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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_일식 회덮밥 맛집

2021.04.18 | 조회 : 2,196 | 댓글 : 0 | 추천 : 0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일식 회덮밥 맛집

고슬고슬 지은 밥 위에 바다의 현장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형형색색 횟감들을 소복한 담음새로 담뿍 올린 ‘카이센동(海鮮丼)’은 본디 일본 에도마에풍 치라시 초밥에서 파생된 음식이다.

유명 관광지인 도쿄의 츠키지 시장이나 해산물의 고장 홋카이도 등 본고장에서 가장 신선한 상태의 해산물 덮밥을 경험한 이들이 많아지면서 어느새 국내에서도 다채로운 형태의 카이센동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신선한 식재료 본연의 맛이 가장 중요한 만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이를 선택하고 다루는 셰프의 노련한 손맛이 필수.

텐구마이(天狗舞)

여의도 직장인들이 낮에는 점심 식사, 저녁에는 한 잔 술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맛집들이 즐비한 여의도 종합상가 2층에 자리한 일식당 ‘텐구마이(天狗舞)’에서는 25년 경력 이타마에 (板前, 일식 요리사)가 선사하는 카이센동 정식을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정관교 오너 셰프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정통 일식을 수련한 숨은 실력파로 여의도에서 꽤나 오랜 기간 오마카세 스시집을 운영하며 많은 단골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 많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일식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낮에는 한 그릇에 바다의 맛과 셰프의 정성을 오롯이 담은 카이센동 정식과 후토마키를, 저녁에는 사시미, 초밥, 튀김, 구이 등 해산물 중심의 더욱 다채로운 일본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메뉴 라인업을 구성했다.

‘텐구마이(天狗舞)’는 ‘도깨비가 춤을 춘다’라는 의미로 도깨비방망이가 셰프의 칼이 되어 신묘한 요술을 부리듯 한 끼의 음식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마음을 담은 것.

대표 메뉴인 카이센동을 비롯한 모든 덮밥 메뉴는 단품이 아닌 1인 반상 형태로 제공되는데 메인 메뉴를 포함하여 차완무시, 모둠튀김, 샐러드, 된장국, 절임류까지 호화로운 일식 코스 메뉴를 한상에 즐기는 셈.

보들보들한 달걀찜이 표고버섯, 탱글한 새우살을 보듬은 차완무시는 감칠맛 나는 육수와 트러플 오일 향미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

또한 “Simple is the best(단순한 것이 최고)”라는 문장을 음식으로 표현하듯 아삭한 양배추에 수제 드레싱만이 간결하게 올려진 샐러드 역시 오히려 정통 일식에 가까운 고수의 맛을 낸다. 정식의 별미는 단연 함께 제공되는 모둠튀김이다. 새우, 고구마, 김, 고추 등 4가지 계절 튀김은 식사에 바삭한 식감의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찬 음식인 카이센동과 따뜻한 음식들을 함께 즐기도록 하여 식사의 밸런스도 조화롭다. 카이센동을 비롯한 덮밥류는 말 그대로 취향에 따라 정하면 된다.

가장 인기가 높은 메뉴는 다양한 종류의 제철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텐구마이동’. 참치 뱃살과 등살, 흰 살 생선, 연어, 등푸른 생선, 새우, 가리비, 교꾸(일본식 달걀말이)등 인심 좋게 썰어낸 생선회와 풍성한 재료가 푸짐하게 올려진 덮밥을 마주하면 어디로 젓가락을 먼저 가져갈까 망설이게 된다.

재료 아래로 드러난 고슬고슬한 밥은 3년 숙성 우치보리 적식초로 밥간을 했는데 산도는 낮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기에 고급 스시집에서 주로 사용된다. 최고급 타마리 간장과 블렌딩한 특제 간장과 히로시마산 김 등 식사에 곁들임이 되는 요소 하나하나도 셰프가 직접 엄선한 것으로 어느 하나 허투루 오르는 것이 없다.

식재료와 타협하지 않는 것도 오랜 기간 지켜온 셰프의 철칙. 계절의 흐름과 함께 더욱 다양한 맛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고민이 가득한 셰프는 오늘도 부지런히 새벽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밥을 적당량 떠 회를 한 점 얹고 고추냉이, 간장을 취향대로 첨가해 입속으로 가져가면 맛이 오른 제철 해산물의 농후한 바다의 단맛이 씹을수록 배어 나온다. 그 외에도 직접 만든 특제 소스에 조리한 바닷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올려내는 ‘아나고동’은 셰프의 강력 추천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