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매거진R

#대한민국을이끄는외식트렌드 #스내키피케이션 #컵푸드 #한그릇 #불황형메뉴

[2026 트렌드R] ‘건강한 스낵’이 식사를 대체하다…스내키피케이션의 시대

2026.02.09 | 조회 : 296 | 댓글 : 0 | 추천 : 0

 

[2026 트렌드R]

‘건강한 스낵’이 식사를 대체하다…스내키피케이션의 시대 

 

바쁜 현대사회에서 정해진 시간에 여유롭게 식사를 챙기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세대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아침·점심·저녁으로 나뉘던 전통적인 3식 체계가 흔들리면서 이 빈틈을 메우는 새로운 식문화로 ‘스내키피케이션(Snackification)’이 부상하고 있다. 이 용어는 ‘스낵(Snack)’과 ‘~화(–ification)’의 결합어로 정규 식사 대신 짧은 시간 안에 소량의 음식을 여러 번 나누어 섭취하는 ‘식사의 간식화’를 의미한다. 스내키피케이션 현상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 추세다.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스낵 시장 주요 트렌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 6명 중 1명(17%), 영국∙브라질 성인 8명 중 1명(13%), 싱가포르∙홍콩 성인 9명 중 1명(11%)이 스낵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은 8명 중 1명이 식사 대신 스낵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글로벌 스낵 시장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680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며, 2025년 역시 글로벌 스낵 시장이 전년보다 3% 증가한 700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면서 성장세에 있다. “밥은 먹고 다니냐?”며 인사하고 “밥심으로 산다”던 시절이 무색하게도 요즘 한국인의 밥상 풍경은 사뭇 달라졌다.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구성하는 의식주 가운데 생존과 건강, 문화와 직결된 식(食)은 다양한 사회·경제적 흐름과 맞물려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인구구조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현대인의 식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의 증가’는 현대인의 식사가 간소화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 가구 중 하나가 혼자 사는 1인 가구로 집계되는데, 이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는 유연한 식사 패턴과 최대한 손이 덜 가는 소포장 식품 또는 스낵형 식사의 선호 및 일상화로 이어졌다. 현대인의 ‘개인주의’ 성향 역시 스내키피케이션을 촉진하는 요소다. 자신의 시간, 입맛, 건강 목표, 생활 패턴에 따른 음식 선택이 중요해지면서 간편하고 개인 맞춤화가 용이한 스낵형 식사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직장인 가운데 식사 시간을 개인에게 주어진 여가 시간으로 인식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혼밥족’이 보편화되면서 빠르고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나머지 시간을 개인의 여가나 자기 계발 시간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각자의 취향에 맞는 영상을 시청하면서 한 손엔 간편한 음식을 쥐고 먹는 모습은 오늘날의 흔한 식사 풍경이 됐다. 

 

‘고물가’의 영향도 크다.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 점심을 뜻하는 런치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외식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주로 외부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끼 식사의 부담이 커졌다. 또한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과시적인 소비를 일컫는 플렉스(Flex)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상품을 똑똑하게 소비하는 ‘절약형 소비’가 대세로 여겨지며 개인의 취향과 가격 경쟁력, 편의성을 두루 갖춘 간편 식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

 

건강한 스낵, 삶을 설계하다

 

‘무엇을 먹느냐’만큼이나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평균 수명이 연장됐고 온라인을 통해 서로의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는 것에 익숙하며, 동시에 많은 정보를 습득하기에 아는 것도 많다. 질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해졌고, 식사의 기능을 넘어 삶의 질과 연결된 가치가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간식화된 식사’ 방식이 영양의 균형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인 웰니스(Wellness) 식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요즘 식품 및 외식 산업의 지형은 건강한 스내키피케이션 트렌드에 발맞추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식품 브랜드들은 이제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며 포장 단위와 재료 구성을 설계한다. 제품 하나에도 건강, 속도, 이동성, 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가 따라붙는다. 국내 식품업계는 식사의 간식화에 따른 간편식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데, 맛과 편의성은 물론 MZ세대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사를 고려해 ‘저당’과 ‘고단백’ 간편 식품을 주축으로 다양한 건강 간편식 제품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산균과 단백질 함량을 높인 그릭 요거트, 식이섬유와 저당 설계를 더한 견과류 바, 식물성 단백질 기반의 냉동 그레인 볼, 수면의 질을 향상하는 착즙 주스 등 바쁜 일상 속에서도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스낵형 식사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1 저속노화 식단에 따른 ‘햇반 라이스플랜’은 출시 다섯 달 만에 누적 판매 150만 개를 넘어섰다. ©CJ제일제당
2 식사빵 시장이 성장하면서 몸에 이로운 빵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파리바게뜨

 

외식업계 역시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건강함까지 담아내는 한 끼에 주목하고 있다. 한 그릇 메뉴 혹은 취식 장소의 구애가 없는 포터블(Portable) 푸드를 중심으로 건강 샐러드, 단백질 컵밥, 키토 김밥 등 자극적이지 않고 영양 균형을 갖춘 소용량 간편식 또는 기능성 스낵이 외식업의 새로운 성장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매장도 메뉴도 ‘다운사이징'

 

1)야구장 담장 넘은 '컵 푸드' 

 

저속노화 소용량 트렌드에 외식업계는 컵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 컵빙수 ©샤오마라 컵마라탕

 

최근 외식업계에서는 ‘소형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혼밥·혼술 문화 확산, 고물가로 인한 실용 소비 성향 강화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은 대형 메뉴보다는 작지만 합리적인 한 끼를 선호하게 되었다. 가장 큰 요인은 ‘가격’이다. 기존의 같은 메뉴라도 양을 줄이면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서 접근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여러 메뉴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양보다 경험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소비 추세에 부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컵빙수다. 과거 일반 빙수는 여럿이 함께 나누어 먹어야 하는 메뉴였고, 가격도 일반 음료의 2배 이상이었다. 하지만 컵빙수의 평균 가격은 약 5000원가량으로 음료 메뉴와 차이가 크지 않다. 컵빙수 열풍과 더불어 컵마라탕, 컵치킨, 컵물회 등 한 손에 들고 먹는 소형화 메뉴가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은 프로야구의 인기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야구장은 경기 관람과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즐기는 것이 중요한 문화로 자리하는데 좌석에서 손쉽게 먹고 버릴 수 있는 컵푸드가 최적화된 소비 형태로 떠오른 것이다.

 

2)만족스러운 '한 그릇' 

 

실용 소비 트렌드 속에서 외식업계는 ‘한 그릇 메뉴’를 빼놓을 수 없게 되었다.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25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수가 처음으로 1000만 세대를 넘어 전체 세대의 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 트렌드 역시 나홀로 세대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혼자 식사를 해결하는 ‘혼밥’은 더 이상 특수한 소비 패턴이 아니며, ‘만족스러운 한 그릇’은 외식업에서 주요 경쟁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은 1인 식사 주문의 걸림돌이던 최소 주문 금액이 없는 ‘한 그릇’ 카테고리를 새롭게 도입했는데 운영 한 달 만에 주문 수 2배, 이용 고객 수 123% 증가를 기록했으며 70여 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입점 업주들 역시 적극적으로 한 그릇 메뉴를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배달 메뉴인 치킨업계에서도 반 마리 메뉴, ‘혼치’ 세트 등을 도입하며 1인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한식 분야의 변화는 더욱 극명하다. 과거 반드시 2인 이상 주문을 요구하던 전골이나 찜 요리, 불판에 구워 먹는 고기 요리까지 1인용 화구를 활용한 단품화가 확산되며 혼밥 시장에 적극적으로 편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 밀착형 외식

 

-“그 돈이면 국밥이 몇 그릇인데…” 하던 그들이 결국, 옳았다

 

불황형 메뉴인 순댓국 전문점이 현대적인 콘셉트로 소개되고 있다 ©정백선순대 ©아오네순대

 

최근 중소 외식 법인에서 순댓국밥 브랜드 론칭이 이어지고 있는 현상 또한 이러한 흐름과 연결된다. 순댓 국밥은 고물가 속에서도 여전히 합리적인 선택지로 밥, 국물, 고기가 한 그릇에 모두 담겨 있어 영양과 포만감을 동시에 충족하는 대표적인 완결형 한 그릇 메뉴다. 일반 곰탕과 비교했을 때 가격 접근성이 뛰어나 경기 변동이나 유행의 변화에도 연령, 지역을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가진 메뉴라는 점에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빛을 발하는 불황형 메뉴라고도 할 수 있다. 외식업 공급자 입장에서도 순댓국은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 속에서 조리와 운영 효율성이 높은 메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중앙 주방(CK) 시스템을 통해 육수와 건더기를 원 팩으로 만들 수 있어 표준화·체인화가 용이하고, 테이블 회전율도 빠르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순댓국집들은 현대적으로 변형된 콘셉트라기보다는 본질에 충실한 형태를 취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깊고 진한 국물, 푸짐한 건더기,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전통적 강점을 유지하면서 이를 체계화·표준화해 대중에게 널리 확산되고 있다.

 

-버거 전쟁, 경험은 짧고 대중성은 길다

 

한국에서 프리미엄 햄버거는 등장할 때마다 큰 주목을 받지만, 대체로 그 열기는 오래가지 못한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시장에서 햄버거는 여전히 ‘패스트푸드’라는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나 수제 버거 전문점의 버거는 1만5000원에서 2만 원을 넘어서는 가격이 형성돼 있다. 같은 비용으로 밥과 국, 반찬이 갖춰진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외식 환경 속에서 이 같은 햄버거는 가격 대비 만족도에서 한계가 있었다. 2000년대 중반 국내 수제 버거 열풍을 일으킨 ‘크라제버거’는 한때 프리미엄 버거의 대명사였지만 고가 정책과 무리한 확장, 반조리 식품 판매로 브랜드 정체성과 이미지를 훼손하며 소비자의 반복 방문을 끌어내지 못하고 결국 쇠락했다. 비교적 최근 한국에 입성한 ‘고든램지버거’ 역시 화려한 셰프 네임 밸류로 초반 화제를 모았으나 수만 원에 달하는 가격에 비해 “한 번의 경험으로 족하다”는 아쉬운 평을 얻으며 화제성을 잃었다. 미국 3대 버거 브랜드로 불리며 초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던 ‘파이브가이즈’ 역시 국내 진출 고작 2년 만에 매각의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2025년 8월). 호실적에도 본사에 지급하는 높은 수수료로 인해 영업이익이 낮고, 초기에 비해 브랜드 화제성이 떨어진 시점에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를 설득하기 까다로운 구조가 형성되어 장기적으로 불리한 포지션에 놓였기 때문이다.

 

나폴리 맛피아 버거는 출시 3개월만에 400만개를 판매했다 ©롯데리아

 

반대로 대중적인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가성비, 접근성, 대중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자리한다. 먼저 ‘맘스터치’는 치킨버거와 사이드 메뉴를 앞세워 ‘가성비 강자’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피자와 버거를 함께 즐기는 QSR (Quick Service Restaurant) 형 매장으로 확장을 꾀하며 매출을 키워가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KFC’는 2025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9.2% 증가한 1678억원에 달하며, 영업이익은 39.7% 늘어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한국 진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저렴한 세트 구성, 야간 할인 등의 마케팅도 주효했다. ‘맥도날드’는 2024년 국내 진출 이후 역대 최대 매출인 1조4090억 원을 달성했다. 드라이브 스루와 배달 매출 확대,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활동, ‘익산고구마 모짜렐라버거’ 같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 등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리아’는 한때 침체기를 겪었지만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등 대표 메뉴 리뉴얼과 함께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같은 화제 메뉴로 부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석 달간 누적 판매 400만 개 이상을 기록하며 매출 비중 10%를 차지했다. 2025년 상반기 매출은 5363억 원, 영업이익은 3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7% 급증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버거킹’은 와퍼 3900원 프로모션과 수학 일타 강사 ‘정승제버거’, ‘추성훈버거’ 같은 길티플레저(Guilty Pleasure: 죄책감을 느끼는 행동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 메뉴로 화제성을 끌어냈다. 정승제버거는 치즈 14장의 파격 구성과 팬덤 스토리로, 추성훈버거는 1800kcal의 초고열량 콘셉트로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등 국내 1020 소비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집중하며 친근감을 높였다. 이는 한국 외식 시장에서 지속성 있는 브랜드의 성장은 경험의 희소성보다는 가격·품질·브랜드 신뢰의 균형 위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 본 콘텐츠는 <2026 대한민국을 이끄는 외식트렌드_챕터2. 실용모드>에서 발췌 및 편집된 내용입니다 

 

 

-------------------------------------------------------------------------------------------------------------

 

더욱 자세한 외식 트렌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2026 대한민국을 이끄는 외식트렌드

 

 

한줄 답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