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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쟁이 이상황의 오늘 뭐 먹지_프랑스 국민 패스트 푸드, 잠봉 뵈르 샌드위치!

2020.05.18 | 조회 : 9,829 | 댓글 : 0 | 추천 : 0

 

 

와인쟁이 이상황의 오늘 뭐 먹지

프랑스 국민 패스트 푸드, 잠봉 뵈르 샌드위치!

 

 

오늘은 프랑스의 국민 패스트 푸드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게트는 어느모로 보나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입니다.

거리의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바구니에, 그리고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모습은 일상적인 풍경이자 국가적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나 대중적이다보니 바게트를 재료로 만들어내는 다양한 응용편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이 잠봉 뵈르 샌드위치입니다. 시금치, 단무지, 계란, 소세지 한줄씩 들어간 기본 김밥 같은 느낌이랄까요?

 

보통 샌드위치는 사각의 식빵을 이용해서 만드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아무래도 바게트를 사용합니다.

'잠봉'은 햄을 뜻하고 '뵈르'는 버터를 뜻합니다. 바게트를 반으로 갈라 버터를 바르고 햄을 끼워 넣는 매우 단순한 음식이어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만들어, 또는 구해 먹을 수 있는 프랑스 대표 간편식이라고 하겠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여행을 하다 레스토랑 영업시간을 넘겨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순간이라도, 대부분의 동네 바나 카페에 부탁을 하면 쉽게 구해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개해드리면 그 까짓거 맛이 거기서 거기겠지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때 디자인의 세계를 풍미했던 '적을수록 더 좋다'(Less is More)라는 멋진 표현이 맛의 세계에서도 통용이 된다면, 제일 먼저 이 잠봉 뵈르 샌드위치를 예로 들고 싶습니다.

일단 재료가 바게트, 햄, 그리고 버터로 단순하므로 모든 재료가 자기 몫을 확실히 해줘야 합니다. 맛있는 바게트 자체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엔 국내에선 꿈도 꾸기 어려운 음식이었지만 이젠 꽤 맛있게 해 낼 수 있는 집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서 즐겁습니다. 

 

 

제가 꼽고 싶은 집은 망원동에 위치한 소금집 델리입니다.

직접 만든 다양한 햄과 소세지를 선보이고 있는 샤퀴트리 전문점인데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샌드위치가 참 맛있습니다.

바게트의 껍질은 잘못 씹으면 입천정이 벗겨질 정도로 잘 구워져 있으나 속살은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제주  흑돼지로 만든 수제햄과 이지니 버터를 넉넉하게 사용하여 프랑스에서 먹는 잠봉 뵈르 이상의 맛을 내줍니다.

샌드위치로만 만족할 수 없다면 와인 안주로 딱 어울리는 샘플러 보드나 소금집 보드를 주문하셔도 좋겠습니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소위 '샤퀴트리 보드'네요. 다양한 샤퀴트리와 치즈, 과일이 함께 나옵니다.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한동안 줄을 서야만 입장이 가능한 관계로 바쁘신 분들은 테이크 아웃을 해서 드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한 손에 샌드위치를 들고 인근 망원시장을 기웃기웃해도 좋고 근처 골목에 요즘 뜨는 까페들을 탐방해보는 것도 주말 소일거리로 괜찮을 듯 싶습니다. 작년에는 안국역 부근에도 또 한 곳을 오픈해서 좀 더 이용하기 편해졌습니다.

 

 

 

 

소금집델리 망원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19길 14

전화: 0507-1305-2617

 

 

 

소금집델리 안국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4길 19

전화: 0507-1317-2617

잠봉 뵈르 12,000원, 햄 스테이크 플래터 16,000원,

오늘의 스프 5,000원  샘플러 보드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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