 깜뽀 데 떼레노에서 열렸다.

 

독립유공자 후손 30명을 비롯해 광복회 대전지부 관계자, TV조선 및 대전시 관계자 등 총 4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양기탁 선생의 손자인 양준영 광복회 대전지부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는 TV조선과 독립유공자회 관계자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이어 70분간 셰프들이 준비한 코스 요리가 제공됐고, 마지막에는 태극기에 서명하는 기념 촬영이 진행됐다. 단순한 오찬이 아닌, 기억과 다짐의 의식이었다.

 

 

고민하지 않고 하겠다고 했습니다

 

코스의 시작은 대전 영선사 주지이자 사찰음식 장인 1급인 법송 스님의 음식이었다. 더덕배탕과 오곡한입밥, 쑥옹심이, 정월대보름 나물 3종이 정갈하게 올랐다.

 

법송 스님은 독립유공자 후손이라고 해서 고민하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수행자의 마음이 담긴 담백한 한 상은 화려함 대신 깊은 울림을 남겼다.

 

대전 영선사 주지 사찰음식 장인 법송 스님

 

 

미슐랭 셰프들의 헌사

 

세계 무대에서 활동해온 셰프들도 이날만큼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이탈리안 파인 다이닝 리스토란테 에오의 오너 셰프 어윤권은 자연송이와 한우, 갑오징어로 요리한 리소토에 민어 보타르가를 더해 한국 식재료의 깊이를 이탈리아식으로 풀어냈다.

 

그는 세계와 경쟁하며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30년 경력의 그는 밀라노 포시즌스 호텔과 이탈리아 현지 레스토랑에서 수학하며 원재료의 맛을 간결하게 살리는 방식으로 한국 이탈리안 요리의 지평을 넓혀왔다.

 

리스토란테 에오 어윤권 셰프 

 

테이블포포 김성운 셰프

 

엘 깜뽀 데 떼레노 신승환 셰프

 

흑백요리사2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테이블 포 포의 김성운 셰프는 포포농장에서 직접 기른 당근과 당근 퓌레, 포타벨라 버섯, 홍성 한우 구이를 선보였다. “재능기부를 좋아한다. 이런 행사를 또 언제 해보겠느냐는 그의 말처럼, 접시마다 지역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담겼다.

 

행사 장소이기도 한 엘 깜뽀 데 떼레노의 신승환 셰프는 공주 농장에서 재배한 돼지감자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크리스탈 스킨, 화이트초콜릿 카라멜 칩으로 코스를 마무리했다. 2020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 1스타를 받은 그는 팜 투 테이을 실천하는 셰프로, 공주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대황·아스파라거스·돼지감자 등을 요리에 활용해왔다.

 

셰프들이 직접 재배한 충남 특산물과 제철 재료는 이날 식탁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화려한 테크닉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를 위한 음식인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였다.

 

법송스님 더덕배탕 

 

어윤권 셰프 자연송이와 한우, 갑오징어로 요리한 리소토와 민어 보따르가

 

김성운 셰프 포포농장 당근과 당근퓨레, 포타벨라버섯, 홍성한우구이

 

신승환 셰프 공주 농장에서 재배한 돼지감자 아이스크림, 크리스탈 스킨, 화이트 초콜렛 캐러맬칩

 

 

대전, 미식 도시로 가는 첫 발

 

식사를 마친 후 한 참석자는 너무 맛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이 자리는 단순한 미식 체험으로 끝나지 않았다.

 

김능진 전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운동을 너무 열심히 하시다가 후손 교육에 신경을 덜 쓰신 어른들도 있다며 후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대전 미식회TV조선 서울푸드페스티벌의 지역 확장 행사로 기획됐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식 축제를 지향하는 서울푸드페스티벌이 대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것이다.

 

대전·충남 지역 연고 셰프들이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선보인 이번 행사는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미식 축제로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신선한 재료에 셰프들의 색채를 더한 한 접시 한 접시에는 공통된 문장이 있었다.

 

잊지 않겠습니다.”

 

한 끼 식사였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와 희생에 대한 작지만 진심 어린 보답이 담겨 있었다. 대전의 봄은 그렇게, 감사의 식탁 위에서 시작됐다.

 

 

글/사진 다이어리알 김성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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