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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R

다이어리알 트렌드R_소유의 종말

2020.06.08 | 조회 : 2,401 | 댓글 : 0 | 추천 : 0

 

 

 

다이어리알 트렌드R

소유의 종말

 

 

사진출처 그리팅(Greating)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소유가 불필요해질 것이라 예견했다.

현대에는 보다 즉각적이고 편리하며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가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소유가 공유, 리스(lease)의 개념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것.

사회에서의 성공을 내 집 마련과 자동차의 엠블럼, 배기량으로 판가름하며 일생을 담보로 소유를 추구하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진 우리 사회에서도 점차 무소유, 아니 ‘찰나 소유’를 추구하는 소비 풍토가 확산되며 ‘소유의 종말’을 목도하고 있다. 

 

 

 

구독을 일상화한 플랫폼 유튜브 & 스트리밍 전문 OTT 넷플릭스

 

사진출처 (위)유튜브 (아래)넷플릭스

 

서울에 사는 1인 가구 직장인 김 대리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생활을 컨트롤한다. 스마트폰 알람으로 아침을 깨우고 엊저녁 퇴근하며 스마트폰으로 주문해 새벽에 문 앞으로 배송된 식료품을 집 안으로 들여놓는다. 음원 사이트 스트리밍 서비스로 새롭게 차트에 진입한 신곡을 감상하며 출근을 하고 점심은 맛집 앱으로 추천받은 식당에서 해결한다. 퇴근길 스마트폰에는 김 대리가 구독한 유튜브 채널의 업로드 알림이 뜬다. 덕분에 퇴근길이 지루하지 않다. 

 

 

이렇게 열거한 김 대리의 일상은 특별할 것 없는 요즘 직장인의 모습이다. 이처럼 소유하지 않고 구독하는 일상으로의 변화는 IT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이를 통해 제공되는 편리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다양한 산업이 기반을 옮겨가면서 소비 역시 온라인으로 집중된 결과다.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 쓰는 경제활동을 의미하는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이러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발전과 함께 나타난 현대의 두드러지는 소비 현상이다. 필요한 때에 나에게 맞는 것을 공급받는 것, 그리고 이 공급은 편리하고 경험적 가치가 있을 것을 전제로 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구독, 정기배송 서비스의 타깃은 스마트 기술의 사용이 능수능란하고 경제 저성장에 익숙해 목돈을 들여 소유하기보다 당장 저비용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20~30대가 주축이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배송해주거나 일정 기간 무제한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 또는 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폭넓게 경험하고 싶어 하는 소비 성향을 충족하며 제한된 자원과 비용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구독 경제 확산의 이유라 하겠다.  

 

 

 

세계과자 정기구독 서비스 “스낵트립”

식품, 외식 분야에서 호응이 높았던 품목은 주 타깃층인 20~30대가 생활 속에서 반복적으로 구매하게 되는 메뉴들이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GS25’는 한 달에 10잔, 20잔, 30잔의 커피 구독 상품을 론칭했다. 뛰어난 접근성은 물론 이벤트성으로 진행해 가성비 역시 훌륭했을뿐더러 무엇보다 매일 커피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제 대부분의 가맹 편의점 내에 카페 공간, 테이크아웃 음식 코너, 스탠딩 바 등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데, 고객들의 구매 패턴이나 통계를 분석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명확한 만큼 지역·지점별 구매 패턴과 특성에 맞게 도시락, 샌드위치 등 정기 구독 판매 품목을 늘려 방문 빈도와 충성도를 높일 전망이다.

캡슐 커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프리미엄 퀄리티의 다양한 캡슐 커피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줄 뿐만 아니라 12회 약정 구독자에게 커피 머신을 무료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겸한다.

 

 

 

차 정기구독 서비스 ‘차차함’

사진출처 <차차>

 

차(茶)쇼핑몰 <차차>의 정기구독 서비스 ‘차차함’ 은 매달 주제를 정하여 그에 어울리는 다양한 차들을 선정하고 상자에 나눠 담아 집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찬 정기구독 서비스

사진출처 <더반찬>

 

 

‘마켓컬리’, ’헬로우네이처’, ‘더반찬’, ‘CJ쿡킷’, ‘풀무원 올가홀푸드’ 등의 업체에서 제공하는 가정식 반찬 정기구독 서비스는 매일 다르게 구성된 반찬을 가족 구성원에 맞게 제공하고 있으며 ‘닥터키친’은 식단 조절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건강 식단에 따른 음식을 정기배송하고 있다.

 

특히 매일 장을 보거나 요리를 하기 어려운 맞벌이 가정과 1~2인 가구가 일반적인 가족 형태로 바뀌어가는 만큼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출처 <데일리샷>

 

 

국내 최초의 크래프트 맥주 구독 앱 서비스 ‘데일리샷’은 월 구독료를 내면 제휴 가맹점에서 매일 한 잔의 웰컴 드링크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음용이 아닌 정식 판매되는 음료를 그대로 마실 수 있는 것. 앱에 들어가 방문하고 싶은 매장을 선택하고 오늘의 드링크를 선택한 후 매장 직원에게 보여주면 해당 주류를 제공받는 새로운 방식의 구독 서비스다.

퇴근 후 맥주 한잔의 여가를 즐기는 이들의 금전적 부담을 덜면서도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의 훌륭한 브루어리와 펍을 발굴, 소개해 수제 맥주에 종사하는 이들과 상생하는 것을 공동 목표로 한다. 

 

 

 

사진출처 <술담화>

 

 

‘술담화’는 매월 선정한 3종의 전통주를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통주 소믈리에가 전국 각지의 양조장에서 나오는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를 엄선해, 곁들이기 좋은 스낵, 큐레이션 카드와 함께 선물 박스에 포장해 매달 정기 배송해준다. 

 

 

 

사진출처 <홈술닷컴>

 

 

전통주 법인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홈술닷컴’에서도 막걸리와 안주 정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다양한 막걸리와 김치전, 파전 등 간편식 안주를 조합하여 전통주와 함께 하는 제대로된 홈술 문화 정착을 지향한다.  


생필품의 구독 외에도 취향, 취미와 관계된 구독 활동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통주 구독, 떡볶이 구독, 치킨 구독, 빵 구독 등 같은 취향을 가진 이들 간의 새로운 ‘덕질 커뮤니티’를 양산하기도 하며 더욱 깊은 영역으로 탐구하도록 이끄는 역할도 동반한다.

 


‘구독 경제’는 개인별 맞춤 서비스인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와도 맞닿아 있다. 큐레이션 서비스의 핵심인 개인의 콘텐츠 이용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이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신의 여유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 결정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 역시 줄어들었다.

정기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는 구매 고객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큐레이션 서비스와 원하는 제품을 예측, 추천해주는 부가적인 서비스로 확대되어 배달 물품을 찾지 않아도 “혹시 이것이 필요하지는 않나요?” 라는 AI(인공지능)의 질문에 구독을 실행하도록 유도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또한 구독 대상은 식료품, 생필품에서 시작하여 문화와 취미, 미식의 분야까지 확장되었다.

 

 

*출처를 표기한 사진은 문제 발생시 삭제 처리 하겠습니다. (담당자 : carmen06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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