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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_북촌 옆 계동길 맛집
2019.10.28 | 조회 : 2,418 | 댓글 : 0 | 추천 : 0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북촌 옆 계동길 맛집

계동길은 안국역 3번 출구 율곡로에서 오르막 끝에 자리한 중앙 고등학교까지 직선으로 쭉 이어지는 골목길이다.
조선 시대 서민들의 의료기관이던 제생원이 있던 곳이라 제생동, 계생동으로 불리다 지금의 계동이 되었다.
북촌과 연결되어 있지만 대로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있어 덜 북적이고 특유의 소박한 골목의 분위기가 고즈넉하다 오래된 동네의 정취는 살아있으나 골목길은 걸어 다니며 구경하기 편하도록 정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이 길 구석구석을 수놓은 공간들은 계동 골목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감성을 더한다. 계동 골목길에 맛의 즐거움을 더하는 공간을 방문해 보자.
계동피자

계동길에 들어서면 카페와 음식점, 공방과 상점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수 십 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래된 간판과 외형은 그대로 두고 다른 업종의 상점이 들어서기도 했다.
앞치마를 두르고 인상 좋은 사장님이 활짝 웃고 있는 가게 밖 사진 옆으로 화덕의 뒤태가 불쑥 존재감을 드러낸 `계동피자’는 골목의 따뜻한 분위기와 닮은 공간이다. 매장 내부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여행지의 사진, 빼꼼히 보이는 주방과 화덕의 자태가 음식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인더스트리얼한 무드를 뽐내며 오픈 된 벽면은 계동의 또 다른 명소로 알려진 찜닭 전문점 `찜&족(계동 찜닭)’ 매장과 연결되어 있다.
두 매장 모두 대표가 같기 때문. 계동피자의 김기웅 대표는 외식업에 뛰어들어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으며 2009년 `찜&족’이라는 브랜드를 가장 먼저 론칭했다. 찜닭의 형태는 획일화되어있고 그 외의 다양한 시도가 부족했던 시절이었지만 김 대표 특유의 사업가적 감각과 요리사적 창의력을 더해 더욱 많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게 변주된 찜닭 요리를 외식시장에 제시한 바있다.
그리고 여러 지점을 운영하면서도 계동길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이전 옛스러운 정취를 간직한 이곳만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일찍이 터를 잡았다.

지역 주민들과 인근 학교의 학생들, 그리고 젊은 층과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고객 계층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이탈리안 음식점을 모토로 시작한 계동피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찰도우를 베이스로 고온의 화덕에 즉석으로 구워 낸 다양한 화덕피자를 주력으로 선보인다.
이름처럼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 찰도우는 최상의 재료를 엄선하여 매장에서 직접 반죽하고 저온 숙성으로 발효한다.
피자의 생명은 도우에 있다는 신념으로 쉽게 마르는 화덕피자의 단점을 보완한 반죽으로 식어도 촘촘한 빵의 밀도가 살아있다. 워낙 베이스가 탄탄한 피자다 보니 토핑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지만 일부 메뉴에 치중되지 않고 전체가 고르게 사랑받는다.

상호를 딴 `계동피자’는 한 마디로 제대로 만든 불고기 피자다. 한국적인 색깔을 가미하더라도 절대 재료가 겉돌지 않도록 밸런스를 잡았다.
버섯 크림 베이스로 은은한 풍미를 살리고 그 위에 불고기 맛의 다진 쇠고기와 아삭한 식감을 살린 양파와 채소가 어우러져 있다. 얇게 썰어 특별한 가미 없이 올려진 풋고추는 화덕의 불기운을 살짝 머금고 크리미한 베이스의 피자를 먹다가 알싸하고 개운한 마무리가 필요할 때쯤 구원투수처럼 등장한다.
치즈와 버섯의 크리미함과 알싸한 풋고추가 조화를 이루며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해 주는 것이 화려한 도심 한복판 서울의 옛 모습과 낭만을 간직한 계동길을 닮은 메뉴다. 크림소스에 옥수수 콘과 베이컨이 토핑 된 `콘체타’와 담백한 `루꼴라’ 피자도 꾸준한 인기 메뉴다. 이곳에서 피자만 맛보는 것은 섭하다.

피자와의 궁합을 고려해 다양하게 구성된 파스타도 꼭 맛보길 권한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로제 까르보나라’를 비롯하여 베이스인 소스의 맛을 내는 것에 집중하여 정성을 들이다 보니 파스타만 즐기러 오는 고객도 상당수다.
이곳의 직원들은 대부분 3년에서 5년 이상 함께 한 베테랑들이다. 워낙 이직률이 높은 외식 업계에서 그 어떤 성취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능숙한 직원들과 오너 셰프와의 합이 그 어느 곳 보다 잘 맞다 보니 음식과 서비스의 퀄리티가 유지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낸다.
고즈넉한 한옥길 속 일상을 풍요롭게 채워 줄 미식의 공간이 머무는 곳 계동길에 무르익은 가을의 낭만을 즐기러 떠나보자.
위치 서울 종로구 계동길 63
메뉴 계동피자 1만 8000원, 로제 까르보나라 1만 3000원
영업시간 (매일)11:30-21:00
전화 070-8957-8452
화양연화

계동길에 자리한 태국 음식점. 왕가위 감독 영화의 마니아인 대표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내부에 들어서면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 속 한 장면이 떠오른다.
곳곳에 붙어있는 빈티지한 영화 포스터와 소품들, 홍콩의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누아르적 감성이 가득하다. 팟타이, 푸팟퐁커리, 꾸에이띠어우 느아(쌀국수) 등 대중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메뉴들을 엄선하여 선보이며 태국 음식 특유의 강한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최상의 맛과 온도로 요리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일행이 도착해야만 착석과 주문이 가능하니 참고하자.
서울 종로구 계동길 73-1
메뉴 팟타이 9500원, 꾸에이띠어우 느아 1만 500원
(매일)11:30-21:00 (토)11:30-21:00 (일)11:30-20:00 (브레이크타임 있음)
070-4196-2046
어니언 안국점

성수동에서 시작해 국내를 대표하는 베이커리 카페로 한옥을 개조하여 전통미와 트렌디함을 모두갖춘 안국점은 내국인들은 물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서 각광받는 곳이다.
대청마루와 마당이 있는 전통 한옥의 구조를 살려 곳곳이 포토존으로 거듭났다. 다양하고 시즌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는 베이커리 메뉴 중에서도 팔각 별 모양 빵 위에 소복한 슈거파우더가 얹어진 팡도르는 부동의 베스트셀러다.
그 외에도 인절미 빵, 공주밤빵, 허니매생이 빵 등 다양한 국내 식재료와 접목한 메뉴들은 코리안 스타일 베이킹의 진수를 보여준다.
서울 종로구 계동길 5
팡도르 5000원, 아메리카노 4500원
(평일) 07:00-21:00 (주말) 09:00-21:00
070-7543-2123
밀양손만두

직접 빚은 손 만두로 만둣국, 칼국수를 선보이는 소박한 식당. 칼국수와 만둣국은 깔끔하게 우려낸 사골 국물이 베이스가 되어 국물 만으로도 든든하다.
만두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두 가지로 만둣국을 주문하면 한 그릇에 두 가지 종류의 만두를 모두 맛볼 수 있다.
메뉴의 가짓수가 얼핏 많아 보이지만 기본 사골 국물과 얼큰한 국물, 그리고 만두, 칼국수, 수제비, 떡 등의 조합을 달리해서 디테일한 선택의 폭을 넓힌 덕분이다. 여럿이 방문하면 만두전골을 추천한다.
김치와 장아찌 등 곁들이는 찬들의 내공도 상당하다.
서울 종로구 계동길 54
사골만두국 8000원, 고기만두 7000원
(매일) 10:30-20:00 (일 휴무)
02-744-3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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