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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횟집 #미락 #조선쫄복탕 #만선식당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목포, 남도의 맛이 머무는 곳

2025.11.11 | 조회 : 503 | 댓글 : 0 | 추천 : 0

[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

목포, 남도의 맛이 머무는 곳

 

2025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에서 기순도 명인과 기순도 발효학교 졸업생들이 지속가능한 전통장 토크쇼를 펼치고 있다

 

최근 전남도와 목포시가 공동 개최한 ‘2025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가 지난 10월 1일부터 26일까지 목포시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는 남도의 맛과 식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지로 박람회 기간 전시, 조리 경연대회, 학술행사, 수출상담 기회제공을 비롯해 남도음식명인과 국내외 정상급 셰프들, 남도의 맛집들이 참여해 남도를 넘어 K-푸드의 매력을 알렸다. 하지만 수요 예측 실패, 저조한 관람객 동원 등 운영에 대한 여러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반면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목포가 지닌 미식 DNA는 다시 부각됐다. 목포는 오래전부터 바다와 갯벌, 들과 산이 맞닿은 지리적 특성 덕분에 계절마다 풍요로운 식재료가 모이고, 그 재료를 정성껏 다듬은 음식들이 자연스레 지역의 얼굴이 됐다. 그중에서도 목포를 대표하는 아홉 가지 별미, 일명 ‘목포 9미(九味)’는 이 도시의 미식 문화를 상징하는 핵심 키워드다. 목포 9미에는 세발낙지, 홍어삼합, 꽃게무침, 민어회, 아귀찜, 우럭간국, 병어회, 갈치조림, 꼬막무침이 포함된다. 모두 바다와 갯벌이 만들어낸 남도의 진미들로, 짙은 풍미와 식감의 대비가 특징이다. 매일 새벽 항구에서 건져 올린 생선이 곧 밥상이 되고 양념과 손맛으로 완성된 음식들은 남도 사람들의 인심처럼 넉넉하다.

 

>>>진양횟집(진양회정식)

 

목포시 상동 평화광장 인근 ‘진양회정식’은 남도의 바다를 가장 정직하게 한상에 담아내는 집이다. 이곳의 메뉴판에는 “최고의 상술은 정직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단순한 구호처럼 보이지만, 그 문장은 식당이 오랫동안 지켜온 철학이다.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원칙으로 하고 주문 즉시 손질되어 식탁에 오르는 활어의 신선함을 즐겨도 좋지만, 단골들은 오히려 노련한 주방장의 손길이 들어간 숙성회를 즐긴다. 목포의 바다에서 얻은 신선한 재료를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조리해 내며 ‘정직한 밥상’이란 철학에 걸맞은 상차림을 선보인다.

 

진양횟집은 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포의 별미를 한 상에 맛볼 수 있다

 

모든 메뉴는 목포의 대표 음식을 한 끼에 맛볼 수 있는 코스로 운영된다. 기본 구성인 1인 코스(3인 이상 주문)는 전복죽, 전복회, 초밥, 생선전, 초무침, 회(돔 또는 광어), 홍어삼합, 낙지호롱이, 낙지육회탕탕이, 매운탕, 고구마튀김으로 이어진다. 남도의 풍미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조합으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2인 코스는 참치회와 메로구이가 추가되어 풍성함이 더해진다.

 

특히 ‘봄 조개 가을 낙지’라는 속담처럼 지금은 낙지 맛이 가장 좋을 시기다. 코스에 포함된 ‘낙지육회탕탕이’는 산낙지 탕탕이에 육회를 더한 메뉴로, 낙지의 쫄깃한 식감에 육회와 참기름의 고소한 풍미가 훌륭한 조화를 이루며 최근 목포에서는 낙지만 나오는 탕탕이보다 대중적인 메뉴가 됐다. 코스에는 ‘낙지호롱구이’도 포함됐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들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탱글하게 살아 있다. 매콤한 양념이 은근히 스며들어 밥도둑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식사로 매운탕은 깊고 진한 국물 맛으로 남도의 식탁을 완성한다. 후식으로 ‘고구마 튀김’이 나오는데 이 또한 목포 밥상의 특징이다. 남도는 전국 최대의 고구마 산지이기도 하며, 양념이 강한 음식이 많은 남도 밥상에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남도에서는 식사가 끝날 무렵 달큰한 튀김류를 내놓는 문화가 있었는데, 그 흔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회정식, 장어정식, 한정식 코스에서도 고구마튀김이 마무리 메뉴로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위치 전남 목포시 평화로95번길 5 1층

메뉴 2인코스, 3인코스

영업시간 (매일)17:00-21:30

 

>>>미락

‘꽃게 비빔밥’ 메뉴로 목포 음식 명인으로 지정된 이남수 명인의 꽃게 양념에는 특별한 비법이 숨겨져 있다. 신진대사에 탁월하고 특유의 향을 지닌 비파 열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이 특별한 양념장과 통통하고 싱싱한 꽃게 속살만을 발라 먹기 좋게 제공되는데 꽃게 살 양념과 뜨끈한 밥을 야무지게 비벼 입안에 넣으면 환상적인 식감을 경험할 수 있다. 국내산 생선을 중매인으로부터 직접 가져오기 때문에 갈치 찜과 회 메뉴 역시 신선도가 남다르다.

위치 전남 목포시 백년대로231번길 12 / 메뉴 꽃게비빔밥, 낙지탕탕이 / (점심) 11:00-15:30 (저녁) 17:00-21:00 (월 휴무)

 

>>>조선쫄복탕

목포항 인근 금화동에 자리한 ‘조선쫄복탕’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서식하는 작은 복어의 일종인 ‘졸복’으로 끓여 낸 탕으로 이름난 곳이다. 대표 메뉴인 ‘쫄복탕’은 1인분씩 뚝배기에 제공되는데 싱싱한 졸복을 뼈와 함께 채소 육수에 푹 고아 내며 해독 작용이 풍부한 재료를 따로 끓여 육수에 첨가한 후 어죽처럼 걸쭉하게 끓여낸다. 이렇게 완성된 뽀얀 쫄복탕에 미나리를 얹어 내는데 속풀이에 그만이다. 취향에 따라 양념 부추를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다.

위치 전남 목포시 해안로 115 / 메뉴 쫄복탕, 쫄복지리 / (오전) 08:00-16:00 (오후)17:00-20:00

 

 

>>>만선식당

맑은 육수에 우럭과 채소, 소금을 넣어 간한 우럭간국은 목포 9미(味)에 속하는 음식 중의 하나다. ‘만선식당’은 적당히 꾸덕꾸덕하게 말린 우럭으로 뽀얗게 끓여 낸 ‘우럭간국(우럭지리)’을 제대로 선보이는 곳으로 대형 우럭 만을 사용하여 국물이 진하고 살과 껍질이 쫀득한 것이 특징이다. 말린 장어와 된장을 풀어 맛을 낸 ‘장어탕’도 구수하고 얼큰한 국물 맛으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는 메뉴. 특유의 꼬들꼬들하고 고소한 맛의 신선한 ‘송어회(밴댕이회)’도 반드시 맛보길 권한다.

 

목포에서는 벤댕이를 송어라 부른다

 

위치 전남 목포시 서산로 2 / 메뉴 우럭지리, 송어회 / (점심) 10:30-15:30 (저녁) 16:30-20:30 (2,4번째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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