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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알 트렌드R_취하고 싶지 않은 청춘

2020.07.06 | 조회 : 2,453 | 댓글 : 0 | 추천 : 0

 

다이어리알 트렌드R

취하고 싶지 않은 청춘

 

 

지난 시즌에 이어 지속되고 있는 저도주 트렌드에 따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와 음주 문화가 더욱 다채롭게 확산되고 있다.

음주의 기능 자체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는 ‘경험적 음주’ 소비를 지향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으며, 술꾼의 바로미터는 소주 몇 병을 감당할 수 있느냐의 ‘주량’이 아닌 확고한 취향과 해당 분야에서의 ‘덕력(특정 취향에 몰입하는 마니아를 뜻하는 신조어 ‘덕후’에 ‘공력’을 붙여 줄인 말. 관심 분야에 애정을 쏟는 마니아의 지식, 정성의 깊이를 뜻하는 확장된 신조어)’으로 바뀌어가는 듯하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와 전체 주류 소비 감소로 주류업체들은 입을 모아 위기를 이야기하고 개인주의, 워라밸, 혼술, 홈술 등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이미 진행되어 왔으나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은 강제(?) 홈술 문화 정착의 트리거가 되었다.

또한 전염병이 창궐한 시대에서의 생존 본능일까, 건강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가벼운 음주나 무알콜 주류의 선택을 증가시키기도 했다. 무알콜 음료시장은 연평균 23.1% 성장률을 보이며 주요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었는데 코로나의 영향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막걸리 주점의 강세

일반 식당에서는 막걸리를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통 주점이 아니고서는 막걸리를 잘 구비해놓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있다고 해도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당 픽(Pick)’의 쌀 막걸리 1종이 다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국산 막걸리는 저도주, 전통주의 강세에 힘입어 ‘아재의 술’이라는 오명을 벗고 2030세대에게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해 최근 2년 새 연평균 13%씩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국산 쌀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활로로 전통주와 막걸리에 주목하며 제조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 허용, 주세법 개정 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대외적 상황에 의해 강요는 아니지만 강조는 되고 있는 애국 마케팅이 시너지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전통주연구소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는 딸이 자신의 양주 병에 손을 댈까 봐 마실 때마다 금을 그어놓는 성동일에게 “양주를 뭣 하러 먹노! 소주만 마셔도 만땅으로 취하는데”라며 악을 쓰는 그의 딸 나정이 등장한다.

그렇다. 과거의 청춘들에게 음주란 곧 취하기 위함이었고 그들을 취하게 해줄 수 있다면 ‘가성비 갑’인 소주만 한 게 없었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다르다. 현재의 젊은 층은 술을 즐길 때의 경험과 맛을 중시한다. 그들이 막걸리에 빠지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이 점에 있었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여러 지역 막걸리를 큐레이션한 주점과 다양한 음용법,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는 주점들이 하나둘 늘어나며 우리만의 즐기는 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막걸리를 쉽게 빚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체험형 이벤트와 함께 진행하는 막걸리 마케팅이 워낙 보편화된 데다 막걸리학교, 한국전통주연구소 등의 전문 교육 훈련 기관도 점차 늘어나며 마시던 취미가 직접 술을 빚어 먹는 단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 기세라면 명맥이 끊겼던 가양(家釀) 문화가 다시 꽃필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백곰막걸리&양조장                 안씨막걸리

해방촌 ‘윤주당’에서는 다양하게 큐레이션한 전통주와 주모가 직접 블렌딩한 막걸리, 그리고 직접 빚은 술을 맛볼 수 있다.

 

을지로 ‘7.8 막걸리’는 10년 지기 친구들인 알렉스, 브라이언, 리바이가 막걸리 30여 종 중 손님의 취향에 맞는 막걸리를 추천해주는 곳이다.

 

‘외국인이 파는 우리 술’이라는 콘셉트와 우리의 막걸리와 매칭해 새롭게 해석한 안주 메뉴가 흥미롭다. 압구정과 명동에서 운영 중인 ‘백곰막걸리 & 양조장’은 전통주 마니아인 이승훈 대표가 무려 300종에 가까운 전통주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증류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막걸리가 단연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봉천동 샤로수길의 ‘막걸리카페잡’은 2010년 오픈한 전통주 주점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막걸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태원의 ‘한국술집 안씨막걸리’는 모던 한식과 막걸리의 페어링이 즐거운 공간이다.

 

 

 

가성비 작은 주점

‘간단한 한 잔’과 ‘뉴트로 감성’이 결합해 아주 작은 초소형 공간에서 간단하고 저렴하게 ‘잔술’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초소형 주점 역시 향후 주류 시장에서 하나의 갈래로서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까운 나라 일본을 비롯한 외국에는 2~3평대의 작은 주점에서 단돈 몇 천 원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스탠딩 바(standing bar)’가 오래전부터 성행하고 있었다.

 

공간적인 제약 덕분에(?) 기본 몇 시간을 잡아야 하는 부담스러운 술자리로 이어지지 않고 자유분방하며 퇴근길에 혼술을 하기도 그만이라 현재의 소비 특성에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 구축하고 싶지만 경험과 지식 부족으로 망설이던 이들 역시 편안하게 주인장과 소통하며 온전하게 주력을 쌓을 수 있다.

청담동의 그럴싸한 바에서 나 자신이 하수임을 드러내기는 싫지 않은가.
 

 

 

을지로보너스                         신촌 매거진 스탠딩

을지로 3가의 ‘스탠딩바 전기’는 의자 없이 서서 먹고 마시는 선술집이다. 워낙 핫한 을지로이기도 하지만 의자도 없는 작은 바는 언제나 인파로 북적인다. 하이볼과 칵테일, 이탈리아식 아페리티프 등 파는 술도 ‘힙’하다.

 

스탠딩은 아니지만 을지로의 핫플레이스인 ‘보석’, 2호점인 ‘보너스’ 역시 바 중심의 소형 주점으로 감성의 결이 비슷하다. ‘매거진 스탠딩’은 1층은 스탠딩 바, 2층은 테이블석이 있는 주점이다. 1층의 스탠딩 바에서는 나무 드럼통이 테이블이며 작은 안주와 잔술을 즐길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에는 ‘글로벌 스탠딩 바’가 조성돼 있다. 고급 레스토랑의 글로벌한 음식을 스탠딩 바에서 편안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으로, 오피스 상권의 한복판에 있는 만큼 바쁜 회사원들이 빠르게 혼밥과 혼술을 할 수 있는 콘셉트를 표방한다.

 

인근에 상주하는 고객들을 꾸준히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백화점의 강점을 살려 그때그때 새롭고 신선한 아이템의 팝업 스토어도 선보인다. 샤르퀴트리를 선보이는 소시지 바, 참치 바, 스페인 타파스 바, 딤섬 바 등 아이템도 다양하다.

 

 

 

‘개취’ 존중, 도수보다 맛에 집중

오프라인 주점 외식 시장 전체는 침체기라지만 술 문화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화사하게 꽃 피고 있다는 점도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다양한 수제 맥주와 막걸리의 인기가 말해주듯이 트렌드를 이끄는 젊은 소비자들은 술의 도수보다는 맛의 특징에 주목하는 특성이 있다.

저도주의 유행과 함께 자연스럽게 술맛은 줄이고 다양한 맛과 향의 특성을 살린 ‘혼성주’, ‘칵테일화’된 주류들이 각 식당과 바의 메뉴에 리스트업되었으며 편의점 음식이나 라면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이 대세이듯 주류 트렌드에서도 소비자들은 새로운 조합을 통해 색다른 맛을 경험해보기를 원한다.    

 

 

일본의 젊은 층으로부터 시작된 ‘하이볼’의 인기는 위스키 업계의 돌파구로 떠오르기도 했으며 싱글몰트 위스키로의 우회적 접근을 유도했다.

우리의 전통주를 결합한 전통주 칵테일은 서울 내 트렌디한 호텔이나 바에서 가장 ‘힙’한 아이템으로 떠올랐으며 쓰촨식 요리와 중식 주점의 인기로 ‘연태 칵테일’ 등 백주를 활용한 칵테일도 재조명되었다.

 

 

 

사이드노트클럽

경복궁역 인근 한옥 칵테일 바 ‘바 참(Bar Cham)’은 임병진 바텐더가 개발한 전통주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각 지역의 지명을 딴 창작 칵테일들은 지역의 특산물과 분위기를 고려하여 만들어낸 것이다.

 

홍대 라이즈 호텔의 ‘사이드 노트 클럽’은 국내 최정상 바텐더가 있는 청담동의 ‘르 챔버’와 협업해 우리 술을 적극 활용한 창작 칵테일을 선보인다. 또한 칵테일 재료의 범위를 증류주나 막걸리 등의 주류에 한정하지 않고 재료 원물을 이국적인 재료와 조합해 폭넓게 활용한다.

 

다양한 중식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는 상수동의 차이니스 바 ‘명성관’, 한남동의 ‘레드문’과 ‘한남소관’, 역삼 글래드 호텔의 ‘리마장82’, 샤로수길 ‘몽중인’ 등이 있다.

 


*출처를 표기한 사진은 문제 발생시 삭제 처리 하겠습니다. (담당자 : carmen06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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