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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의 맛있는 트렌드_전통시장의 전설 ‘민영활어공장’
2024.01.15 | 조회 : 143,117 | 댓글 : 0 | 추천 : 0
이윤화의 맛있는 트렌드
전통시장의 전설 ‘민영활어공장’

법학도 청년은 법보다 장사에 관심이 많았다. 어부인 아버지와 연안부두에서 생선 장사를 하시던 어머니를 보고 자라며, 기성세대와는 다른 어판장의 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청년은 학창 시절 동안 어머니의 생선판매를 도우며 차츰 수산물 유통에 눈을 뜨게 되었다. 지금이야 펄떡펄떡 뛰는 생선을 운반하는 활어 물차가 당연하지만 80년대 초반에는 살아있는 생선 운송이 각자 알아서 나르는 방식이었다.
청년은 활어를 산 채로 싣고 옮길 수 있는 차량을 직접 만들고 어머니의 생선을 가지고 큰 뷔페 외식업체를 찾아가 영업하고 납품하기 시작했다. 고무 대야에 생선을 놓고 그저 오는 손님에게만 판매하는 방식에서 찾아가는 직배송 활어 납품 유통 채널을 구축한 셈이다. 이때가 청년 이민규의 20대 시절이다. 이렇게 대표 이민규의 어릴 적 이름인 ‘민영’을 따서 ‘민영활어공장’을 만들게 된다.

이민규 대표는 ‘활어 직배송’이라는 유통 뿐 아니라 연안부두 전통 어시장 내 ‘즉석 초밥 판매’로 큰 반향을 가져왔다. 당시에도 시장에서 횟감을 사다가 인근 식당에서 차림 비를 내고 먹는 소위 ‘회양념식당’은 존재하였다.
하지만 즉석으로 투박하게 손질하여 썰어낸 회가 아니라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의 초밥과 회를 먹으려면 고급 일식당이나 횟집에 가야만 했다.
그리고 수산물이 풍부한 바닷가 마을은 이마저도 드물었다. 양질의 수산물이 단순한 방식으로만 소비되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이대표는 전통시장 내 고객을 분석하고 분류하여 거기서 최상위 10%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양질의 초밥을 만들어 팔았다. 결과는 어땠을까. 12평의 초밥집 앞에는 고객의 줄이 종일 이어졌다.
초밥을 쥐는 전문 조리사를 두어 음식의 퀄리티를 유지했으며 전통 시장의 가장 큰 장벽으로 존재했던 것이 위생에 관련된 부분인 만큼 쾌적한 환경 아래 철저한 위생 철칙을 준수했다. 또한 초밥을 담는 용기를 고급화 했는데 이는 음식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구매 고객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전달됐다. 시대를 앞서는 트렌드 감각이 남달랐던 것.

그 뒤 어시장 내 ‘즉석 초밥’의 왕성한 인기 몰이를 토대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도했다. 하지만 많은 사업엔 금전적, 심적으로 줄타기하는 시련이 따라오기 마련, 시대를 너무 앞서간 젊은 이대표도 실패의 아픈 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래왔듯이, 어려움 속에서도 남들과 다른 시각에서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민규 대표의 가장 큰 무기였다. 시장 내 인적 드문 구석진 식당에서 아주 푸짐한 전복라면을 만들어 공중파 방송의 히트작까지 만들어내기도 하고 이 또한 무리한 확장을 통해 뼈아픈 시련을 재차 맞이하기도 하며 치열하게 인생 그래프의 고도를 뚜벅뚜벅 걸어왔다.

서해안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창구인 연안부두 어시장을 주 무대 삼아 40년 넘는 세월을 달려온 이 대표는 성공과 실패의 굴곡을 여러 번 겪었다.
그 과정 속에서 창의적인 안목으로 남들이 못 보는 유통구조와 대중성이 뛰어난 상품 구성으로 시장을 리드 하면서도 성급한 확장으로 어려운 시기도 보냈었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의 제 속도와 양적 확대 보다는 질적 발전의 중요성을 경험을 통해 오롯이 체득했다. 현재 민영활어공장이 펼치는 가맹 사업의 모토는 철학이 유사한 가맹 점주와 인연을 중시하며 다소 느릴 수는 있어도 제대로 된 적임자의 만남을 중요시한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 덕이다.

지금까지 12평에서 약 40억 연매출을 올리는 연안부두 전설로 불리는 시장 초밥집 ‘민영활어공장’의 오너 이야기를 해봤다.
그렇다면 이곳 초밥은 무엇이 특별한 걸까? 일반 횟집의 초밥과 다른 두께감과 신선함, 위생, 정갈한 담음새를 들 수 있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것을 특징이라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만이 고객을 반복적으로 방문하게 하는, 오랜 세월 장사를 해온 주인장이 내놓은 해답이다. 이런 기본기를 기복 없이 잘 지킨다면 어느 지역에 점포를 세워도 그 맛을 알아보는 고객들이 결국 자발적으로 줄을 서게 된다는 것.

초밥 테이크아웃에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은 외식을 포장하여 집에서 즐길 수밖에 없었던 코로나시기를 거치며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초유의 비대면 외식 시장을 미리 준비한 것인 양. 민영활어공장은 전통시장의 활력을 불어넣는 큰 역할을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대형 유통센터의 그늘에 가려서 인기가 추락 된 전통시장에 고객을 부르는 촉매 역할을 한 것이다. 최근엔 테이크아웃 판매방식을 넘어 로드샵 식당으로도 나왔다. 서울 방이 직영점에 가보니 분위기는 매우 쾌적하고 음식의 퀄리티와 가성비는 상당히 높아 주변 직장인의 명소가 되었다.
어부와 좌판 수산물 판매를 하던 1세대, 수산물 유통과 초밥으로 연안부두와 인천 수산물 환경을 바꿔놓은 2세대, 시대의 트렌드를 알면서 이끌고 있는 3세대가 함께 하고 있기에,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백년가게’에 선정되어 지금까지의 활어 역사를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민영활어공장, 민영푸드, 민영수산물공장, 백화점 등 회사의 직원들이 상당이 늘어나는 현상에, 오너의 리더십 중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직원이든 가맹 점주든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이민규 대표 왈, “직원의 장점만 보세요”라고 대답했다. 아마도 직원의 장점만 보는 것이 고객의 강점을 가져오는 노하우임을 말하는 듯하다.
원물 확보, 원물 유통, 원물 외식상품, 외식의 다점포 등 기본에 충실한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이민규 대표와 대화를 하다 보니 민영활어공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더욱 궁금해진다.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전통 시장의 정취와 저렴한 가격, 시장 특유의 사람 냄새들은 젊은 층에게 오히려 새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 중인 와중 단돈 만원으로도 다양한 먹거리들을 즐길 수 있는 전통 시장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각광 받는 데이트 코스다.
지자체 차원에서 장기간 상인들의 인식 변화, 위생이나 시설 개선,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쉼터 등 고객 편의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과감히 현대화를 진행하고 소비 트렌드 적용을 성공적으로 일궈낸 시장들이 좋은 성과를 낸 사례는 다른 전통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과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2024 대한민국을이끄는외식트렌드 中 로컬하입 )
민영활어공장
본점 인천 중구 연안부두로33번길 37 / Tel 010-5824-3168
방이직영점 서울 송파구 오금로11길 22 / Tel 0507-1458-0551
인스타그램 @minyoung.hq
유튜브 : 연안부두의전설
이윤화 음식평론가 ‘대한민국을이끄는외식트렌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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