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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_일본식 비빔면, 마제 소바 맛집
2019.07.21 | 조회 : 2,737 | 댓글 : 0 | 추천 : 0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일본식 비빔면, 마제 소바 맛집

진한 사골 국물과 불향을 입힌 두툼한 차슈, 쫄깃한 면발의 궁합이 최선인 줄 알았던 일본식 라멘집에 `마제 소바’가 등장하면서 국물 라멘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비비다’라는 뜻의 일본어 `마제루(まぜる)’로부터 유래된 이름처럼 마제 소바는 다양한 고명과 면을 비벼 먹는 일본식 비빔면이다. 이 마제 소바가 국내에 상륙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많은 라멘집에서 이 메뉴를 추가하는가 하면, 마제 소바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 동네의 줄 서는 맛집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작된 폭염 속 달아난 입맛까지 잡아 줄 마제 소바 맛집을 방문해 보자.
우츄라멘

일본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라멘은 섭취는 간편하면서도 전문성 있는 외식 공간을 요구하는 소비자 니즈와 한국 사람들의 1순위 여행지이기도 한 일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한 맛과 추억의 향수에 힘입어 동네별로 다양한 일본식 라멘을 전문으로 선보이는 공간이 많이 생겨났다.
한남동의 이태원 대로변을 벗어나 한 꺼풀 안쪽으로 들어서서 걷다 보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은 라멘 가게, `우츄라멘’을 만나게 된다.
일본 골목길에 자리한 라멘 맛집의 포스를 풍기는 이곳의 대표인 조성우 셰프는 일본에서 만화가로 활동하다 라멘의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요리, 정확하게는 `라멘의 길’로 접어들었다.
유명 라멘 가게에 취직하여 직접 노하우를 배우고 일본의 라멘 아카데미에서 전문적인 라멘 과정을 수료하는 등 늦게 시작한 만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라멘에만 매달린지도 몇 년이 흘러 지금에 이르렀다.

매장의 컨셉도 일본에 진짜 있을법한 가게를 만들 자였다. 붉은 벽돌에 무심하게 쓴 상호와 일본어로 `멈춤’이라는 의미의 도로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입구에서부터 주인장의 위트가 묻어난다.
주문 접수는 입구의 무인 단말기의 몫이다. 좌석 번호를 누르고 원하는 종류의 라멘과 사이드 메뉴를 고른 후 결제까지 완료하면 원하는 메뉴를 즐길 수 있어 셰프는 요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으며 고객의 시간도 절약되니 효율적이다.
또한 들어서면서 나갈 때까지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식사가 가능하다 보니 혼밥러들에게도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메뉴 선택에 있어서도 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여름철 뜨거운 국물 요리가 다소 힘들다면 `마제 소바’라는 좋은 선택지가 있다.
이곳의 마제 소바는 면의 식감과 감칠맛 나는 소스의 배합을 가장 중시했으며 모든 소스, 육수는 완제품이 아닌 수제로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면과 함께 비벼 먹는 다진 고기 양념과 김, 마늘, 양파, 파, 그리고 감칠맛을 담당하는 극상품의 케즈리부시(말린 고등어, 다랑어, 정어리) 포를 가루를 내어 올리고 빠지면 섭섭한 달걀노른자로 방점을 찍었다.
남은 것은 이 모든 재료를 면과 함께 골고루 섞으면 되는데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하고 매콤한 채소들의 식감과 향미가 어우러져 한국인이라면 호불호가 있을 수 없는 맛을 낸다. 남은 비빔 재료는 아까워할 필요 없이 밥을 추가해 비벼 먹는 것이 마제 소바를 제대로 즐기는 코스다.
입맛이 없을 때 찬밥에 냉장고 속 장조림, 장아찌 등의 반찬에 달걀과 간장을 한 밥그릇에 몽땅 넣어 비벼 먹는 간장 계란밥의 정서와도 닮아 우리나라 사람들의 유난한 마제 소바 사랑이 다소 이해된다.

정통 사골 육수 라멘을 포기할 수 없다면 `카라 미소 라멘’이 진리다. 10시간 이상 끓인 돈코츠 육수에 직접 만든 미소를 넣고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정도의 매운맛을 가미한 메뉴로 육수와 가장 어울리는 얇은 면을 사용하였으니 라멘이 나오면 면의 식감이 달라지기 전에 오로지 식사에 집중할 것을 권장한다.
유난히 오래된 장인의 가게가 많은 일본처럼 오랜 시간 동안 맛이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곳으로 기억되는 곳, 일상 속에서 늘 방문하는 손님들과 세월을 함께 하는 가게를 만들어 가고픈 셰프의 맛과 감성을 채우는 여름의 라멘을 즐기러 한남동 골목 산책을 떠나보자.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2길 20 1층
메뉴 마제소바 9500원, 카라미소 라멘 9000원
영업시간 (화-금) 11:30-22:00 (토)11:30-22:00 (일)11:30-20:00 (월 휴무, 평일 브레이크타임有)
전화 010-8310-4465
멘야하나비

석촌호수 인근 송리단길에 자리한 마제 소바 전문점. 나고야식 마제 소바를 기본으로 하되 토핑과 소스를 변주하여 다양한 마제 소바를 선보인다.
특히 300그릇 한정 판매하는 `도니꾸 나고야 마제 소바’는 직화한 통돼지 고기와 다진 소고기, 김, 파, 반숙 달걀 그리고 달걀노른자에 다진 마늘과 다시마 식초를 첨가해 비벼 먹는 메뉴다.
남은 소스를 비벼 먹을 밥은 라멘을 받을 때 요청하면 된다. 높은 인기로 언제나 오픈 전부터 매장 앞은 대기 손님들로 북적인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 57
나고야 마제소바 1만원, 도니꾸 나고야마제소바 1만3000원
(점심)11:30-14:00 (저녁)18:00-21:00 (월, 3째 화 휴무)
070-8959-1108
칸다소바

부산 서면 점의 뒤를 이어 체부동에 자리 잡은 칸다소바. 문을 열기 전부터 칸다 소바의 마제 소바를 맛보기 위해 늘어선 줄이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마제 소바는 `비비다’라는 뜻에서 붙여진 일본식 비빔 라멘으로 동경 식 마제 소바는 제면 과정과 소스를 만드는 과정이 어렵고 복잡하여 일본 현지에서도 파는 곳이 극히 드물다.
하나의 메뉴에 집중한 만큼 62가지의 재료가 한 그릇에 담겨있어 묵직하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체부동 28-2 1층
마제소바 9500원 (단일메뉴)
(점심)11:30-15:00 (저녁)17:00-21:00
02-6405-1662
심플도쿄

익선동 한옥마을에 위치한 동경 가정식 전문점. 한옥 서까래 아래 일본풍으로 꾸며진 정원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정갈한 일식 일품 메뉴를 선보이며 5가지 신선한 재료와 온천 계란을 올려낸 나고야식 비빔우동 `마제 소바’가 인기다.
일반적인 마제 소바에 매콤함을 가미하여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풀어냈다. 각종 채소와 일본 영양밥 고모쿠고항 (五目ご飯), 도미구이를 함께 내는 `도미구이와 일본 영양밥’, 등 흔하지 않은 정갈한 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익선동 166-20
나고야 마제소바 1만 2000원, 도쿄 돼지고기 볶음 가지덮밥 1만 800원
(점심) 11:30-15:00 (저녁) 17:00-21:30 (주말)11:30-21:30
02-745-8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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