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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영 작가의 오늘 뭐 먹지_ 구수하게 즐기고 시원하게 몸보신 하는 콩국수
2021.06.21 | 조회 : 2,176 | 댓글 : 0 | 추천 : 0
임선영 작가의 오늘 뭐 먹지
구수하게 즐기고 시원하게 몸보신 하는 콩국수

6월과 함께 더위가 성큼 찾아왔다.
식당이나 공공 장소의 문턱에서 체온을 수시로 체크하기에 한낮의 태양 때문일지라도 몸에 열이 오르면 난감한 요즘, 과열된 몸을 시원하게 유지하면서 든든하게 몸보신 할 수 있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콩국수이다. 더위 하면 떠오르는 고장 대구, 특별하기로 치면 전국 1등급으로 꼽을 수 있는 콩국수를 맛볼 수 있다.
한 청년이 인생을 걸고 두부와 콩물을 만드는 곳, 생활온천두부방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콩국수를 특별하게 만드는 3요소는 콩, 물, 면이다. 콩국수를 만들려면 이 세가지 들어가는 것이야 당연하다 여기겠지만 두부방 청년은 이 세가지를 최상의 것으로 찾아내기 위해 전국 방방곳곳을 발품 팔며 돌아다녔다.

비결 중 첫번째는 좋은 콩이다. 그의 콩물에는 은은하고 향기로우며 자근자근 씹히는 입체감이 있다. 입안을 풍부하게 채우는 자연산 꿀 같은 단맛도 치명적이다. 인공적으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맛의 밸런스는 싱그러운 콩에서부터 우러나온다.
청년은 콩물을 만들기 위해 전국을 찾아다니다가 강원도 영월산 콩을 발견하고 심장이 뛰었다. 영월은 고랭지 농사가 잘 되는 곳이며 석회암 지질로 인해 물 빠짐이 좋다. 일교차가 커서 작물의 색, 향, 맛이 선명하다.
특히 영월은 국산콩의 고품질 우량 종자를 군단위로 지원하며 대풍콩, 대원콩, 청아콩 등을 특화시키고 있다.
지역 자체가 좋은 콩을 수확하고 유통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지닌 것이다 청년은 매년 12월 햇콩 수확 시기에 가장 선도가 좋고 알이 굵은 콩 1년치를 수매한다.
그리고 첨단 저온 저장 시설에 보관하면서 단기별로 쓸 콩을 그 때 그 때 매장에 가져다 쓴다. 이렇게 하면 일년 내내 햇콩의 선도와 풍미를 유지할 수 있다.
두번째 비결은 물이다.
콩물과 두부를 만드는데 콩 만큼 중요한 것이 물이다.
청년은 콩물을 갈고 두부를 응고시키는데 해양심층수를 사용한다. 강원도 고성 심해로부터 끌어온 물에는 풍부한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마그네슘:칼슘:칼륨 비율이 3:1:1로 사람의 체액과 가까워 흡수가 잘 된다.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심해에서 취수를 하여 미생물로 오염되지 청정수이다. 심층수와 함께 맷돌로 갈아낸 콩물에도 미네랄이 풍부하기에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 보다 갈증이 시원하게 풀린다. 소금이나 설탕을 따로 가미하지 않아도 간간하고 달콤하게 맛있다.
세번째 비결은 국수에 있다.
콩과 물을 확보한 청년은 콩국수를 완성하기 위해 자연 건조 국수로 유명한 고장 밀양을 찾아갔다. 그 중에서도 3대째 철학을 지니고 국수를 만드는 곳을 방문하여 면을 선정했다. 콩물을 아무리 맛있게 만들어도 이를 입으로 데리고 갈 면발이 부족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는 다소 도톰한 중면을 선택했다. 자신의 콩물이 다른 곳 보다 진하고 걸죽하기에 소면을 쓰면 입으로 들어오는 식감이 떡처럼 뭉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면은 걸죽한 콩물에 전혀 기죽지 않으면서도 콩 입자까지 면 사이사이로 껴 안아 입까지 콩물을 안전하게 데려다 주었다. 이렇게 완성된 콩국수는 오동통하니 보들보들 하면서도 참 쫄깃하다.
씹는 순간순간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터진다. 이 콩국수를 맛보기 위해 대구로 찾아가면 좋겠지만 집안에서도 편하게 콩물을 택배로 받을 수 있다. 모두부를 함께 시켜 맛보면 금상첨화인데 아주 더워지기 직전 6월말까지만 발송한다.
임선영 음식작가· ‘셰프의 맛집’ 저자 nalg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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