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R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_믿음직스러운 장어 구이의 매력
2020.04.13 | 조회 : 2,609 | 댓글 : 0 | 추천 : 0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믿음직스러운 장어 구이의 매력

보양식의 대표 선수로 언제나 세 손가락 안에 꼽는 장어 요리는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즐기고 있지만 싱싱한 장어에 천일염을 솔솔 뿌려 노릇노릇 구워낸 후 깻잎 쌈에 생강 채와 양념장을 얹어 싸먹는 것이 한식에서 장어구이를 먹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며 이는 장어의 담백함과 고소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풍천 민물 장어의 본고장으로 전해지고 있는 전북 고창에서는 장어와 함께 또 다른 지역의 특산품인 복분자로 담근 술을 곁들여 냈는데 두 식품이 영양학적 시너지가 있다는 다양한 근거는 `원기 회복’이라는 미명과 주당들의 핑계 아래 `장어구이에는 복분자’라는 공식을 만들어 냈다. 어떤 방식으로 즐기든 우리의 사계절 보양을 책임져온 믿음직스러운 장어 요리는 몸에 좋은 음식이 입에도 즐거운 예외성까지 지닌 퍽 고마운 존재다.
서초장어타운

교대역은 서울 지하철 주요 노선인 2,3호선의 환승역이자 법조 단지, 인근 서울 교대와의 접근성이 좋은 상권이며 대학가이지만 철저히 인근 지역 직장인, 중〮장년층을 주요 고객층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먹자골목은 서초역과 교대역방향으로 난 8,9번 출구 지역으로, 대로변에는 고층 빌딩들이 늘어서 있지만 이면 도로로 들어서면 소형 빌딩과 주택들이 함께 어우러진 외식 상권이 펼쳐져 있다.
이 일대는 비교적 수요층의 소비 성향이 명확하고 패턴이 일정한 편이라 트렌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보다는 꾸준히 단골 삼아 방문할 만한 뚝심 있는 공간들이 많다.

`서초장어타운’은 교대역에서 2007년부터 한결같은 장어구이의 맛으로 인근 지역 직장인들은 물론 수준급의 장어만을 찾아먹는 마니아들이 단골로 삼고 있는 곳이다.
교대역 14번 출구를 빠져나와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면 이곳의 간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으며 건물 상층부에 자리하여 전면 유리를 통해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주변 골목의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재미도 상당하다.

메뉴도 상호처럼 심플하다. 점심시간의 간편하지만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장어탕’, 구이는 오로지 `소금구이’로 제공되기 때문.
이곳의 김민영 대표는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싱싱하고 질 좋은 장어를 참숯과 소금 만을 더해 정직하게 구워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김 대표가 양념구이를 구색으로 두지 않고 오직 소금구이 만을 고집하는 것과 주방에서 미리 장어를 초벌 하여 손님상에 내오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명료하다. 바로 장어의 `선도’ 때문이다.
주문 즉시 깔끔하게 손질하여 초벌을 하지 않은 채 참숯이 깔린 불 판위에 그대로 올려진 메이저리그 1군급 장어의 실한 자태를 고객들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면 양념구이에 대한 미련은 즉시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숙련된 사장님의 굽기 스킬에 시선이 집중되며 10분간의 즐거운 기다림이 이어진다. 장어가 구워지면서 자연스럽게 피어오르는 참숯과 고소한 장어의 향이 짙어질수록 기다리는 이의 젓가락은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우사인 볼트처럼 긴장된 준비 자세를 갖추게 된다.
다른 한 손에 쌈 채소와 생강, 쌈장을 미리 세팅하며 시간을 절약해 보기로 한다.

소금구이에 있어 장어의 선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굽는 이의 숙련도라고 할 수 있겠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김대표가 손님상의 장어를 직접 굽는 이유도 장어를 참숯에 직화로 구워낼 경우 각 위치에 따라 불 세기가 다르고 부위에 따라 굽는 시간도 달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불판 아래 자갈을 깔아 숯불을 빼고 나서도 자갈의 열기로 끝까지 따뜻하게 구이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귀한 숯불로 구워낸 장어를 충분히 즐긴 후 별미인 잔치국수나 메밀국수로 입가심을 하는 것은 이곳의 정석 코스다.
또한 예약 시 미리 귀띔하면 장어의 영양이 응축되어 있는 `장어 간’ 볶음을 서비스로 함께 즐길 수 있으니 반드시 참고하자. 구이가 부담스럽다면 `장어탕’을 추천한다. 장어의 머리와 뼈를 10시간가량 푹 고아 진하게 끓여낸 이곳의 장어탕 한 그릇은 겨울철 떨어진 원기를 회복하는 회심의 치트키다.
다양성과 효율성보다는 식재료의 우수성과 전문성, 그리고 확고한 철학이 식당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되고 각광받고 있는 시대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서초 장어 타운’이 13여 년간 당연한 듯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위치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28길 77 3층
메뉴 장어 1인분(250g) 3만 9000원, 장어탕 8000원
영업시간 (점심)11:30-15:00 (저녁)16:30-22:00
전화 02-521-6934
풍천가(청담점)

최고 품질의 고창 풍천 장어만을 고집하는 장어구이 전문점. 청계산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서초, 청담에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식재료 역시 전라도 고창에서 생산되는 복분자주, 소금, 된장, 황토 등의 재료를 사용하며 산지에서 직송한 풍천 장어는 청계산 맑은 암반수를 이용하여 3일간 축양 시켜 사용한다.
장어는 소금구이가 기본이며 참 숯불에 구워 기름기 없이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장어에 대한 호불호가 있다 보니 목살 스테이크, 전복, 왕새우, 장어 수제 소시지 등 장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구이류도 갖추었다. 장어의 뼈와 머리를 넣고 푹 고아 낸 `벌떡탕’도 인기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2-3
풍천특장어(250g) 3만8000원, 장어벌떡탕 1만2000원
(점심) 11:30-15:00 (저녁) 17:00-23:00
02-544-6255
함루

‘정성스러움을 담았다’는 뜻의 ‘함루’는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장어덮밥 전문점이다. 식감과 맛이 뛰어난 장어만을 엄선해 2번 이상 숙성시키고 찌고 굽는 과정을 되풀이하여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시켰다.
거기에 불 맛을 더해 일본 관서식 장어 요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조리법으로 구현한 일본 나고야 지방의 대표 음식인 `히쯔마부시’를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개개인이 편한 방식으로 먹어도 무방하지만 제대로 즐기려면 셰프가 제안하는 3단계로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나주 한우를 40~50일 숙성해 소고기의 감칠맛을 극대화한 한우 큐브 스테이크도 인기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478
메뉴 히츠마부시(1.5마리) 4만5000원, 히츠마부시(1마리)보통 3만5000원
(점심) 11:00-15:00 (저녁) 17:30-22:00
02-702-5252
영동장어

청담동 한우 전문점 `뜨락’의 김재균 대표와 `금돼지 식당’ 한재우 대표가 의기투합하여 선보이는 장어구이 전문점.
강화도 청정 갯벌을 막아 만든 어장에 민물 장어를 75일 이상 순치하여 자연화 시킨 `갯벌 장어’를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민물 장어, 무태장어인 `화만 장어’를 활용하여 한국식 장어요리를 새롭게 풀어냈다.
구이와 곁들여 나오는 정갈한 기본 찬들은 하나하나가 장어와의 궁합을 세심하게 고려한 결과물이며 시원한 백합 국수를 함께 곁들이는 것도 이곳만의 별미다.
손질이 까다로워 쉽게 접하기 힘든 화만 장어로는 장어탕과 덮밥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98-8
강화갯벌장어 1인분(350g)7만5000원, 장어구이 1인분(330g) 4만2000원
(매일)12:00-23:00
02-3448-9991

한줄 답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