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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서울의 넥스트 로컬…서촌 맛집
2025.09.12 | 조회 : 6,509 | 댓글 : 0 | 추천 : 0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서울의 넥스트 로컬…서촌 맛집
서울 경복궁 서쪽에 자리한 올드타운 서촌. 인왕산이 산수화 마냥 펼쳐진 정취 아래 옹기종기 모인 한옥 집들과 골목길, 그 속에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감각이 한데 어우러진 동네다. 조선시대 유적지와 인접한 접근성을 비롯해 대림미술관, 박노수 미술관 등 여러 갤러리와 문화 공간이 가까이 있어 전시와 산책을 함께 즐기려는 이들이 꾸준히 찾는 곳이다. 지역의 개성이 뚜렷한 만큼 최근 리테일 업계에서 북촌과 함께 용리단길, 성수를 이을 ‘넥스트 상권’으로 꼽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여러 패션, 뷰티 브랜드가 이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펼치고 있으며 외식 상권도 안정적으로 포진해 있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포와 오래된 구옥에 자리한 트렌디한 카페, 젊은 셰프의 맛집들이 공존하여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 수요도 포용한다.
>>>잘빠진메밀
서촌의 진짜 매력은 골목 구석구석에서 발견할 수 있다. 주인장의 개성이 살아있는 작지만 특별한 상점과 한옥을 개조한 레스토랑, 전통주 바, 로컬 푸드 전문점이 숨어 있어 걷는 즐거움과 발견의 재미를 동시에 준다. 또한 소규모 개인 가게가 중심을 이루는 서촌 외식 공간들의 메뉴와 공간에는 운영자의 취향과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외식 공간 중 하나가 바로 ‘잘빠진메밀 서촌 본점’이다. 이름처럼 메밀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한식 전문점으로 2014년 문을 열었다. 서촌 본점은 1층 주방과 2층 다실 같은 식사 공간으로 구성돼 있는데 원목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더해져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2층 창가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즐기는 막국수 한 그릇은 서촌 골목의 풍경과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이곳의 민성훈 대표는 군장교 전역 후 강원도 속초, 양양 등을 여행하다 우연히 먹은 메밀 막국수가 요식업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그동안 먹어왔던 막국수와는 달리 먹고 난 뒤 속이 편안하면서도 슴슴한 매력에서 경쟁력을 발견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현지에서 비법을 전수받았다.
기존의 막국수 전문점은 강원도의 메밀 주요 산지인 평창 봉평면의 이름을 딴 식당 외에는 유명한 곳이 많지 않았던 터라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고 기억에 남을만한 색다른 상호를 고민하다 지금의 이름을 붙였다. 덕분에 막국수에 국한하지 않고 메밀을 주재료로 더 다양한 음식을 선보일 수 있는 확장성도 갖게 됐다.
대표 메뉴는 100% 순 메밀로 만든 막국수다. 밀가루 없이도 찰기와 부드러움을 더한 순 메밀면을 자가제면 하여 신선하고 깊은 메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류는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들기름막국수가 있는데 메밀 본연의 구수한 맛을 가장 잘 느끼고 싶다면 ‘물막국수’가 제격이다. 맑은 냉육수에 정갈하게 말린 메밀면을 풀기 전 사골육수와 채수가 더해진 깊은 육수의 풍미를 먼저 즐긴 후 면과 함께 고명을 즐기면 좋다. ‘들기름 막국수’ 역시 특색 메뉴로 메밀 새싹의 아삭한 식감과 들깨, 들기름 조합으로 고소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비건 메뉴로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다.
계절성이 강한 막국수 외에도 업력을 더해가며 주인장이 직접 개발한 메뉴들은 각각 시그니처 메뉴라 해도 손색없다. ‘잘빠진 술상’이 그중 하나다. 전통주와 찰떡궁합을 이루는 이 메뉴는 유자 수육과 곁들이로 제공되는 명태회, 오징어, 무말랭이 등의 무침류, 메밀만두, 메밀전병에 메밀 새싹과 감태까지 다양한 메뉴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다. 다양한 전통주도 갖췄는데 청주, 달큼한 막걸리, 깊은 맛 막걸리로 종류를 나눠 엄선한 샘플러 메뉴를 선택하면 각 카테고리 별 다섯 가지 전통주를 맛볼 수 있어 취향을 발견하기 좋다. 깊은 맛 막걸리 샘플러는 홍국쌀 막걸리인 ‘붉은 원숭이’, 해남에서 빚은 프리미엄 막걸리 ‘해창9도’ 및 계절에 맞는 이달의 막걸리 등 달지 않고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5가지 대표 막걸리를 선보인다.
위치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1길 4
영업시간 (점심)11:00-15:00 (저녁)17:00-21:30 (주말 영업시간 상이)
메뉴 순메밀100%물막국수, 잘빠진술상
>>>도량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철가방 요리사’로 출연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인기를 얻은 임태훈 셰프가 운영하는 중식당. 대표 메뉴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훠궈’와 향신료 쯔란을 곁들인 ‘양고기 튀김’, 가지 사이에 새우살을 가득 채워 튀긴 ‘어향가지’,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로 대부분의 손님들이 주문하는 ‘동파육’ 등 탄탄한 기본기를 중심으로 중식 특유의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위치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6 2, 3층 / 영업시간 (점심)11:00-14:30 (저녁)17:00-21:30 (월휴무) / 메뉴 도량훠궈정식, 동파육
>>>호라파
태국에서 요리 수련을 거친 손승희 셰프의 태국 요리 전문점. 길거리 음식에 대한 영감을 바탕으로 태국 요리의 본질을 지키되 한국에서 나는 양질의 재철 식재료를 사용해 요리에 뚜렷한 개성을 담고자 노력한다. 요리에 향채와 향신료 사용에 주저함이 없으며, 재스민 쌀가루를 입혀 튀긴 가지 요리인 ‘마크아야오 텃 쌈롯’, 튀긴 유정란과 달콤한 피시소스, 샬롯, 고수를 곁들인 ‘카이 룩 커이’ 등 국내에서 흔치 않은 태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위치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37-1 2층 / 영업시간 (점심)11:35-15:00 (저녁)18:00-22:00 (일-월 휴무) / 메뉴 마크아야오텃쌈롯, 카이룩커이
>>>파틱
함께 간단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심플한 지중해식 프렌치 디쉬를 선보이는 프렌치 비스트로. 와인과 샤퀴테리 전문점 ‘소금집’ 출신의 셰프가 운영한다. 대표메뉴는 문어, 샴페인 비네거 등 12가지 요소를 하나의 디쉬에 표현한 ‘문어샐러드’와 달팽이 대신 조개를 활용해 프렌치 조리법으로 구현한 ‘조개 에스까르고’다. 종로구 박노수 미술관 인근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해 와인과 요리를 즐기며 마음의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공간.
위치 서울 종로구 옥인3길 16 1층 / 영업시간 (점심)12:00-15:00 (저녁)17:00-22:00 (월 휴무) / 메뉴 문어샐러드, 조개에스까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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