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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_밀키트로 즐기는 셰프의 손맛
2021.08.02 | 조회 : 2,480 | 댓글 : 0 | 추천 : 0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밀키트로 즐기는 셰프의 손맛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식당에서의 외식이 제한됨에 따라 필연적으로 가정에서의 취식이 늘어나면서 이미 상승 곡선을 타고 있던 ‘가정간편식’, ‘배달’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하게 되었고 이제 소비자에게 있어서도 대체가 아닌 하나의 굵직한 선택지가 되었다.
과거에는 식당을 방문해야만 먹을 수 있던 맛집의 요리도 레스토랑과 셰프의 이름을 걸고 집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밀키트 제품으로 출시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외식 상품을 즐기는 공간의 경계도 허물어졌다.
오프라인 외식 공간과 가정 간편식을 함께 선보이며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여 ‘넥스트 노멀 시대’의 밥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는 공간을 방문해봤다.
고고쭈꾸미

지글지글 달아오른 철판 위에서 양념이 자작하게 끓기 시작하면 매끈한 주꾸미가 꽃처럼 활짝 피어난다. 새하얗게 살이 차올라 매콤한 양념 옷을 입은 주꾸미는 익어가는 자태만으로도 입속에 성급하게 침이 고인다. 그래서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법이다.
연희동 ‘고고쭈꾸미’는 맛깔나는 손맛으로 친숙한 한식 밥상을 차려주던 송민재 셰프가 최근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공간으로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식사는 물론 가정에서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제품을 함께 선보이며 내식과 외식 모두를 책임지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셰프이자 사업가, 그리고 국내 요리사들의 역사와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 조리 박물관’ 이사 등 멀티 플레이어로서 업계에서 활약하던 그가 주꾸미라는 단일 메뉴로 승부수를 띄운 것. 그간 쌓아온 내공과 고객들로부터 검증받은 ‘맛’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게다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완성도까지 갖췄다.

특히 주꾸미의 베이스가 되는 소스에 많은 공을 들였다. 3가지 고춧가루를 블렌딩하여 최적의 비율을 만들어 냈다. 자극적이지 않고 기분 좋은 매운맛을 내기 위함이다. 소스의 단맛에도 인공조미료를 최소화했다.
과일의 단맛이 설탕을 최대한 대체하도록 했으며 영양과 감칠맛을 끌어올리기 위해 토마토를 오븐에 쪄 베이스에 활용하는 것도 그 정성의 일부이다. 매콤하지만 먹고 난 후에도 속이 쓰리지 않는 이유다. 주재료가 되는 주꾸미는 36시간 냉장 상태에서 탈염, 탈수 과정을 반복하여 불필요한 성분을 제거하고 주꾸미 본연의 맛을 응축시키면서도 크기와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주꾸미와 함께 올려내는 은이 버섯은 요리에 다채로운 식감을 더하며 미나리는 향을 담당한다. 주꾸미의 매력은 그 자체만으로 빛나기 보다 다른 식재료와 찰떡 케미를 이룬다는 점이다. 달구어진 무쇠 철판 위로 삼겹살, 또는 LA갈비를 추가해 함께 즐기면 육향이 가미되면서 고소한 풍미가 배가된다.
다양한 토핑은 취향에 따라 곁들이면 되지만 특히 남은 양념에 ‘순두부’를 추가하여 마파두부처럼 밥과 함께 비벼 먹고 나면 다른 노선은 타지 않게 된다는 단골들의 소신 발언이 이어지고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가정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밀키트도 함께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만큼 매장에서의 식사가 망설여졌던 이들에게도 희소식이다. 고고주꾸미 밀키트는 양념과 토핑까지 완벽하게 포장되어 가정에서 팬에 넣고 가열만 하면 즉시 매장과 동일한 맛으로 즐길 수 있도록 제공된다.
같은 음식이라 해도 취식하는 공간과 제공 형태, 유통 경로에 따라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판이하게 다른데 풀무원, 대한항공 VIP 기내식 등 포장, 간편식 업계에서 쌓은 셰프의 탄탄한 경험과 노하우가 그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도록 했다.
송셰프가 처음 요리를 시작했을 무렵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공감’이었다. 어릴 적 할머니 손을 잡고 방문한 동네 중국집에서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준 짜장면, 처음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했던 고깃집, 첫 데이트를 즐겼던 경양식집에서의 설렘처럼 외식을 매개로 한 추억은 세대를 불문하고 공감하는 즐거움의 정서이자 음식이 가진 힘이라는 것.
비록 지금은 서로의 식탁에 칸막이가 놓여있지만 맛난 음식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늘은 매콤한 주꾸미가 밥상 위 즐거운 공감대가 되어 줄 것이다.
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92
메뉴 쭈꾸미(200g) 1만3000원, 쭈삼세트 1만6000원
영업시간 (매일)11:00-23:00 (매장 영업시간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상이)
전화 02-717-5481
도우룸

‘스와니예’의 이준 셰프가 전통 방식에 따라 갓 뽑은 신선한 생면 파스타를 전문으로 선보이는 공간.
매장 한 편에서는 그날 사용할 파스타를 자가 제면해 수분이 풍부하고 쫄깃한 생면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최근 시그니처 파스타인 ‘마늘 버터 소스의 오징어 먹물 카펠리니’를 비롯하여 뇨끼, 샐러드 등 다양한 인기 메뉴를 밀키트로 내놓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797-20
메뉴 런치코스 4만3000원, 디너쉐어코스 11만원
영업시간 (점심) 11:30-15:00 (저녁)18:00-22:00
전화 02-535-9386
효뜨

신용산역의 핫플레이스 ‘효뜨’는 베트남 요리와 다양한 주류를 마리아주 할 수 있는 공간. 최근 여의도에 2호점을 냈다.
인기 메뉴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매운 해산물 쌀국수’다. 8시간 이상 푹 끓인 닭고기 베이스의 국물에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더할 해산물과 허브를 조합해 풍성한 맛을 낸다. 매운 해산물 쌀국수는 밀키트로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0가길 6 1층 2층
메뉴 매운해산물쌀국수 9000원, 효뜨쌀국수 1만4000원
영업시간 (런치)11:30-15:00 (디너)17:30-22:00 (주말영업시간상이)
전화 02-794-0526
진진

중식의 대가 왕육성 셰프의 중식당으로 미식가들의 아지트로 통한다. 메뉴는 술과 함께 즐기기 좋은 알짜배기 중식 요리를 선보이며 정통 중식의 문턱을 낮춘 주역으로 평가받는 곳.
멘보샤, 카이란 볶음, 어향 가지, 칭찡우럭 등이 대표 메뉴이며 특히 시그니처인 멘보샤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간편식으로 출시하여 스테디셀러로 자리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123
메뉴 멘보샤 2만2000원, 어향가지 2만2000원
(점심)12:00-15:00 (저녁)17:00-21:00
070-5035-8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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