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서놀다,골목상권>

‘나만 알고 싶은 식당’ 발견의 즐거움 가득한 천호동 골목 맛집

 

대팔이네곱창 천호본점 대표메뉴 직화곱창

 

서울 강동구의 주요 외식 상권인 천호역과 강동역 인근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필두로 유동 인구가 많고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드는 상권이다. 먹자골목은 천호동 로데오 거리를 비롯해 성내동 주꾸미 특화거리 등이 대표적이며 인접한 많은 구역들은 현재 재개발이 한창이라 향후 많은 잠재력을 품고 있는 상권으로 꼽히고 있다. 천호동 로데오 거리는 강동권 젊은 층이 약속 장소로 집결하는 골목으로 대로변에는 주요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골목 사이사이로는 지역 주민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노포와 주인장의 철학이 깃든 내공 식당, 도전 정신이 느껴지는 청년 식당 등이 공존하며 발견의 즐거움이 있는 미식의 신개척지로 통한다.  

대팔이네 매장 앞에서 웨이팅 하고 있는 손님들

>>>대팔이네곱창 천호본점

강동의 핫플레이스인 천호동 로데오거리는 크고 작은 상점들과 저녁 장사를 하는 주점들이 골목 사이사이 자리 잡고 있어 밤이 내려앉으면 묘한 활기를 띤다. 연륜이 느껴지는 골목, 도무지 식당이 있을 것 같지 않은 틈새에 자리 잡은 곱창집, ‘대팔이네 곱창’은 이 거리의 밤을 보다 왁자지껄하게 만드는 주역이다. 21년 3월에 오픈해 올해로 4년 차 돼지 곱창 전문점으로 불 맛을 살린 곱창과 막창 구성의 직화 구이가 대표 메뉴다.

열정 가득한 젊은 대표와 20-30대 직원들이 주축이 되어 이끄는 이곳은 분위기가 사뭇 독특하다. 골목 안쪽에 숨어 있다시피한 위치로 건물 자체도 기존에 식당으로 이용되지 않았기에 오픈 당시에는 리스크가 컸다. 하지만 공간의 특색을 살린 ‘호랑이들의 소굴’이라는 콘셉트가 맞아떨어지면서 지금은 방문객들에게 나만 알고 싶은 비밀 아지트 같은 곳으로 통한다. 실제로 이곳은 자주 찾는 단골 고객들이 많고 20~30번 이상 방문한 고객들도 상당수란다.

 

식당으로 사용된 적 없는 공간을 개조하여 대팔이네만의 분위기로 재탄생 시켰다

 

대팔이네 곱창의 이대현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먹자골목 상권에서 불리한 입지 등을 극복하고 동네 맛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끊임없는 ‘장사 공부’ 덕이라고 말한다. 메뉴에서부터 위생, 마케팅, 서비스, 재무, 노무 등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이라면 어느 하나 허투루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배우고 접목하니 차츰 브랜드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특히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에서 사회 공헌 사업 분야로 운영 중인 사장님 교육 기관인 ‘배민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깊다. 다양한 외식업 교육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은 배민 아카데미에서 벌써 수 년에 걸쳐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듣고 적재적소에 적용한 것과 교육을 통해 인연을 맺은 동종 업계 종사자들, 업계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은 장사의 큰 자산이 됐단다.

“코로나 시기에 저녁 장사를 하는 식당은 정말 힘든 시기였어요. 장사가 안되니 시간이 생겼고 위생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에 식약처 위생등급제 관련 교육을 받고 매장에 적용했죠. 덕분에 4년 연속 ‘위생등급 매우 우수’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돼지곱창집에 대한 편견도 저희를 통해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컸죠”. 위기의 시기에도 끊임 없는 공부와 자기 개발을 통해 쌓은 신뢰는 결국 긍정적인 시너지가 되어 돌아왔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배민 아카데미에서 각종 교육을 수료한 흔적들 

 

대팔이네의 메뉴도 수많은 연구 끝에 지금의 맛을 이끌어 냈다. 돼지 곱창의 경우 특유의 냄새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소스를 만들 때 간장, 고추장 하나도 허투루 쓰는 것이 없다. 대표 메뉴인 ‘직화두배’는 곱창, 막창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메뉴로 당일 도축한 국내산 돼지 곱창과 막창 사용을 원칙으로 해썹 인증을 받은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당일 소진을 원칙으로 한다. 각종 한약재와 함께 끓여 잡내를 제거하고 3일간 숙성한 비법 소스를 곁들여 숯불로 초벌해 내어주니 양념의 감칠맛과 불 맛이 은은한 조화를 이룬다.

대팔이네 직화곱창 

 

여름철 비 오는 날에 즐기면 더할 나위 없는 국물 요리, ‘큰 곱창전골’은 마찬가지로 곱창과 막창을 모두 맛볼 수 있는 메뉴로 가락시장에서 당일 경매 받아온 신선한 채소를 듬뿍 활용하고 한우 사골이 베이스라 국물이 진하고 얼큰한 것이 특징이다. 그 밖에도 고봉밥으로 나가는 공깃밥, 불쇼가 함께하는 치즈사리, 직접 담근 깍두기로 만든 볶음밥 등 작은 요소 하나하나에도 먹고 마시는 즐거움을 주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역력한 음식들은 골목의 밤을 붙잡는 명물이다. 

대팔이네 큰곱창전골

위치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24길 20-9 1층

메뉴 직화두배 3만4900원, 큰곱창전골 3만4000원

 

시오미스시

>>>시오미스시

초심과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로 ‘소금 맛’이라는 상호를 지닌 스시 전문점.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런치 및 디너 스시 오마카세 코스를 비롯하여 생선회나 해산물 안주를 주류와 함께 단품으로 즐겨도 무방하여 오마카세와 이자카야의 교집합을 지닌 공간이다. 합리적인 가격의 코스지만 신선한 우니와 제철 생선을 충분히 맛볼 수 있으며 풍성한 후토마끼, 직접 만든 히레 카츠나 튀김, 닭육수 소면 등 지루할 틈 없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위치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 1089 신동아파밀리에 지층18호 / 메뉴 런치 오마카세, 디너 오마카세

 

그루바의 스테이크

>>>그루바

그루브 넘치는 LP 음악과 탁 트인 한강의 풍광, 그리고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 음식과 술이 있는 공간.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한 여의도 요츠바에서 오픈한 곳으로 검증받은 메뉴인 한우 암소 스테이크, 생면 파스타를 비롯하여 다채로운 시그니처 칵테일과 위스키 라인업을 선보이며 직접 만드는 초콜릿과 위스키 페어링도 반드시 경험해 보길 권한다.   

위치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140 스타시티 4층 401호 / 메뉴 한우암소등심 스테이크(180g), 칠리콘카르네와라이스

 

철원족발

>>>철원족발

천호시장 족발골목에서 시작해 40년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족발집. 족발을 즐기지 않는 이들도 입문하게 만드는 집으로 유명하다. 재개발로 인해 현재는 천호공원 인근에 자리하고 있으며 메뉴는 족발과 막국수로 심플하다. 상차림도 기본에 충실하며 맛의 중심을 잡는 족발의 깔끔 담백한 맛과 곁들이 김치에서 노포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족발의 양이 상당하고 적절하게 삶아낸 고기는 시간이 흘러도 윤기를 머금어 배달, 포장 손님들도 상당수다.

위치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697 1층 / 메뉴 족발, 쟁반막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