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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_순대 맛집
2019.07.08 | 조회 : 2,501 | 댓글 : 0 | 추천 : 0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순대 맛집

한국인의 국민 음식 중 하나인 순대는 탕으로 먹으면 푸짐한 한 끼 식사가 되고 일명 `김떡순’ 길거리 분식 트리오의 영원한 동반자이기도 하며 찜통에 뜨끈하게 쪄내 수육과 썰어내면 대체 불가 술안주가 되기도 한다.
순대는 과거 고기가 귀하던 시절, 그 부속물로 만들어내야 하는 귀한 음식이었으나 1970년대 정부의 경제 개발 정책 이후 양돈 산업에 규모를 갖추게 되며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고 그로부터 서민의 든든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었다.
다양한 조리법과 식재료, 지역 문화가 결합하며 탄생한 특색 있고 깊은 손맛의 순대를 찾아 떠나는 순대 기행을 미식의 도시 서울에서 떠나보았다.
우리가 참순대

길을 걷다 순댓국집 간판이 눈에 들어오면 가게에 들어서기 전부터
중〮장년층 남성들이 소주나 막걸리 잔을 부딪치며 그날의 노고를 씻어내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하지만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인근의 `우리가 참순대’에 들어서면
조금은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겉보기엔 평범한 순댓국집과 다를 게 없지만 이곳을 찾는 70-80%의 고객은 20-30대의 청년들로 혼밥족은 물론 커플, 먹성 좋은 남학생 무리 등 고객 층도 다양하다.
저렴한 가격과 건강한 맛, 그리고 넘치는 인심으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젊은 청춘들을 위로해온 덕분이다.
또한 이 곳은 대표인 이규엽씨와 그의 가족이 합심하여 이끌어 가는 공간으로 가족 경영인 만큼 초심을 잃지 않는 맛과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친근한 서비스로도 유명하다.

맛있는 순대 맛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다는 이규엽 대표는 제주도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이 곳의 순대를 만드는 돈육과 사골, 선지는 100% 청정 지역 제주산만을 사용하는데 음식의 기본은 정직하고 좋은 식재료에 있다는 신념으로 이를 찾아내기까지 필요한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
맛은 물론, 사육 환경의 위생 상태까지 꼼꼼하게 따져 공급받은 돼지를 사용하니 그 맛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이곳의 순대에는 특별한 제주의 맛이 담겼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주의 해풍을 맞고 자연 건조한 `시래기’.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주산 시래기는 채소 본연의 단맛은 물론 풍부한 섬유질을 지닌 건강식품으로 이곳의 순대에 빠져선 안 될 재료 중 하나다.

순댓국과 접시 순대의 기본이 되는 `씨락 순대’를 만들어 내기까지는 어마어마한 정성을 필요로 한다. 우선 제주에서 당일 도축된 신선한 고기와 선지를 공급받는 것은 기본이며 순대를 채울 소 는 23가지의 재료가 들어가 손질하는 일만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주 재료가 되는 시래기는 긴 세척 과정을 거친 후 3시간 이상 삶아 내야 하며 그 외에도 국산 콩 두부, 생강, 찹쌀, 땅콩, 해바라기씨, 호박씨, 아몬드, 건포도 등 다양한 견과류가 아낌없이 들어간다.
모든 귀한 재료들을 한데 모아 깨끗하게 손질한 돼지의 소창에 채워 쪄내면 깊은 맛과 씹는 즐거움이 더해진 씨락 순대가 완성된다.

이 정성스러운 수제 순대에 고소하고 깔끔한 국물을 더한 `순댓국’도 꼭 맛보길 권한다.
100% 무릎뼈만을 사용하여 뽀얗게 끓여 낸 사골 국물의 맛은 좋은 재료뿐만 아니라 수 천 번을 반복하여 육수를 끓여 낸 고수의 정확한 불 조절이 합쳐져야만 우러나오는 세월과 노력의 맛이다.
이곳의 사골 국물은 돼지 특유의 잡내를 완벽히 잡아 깔끔하고 담백하여 누구나 편안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끓여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정성껏 삶아 낸 머릿고기에서 썰어 낸 볼때기와 코, 귀 옆살, 혀, 아래턱 등 각자 특유의 식감과 맛을 지닌 수육이 순대와 함께 넉넉하게 들어가니 순댓국 한 그릇에 담긴 정성만 놓고 보면 임금님 수라상 못지않다.
수육과 순대를 안주 삼아 오롯이 즐기고 싶다면 연잎과 함께 쪄내 은은한 향을 머금은 `연잎 제주 수육’도 좋은 선택지가 된다.

한창 많이 먹을 시기인 학생들을 위해 밥은 무한리필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꾸준히 독거노인과 불우 이웃에 음식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여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한 이규엽 대표의 훈훈한 마음이 듬뿍 담겨있는 순댓국에 뜨끈한 밥 한 공기 듬뿍 말아 개운하게 비워내며 몸과 마음의 고단함을 함께 씻어내보자.
위치 2호선 서울대입구역 2번출구 250m 직진 후 왼쪽 지하 1층
메뉴 참순대국 6000원, 씨락순대 1만 5000원
영업시간 (매일)10:00-23:00
전화 02-883-1063
순대실록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가마에 끓여 깊은 국물 맛을 자랑하는 전통적인 순댓국과 순대 스테이크 등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젊은 순대가 공존하는 곳. 제공되는 수제 순대는 숙주, 양배추, 양파, 대파, 브로콜리, 피망, 당근, 고기, 찹쌀, 당면 등 다양하고 신선한 재료를 조합해 만들어 낸다.
스테이크용 순대는 한차례 삶은 후 일주일간 냉장 숙성이 이루어지며 그 후 주문과 동시에 주방 앞 불 판에서 초벌구이가 되고 무쇠 철판에 담겨 제공된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1-41 우성빌딩
전통순댓국 8000원, 순대 스테이크 1만 4000원
24시간 운영
02-742-5338
산수갑산

을지로에 위치한 푸짐한 양의 순대와 얼큰한 순댓국으로 유명한 곳. 을지로 인쇄소 골목을 오랜 기간 지켜온 노포로 대표 메뉴인 `순대 모듬’을 주문하면 순대와 오소리감투, 간, 머릿고기 등 다양한 부속 부위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의 명물인 대창 순대는 찹쌀과 선지, 채소를 가득 채워 돼지 사골 육수로 맛을 더했으며 두툼한 창의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모듬 순대를 주문하면 순대국은 서비스로 제공되며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다소의 웨이팅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 중구 인현동 1가 15-4
순대 국밥(보통) 7000원, 순대모듬 2만2000원
(점심) 11:30-15:00 (저녁) 17:00-22:00
02-2275-6654
고급아바이순대


강동구 길동의 명물인 아바이 순대 전문점.
일부러 뒤집어 놓은 간판이 이색적이다. 막창에 순대 소를 채워내 일반 순대보다 큼직한 크기를 자랑하며 속 재료로 채소, 찹쌀, 맵쌀, 땅콩, 두부와 돼지의 특수 부위인 도래창으로 낸 기름을 사용하여 고소하면서도 달큰한 맛을 낸다.
모듬 순대를 주문하면 막창, 애기보가 함께 제공되는데 양념 없이도 알맞게 간이 되어있어 부드럽고 깔끔한 내장 특유의 맛과 식감을 즐기기에 좋다.
서울 강동구 길동 250
순대국밥 7000원, 모듬순대 1만 4000원
(매일) 11:30-21:30
02-484-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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