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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_바야흐로 ‘족맥’의 계절

2020.05.13 | 조회 : 3,487 | 댓글 : 0 | 추천 : 0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바야흐로 ‘족맥’의 계절

 

 

 

코로나19의 여파로 우리의 외식 풍경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식당에서 삼삼오오 둘러앉아 왁자지껄 식사를 하고 술잔을 기울이던 일상은 기약 없이 미뤄둔 채 조심스러운 나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반대로 집에서 식사를 하는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배달, 포장 외식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증가하는 추세로 새삼 ‘야식의 꽃’ 족발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고 있다.

 

더구나 봄철 황사가 기승을 부릴 때도 돼지고기로 먼지를 씻고 위장을 코팅하는 민족이 아닌가. 싱싱한 쌈 채소에 잘 삶아서 썰어낸 족발을 최소 2장 이상 겹쳐 얹고 마늘에 쌈장, 새우젓을 올려 한입 가득 욱여넣고 우걱우걱 씹다 보면 역병의 스트레스도 잠시 멀어지고 엔도르핀이 샘솟는다.
 

 

미담진족

족발은 고기 그 자체로 즐기기 보다 특히 다양한 재료들과의 궁합이 좋은 도화지 같은 음식이다. 매운 양념, 상큼한 양념과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궁합을 자랑하며 따뜻하건 차갑건 가장 맛있는 온도라는 제약에서도 그저 취향의 문제가 되어버리고 만다.

 

홍대에 위치한 ‘미담진족’은 족발을 주제로 다채로운 연구가 펼쳐지는 족발 연구소다. 벽면에 펼쳐진 이곳의 족발 메뉴들을 보고 있자면 “어떻게 하면 족발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온 주인장의 거룩한(?) 사명감이 느껴질 정도다.

 

미담진족의 시작은 사실 맥주에 대한 주인 부부의 애정에서 시작되었다. 맥주 문화가 발달한 독일에서도 족발과 비슷한 학센 요리를 즐기듯 우리의 족발 메뉴도 맥주와 어울리도록 페어링 하여 차별화를 추구했던 것. 덕분에 2007년 오픈한 이래로 미담진족의 메뉴는 해를 거듭할수록 다채로워졌다. 이곳에서는 맥주 취향에 따라 어울리는 족발 메뉴를 추천받아도 좋고 선택한 메뉴에 따라 맥주 전문가인 주인장의 추천을 받아도 좋다.

 

 

미담진족 족발 메뉴의 기본이 되는 ‘오향족발’은 최상급 국내산 암퇘지의 전족을 사용하여 매일 당일 소진을 원칙으로 삶아내는데 맥주와의 페어링을 고려한 만큼 특유의 강한 약재 향은 은은하게 퍼지도록 했다.

또한 족발 한 접시에서도 다양한 맛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육젓과 레몬 소스, 와사비, 갓김치, 씻은지 등 다양한 지원군들이 함께한다. 특히 이곳의 육젓은 살이 통통한 산란기 새우로 담근 새우젓으로 씹는 맛이 고소하고 영양학 적으로도 단백질 소화를 유리하도록 서포트 하기에 최고의 족발 파트너로 꼽는 고객들이 많다.  

 


 

새콤한 소스와 알싸한 파채, 고소한 견과류, 그리고 푸짐하게 썰어낸 오향족발의 풍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오향파족’도 미담진족의 인기 메뉴다.

메뉴판에 ‘ONLY’라는 표시가 되어있는 메뉴는 말 그대로 미담진족의 창작 메뉴를 의미한다. 그만큼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희소성을 지녔으니 선택해볼 가치가 있다. 제공되는 방식도 남다르다. 커다란 옹기 재질의 족발 접시 위에는 이국적인 둥근 라탄 덮개가 덮여있어 손님들에게 예상치 못한 기대감과 즐거움을 심어준다.

족발이 평소와 다르게 격식 있게 옷을 갖추고 레드 카펫 위에 나타난 느낌이다. 먹기 직전 덮개를 “짠”하고 열어 함께 제공된 앤티크한 디자인의 도자기 주전자 속 특제 소스를 부어 먹으면 되는데 이처럼 남다른 음식의 비주얼과 서비스 퍼포먼스에서 식사를 단순히 끼니의 영역이 아닌 경험과 추억의 영역으로 확장시키고자 세심한 고민을 거듭한 셰프의 마음이 느껴진다.

 


 

메인 메뉴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제공되는 ‘술국밥’ 또한 별미인데 칼칼하고 깔끔한 국물을 머금은 밥 한술에 잘 익은 무를 얹어 먹다 보면 족발 전 준비 운동이 어느새 본 게임이 된다.

족발도 나오기 전 식탁 위의 초록병이 비워져 버리는 것은 함정이다. 상큼한 토마토와 생모차렐라 치즈, 양파 드레싱, 그리고 족발을 조화시킨 ‘족발카프레제’도 추천한다. 오직 미담진족만의 메뉴일 뿐만 아니라 맥주와의 궁합이 매우 좋다.

 

만연한 봄, 부쩍 따뜻해진 날씨가 체감되면서 뜨거운 열기 앞의 고기보다 족발을 가까이하기 더없이 적합한 계절이다.

 

 

위치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3안길 27 1층

메뉴 오향족발(1~2인) 2만8천원, 오향파족 3만원

영업시간 (매일)14:00-24:00 (일)14:00-23:00

전화 02-334-7574

 

 

 

리북집

논현동 영동 시장 먹자골목 내 족발의 명소로 이름난 곳. 이곳의 족발은 순수 국내산 돼지의 앞발만을 전통 가마솥에 조리하여 육질이 더욱 담백하고 쫄깃한 맛을 낸다.

특유의 맛을 내는 비결은 향신료를 사용하지 않고 갖가지 한방 재료와 채소만을 사용하여 삶아내는 것.

식사 메뉴로 푸짐한 양의 쟁반국수를 함께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얇게 저민 족발에 오이와 해파리, 신선한 샐러드 채소를 넣고 겨자 소스로 새콤하게 맛을 낸 냉채 족발도 별미다. 좌석을 넓고 쾌적하게 확장하여 초기의 웨이팅 부담을 덜었다.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 45

족발(앞발) 3만5천원, 냉채족발(특미) 3만5천원

(매일) 11:00-04:00

02-540-8589

 

 

 

 

뚱땡이 한방족발

이수역 인근 남성 사계시장 여름길에 자리한 족발 전문점. 북적이는 시장을 지나다 보면 이곳에서 풍겨오는 진한 약재의 향기와 가게 앞 진열된 윤기나게 익은 족발의 자태에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이곳의 족발은 100% 국내산 생족을 사용하며 1시간 가열 후 순수 한약재만으로 색과 맛을 내며 깔끔하고 담백하다는 평이다.

시장의 인심을 담은 양과 저렴한 가격은 덤이다. 콩나물을 넣어 얼큰하게 끓인 순대 국밥도 인기 메뉴인데 머릿고기와 내장이 실하게 들어가 국밥으로 한 끼 식사를 하기 위해 찾는 고객도 상당수다.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 29나길 9

앞다리 2만5천원, 순대국밥 7천원

(매일) 10:00-22:00

02-532-6606

 

 

 

1842

이태원과 한강진 역 사이에 자리한 체코 펍. 상호는 체코 대표 맥주인 필스너 우르켈의 설립연도를 딴 것으로 전통 방식으로 제공하는 설비를 갖추고 훈련받은 전문 탭스터에 의해 제공하는 국내에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맥주와 함께 즐기기 좋은 맞춤형 메뉴이자 이곳의 시그니처인 꼴레뇨의 맛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돼지의 관절 부분만을 활용하여 바삭하고 매콤하게 풀어 내어 족발과 서양식 바비큐의 장점을 절묘하게 믹스했다.

 

종업원과 손님들 모두 외국인과 한국인이 뒤섞여 이태원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44

메뉴 꼴레뇨(체코식 족발) 5만3천원, 코젤다크비프굴라쉬 1만8천원

(점심) 11:30-15:00 (저녁)17:00-01:00 (주말) 11:30-01:00 (월 휴무)

02-792-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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