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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_ 고향집처럼 든든한 뒷배 같은 순대국 맛집
2022.03.13 | 조회 : 9,559 | 댓글 : 0 | 추천 : 0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고향집처럼 든든한 뒷배 같은 순대국 맛집

“이 돈이면 국밥이 몇 그릇이야?” 우리는 불합리한 소비를 했을 때 이렇게 외치곤 했다. 실패한 끼니 이후 국밥을 배신한 대가가 컸다는 후기를 보기도 한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음식들을 접하고 사는 풍요로운 시대지만 국밥은 여전히 우리 식탁 위 가성비의 대명사이자 돌아갈 고향 집처럼 든든한 뒷배 같은 음식이다.
시간과 세대를 넘어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국밥의 대명사, 순대 국밥 맛집을 찾아가 봤다.
정남옥

푸짐하고 넉넉하며 곁들임은 김치나 깍두기 하나로도 충분한 순대 국밥은 먹기에는 간편하지만 사실 만드는 일은 고된 노동의 음식이다. 따뜻한 순댓국 한 그릇을 끓이기 위해 갖은 재료를 다듬고 돼지의 내장을 손질하여 순대를 만들고, 온종일 팔팔 끓는 솥 단지에서 육수와 씨름을 해야 한다.
‘정남옥’은 찾아온 누군가에게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든든하게 마무리하는 ‘밥심’이 되리라는 마음으로 2대에 걸쳐 이 수고로움을 자처하는 상호처럼 ‘정이 넘치는’ 공간이다. 정남옥의 이수진 대표에게 순대는 가족의 생계이자 내일을 위해 열심히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힘의 원천 같은 존재다.
IMF 시절 어려웠던 생계를 위해 순댓국 장사를 시작한 아버지를 도와 온 가족이 합심하여 가게를 일궈온 것이 그녀의 순대 여정의 시작이 됐다.
어린 시절 이대표의 아버지는 식당 주방에 들어가면 어서 나오라며 역정을 내시곤 했단다. 얼마나 고생스러운 일인지 알기에 딸에게 이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으셨겠지만 사실 나중에 지겹도록 주방에서 일하게 될 것을 어렴풋이 아셨던 것 같다고 그녀는 회상한다.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아버지를 따르고 열정이 넘치던 딸은 어느새 아버지의 맛과 철학이 담긴 순대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파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순댓국은 전 국민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음식이기에 그만큼 특별하기는 어렵고 잣대는 까다로운 메뉴다. 정남옥 음식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흔한 메뉴지만, 결코 흔하지 않은 대접을 받은 한 그릇이라 하겠다.
그리고 그 근간에는 아버지가 늘 강조해온 ‘식재료’가 있다. 정남옥의 순대는 그만큼 특별하게 만들어진다. 21가지 재료를 사용해 만든 순대와 오로지 질 좋은 제주산 돼지 만을 사용한다는 것이 그것. 순댓국은 보통 육지 고기를 사용하고 작은 머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연한 기회에 제주 고기를 맛보게 됐고 거기서 확신을 얻었단다.
하지만 제주 고기는 원물 특성상 크기 자체가 크고 공정이 복잡하여 손질하고 삶는 시간도 다르기에 2-3배의 노력이 들어가 일반적인 업소에서는 잘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대표의 설명이다. 단순한 끼니가 아닌 마음의 에너지까지 보충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정성이고, 주문하면 빠르게 나오는 국밥이지만 그 국밥을 만들기 위해 드는 시간은 절대 빠르지 않음을 고객들도 느낄 것이라는 주인장의 믿음이 듬뿍 담긴 한 그릇이라 하겠다.
대표 메뉴는 ‘정남 순대국’, ‘시래기 순대국’, ‘얼큰내장 순대국’ 트리오다. 100% 제주 고기로만 만들어 식감이 탁월하고 엄격한 선도 유지를 통해 잡내가 없다. 또한 한 그릇에 무려 12부위의 다른 식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 모둠 수육을 국밥 한 그릇에 담아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순대 국밥의 주인공인 정남옥 순대는 일명 ‘당면 없는 순대’로 불린다. 각종 견과류와 갖은 채소, 쌀, 고기 등 무려 21가지의 재료가 순대 한 알에 가득해 풍성한 식감과 풍미를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에도 순대만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정남 순대’, 또는 ‘제주 머릿 수육’ 등은 주당들의 애정 메뉴.

최근에는 정남옥의 순댓국을 밀키트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외식이 어려웠던 단골들에게도 거리가 멀어서 올 수 없었던 순댓국 마니아들에게도 희소식이다. 무엇보다 청결을 1순위로 강조하며 식품안전 관리인증 기준(HACCP) 인증을 받은 공간에서 생산되니 믿고 먹을 수 있다고.
오랜 기간 고된 노동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꾸준히 지역 사회 취약계층에게 순댓국 나눔 활동을 해오며 따뜻한 정을 이웃에 전파해온 푸짐한 정남옥의 순대 국밥 한 그릇으로 겨울의 끝자락, 허한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위치 (송파점)서울 송파구 충민로 66 현대시티몰 B1
메뉴 정남순대국 7900원, 순대정식 1만3000원
영업시간 (매일)10:30-20:30
전화 02-2673-2078
우리가참순대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인근의 순대 전문점.
정남옥의 전신이라 하겠다. 이곳을 찾는 70-80%의 고객은 20-30대의 청년들로 혼밥족은 물론 커플, 먹성 좋은 남학생들의 극진한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저렴한 가격과 건강한 맛, 그리고 넘치는 인심으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젊은 청춘들을 위로해온 덕분. 제주산 시래기와 돼지를 사용하여 만든 시래기 순댓국은 지역 주민들의 소울 푸드가 됐다.
위치 서울 관악구 관악로 148 지하1층
메뉴 시래기순대국 8000원, 연잎제주머리수육 3만원
영업시간 (매일)10:00-22:00
전화 02-883-1063
청와옥

국내산 생돈두, 신안 청정 천일염, 밥맛 좋은 신동진쌀, 매일 담그는 무생채 깍두기까지 좋은 식재료로 정성껏 만든 순대와 수육, 찬류를 맛볼 수 있는 곳.
보통 순댓국에 간을 맞추는 양념장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나 이곳에서는 국에 함께 말아서 제공된다. 순대 정식을 주문하면 순댓국과 편백나무 찜기에 찹쌀순대와 쫄깃한 떡 순대, 곁들임 채소가 함께 푸짐하게 제공된다.
위치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 48 반도빌딩 1층
메뉴 순대국밥 8000원, 순대정식 1만2000원
영업시간 (매일)08:00-22:00
전화 02-416-3456
산수갑산

을지로에 위치한 푸짐한 양의 순대와 얼큰한 순댓국으로 유명한 곳. 을지로 인쇄소 골목을 오랜 기간 지켜온 노포로 대표 메뉴인 `순대 모듬’을 주문하면 순대와 오소리감투, 간, 머릿고기 등 다양한 부속 부위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의 명물인 대창 순대는 찹쌀과 선지, 채소를 가득 채워 돼지 사골 육수로 맛을 더했으며 두툼한 창의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20길 24
메뉴 순대국밥 8000원, 순대모듬 2만4000원
영업시간 (점심)11:30-15:00 (저녁)17:00-22:00
전화 02-2275-6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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