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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_열정도 맛집
2019.06.01 | 조회 : 2,494 | 댓글 : 0 | 추천 : 0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열정도 맛집

1호선 남영역과 6호선 삼각지역 사이에 있는 대표적인 서울의 인쇄소 골목이었던 열정도는 인쇄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쇠퇴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죽어가던 이 골목이 젊은 청년들의 열정으로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다.
자본금이 부족했던 청년들이 모여 일군 6개의 가게를 시작으로 이제 어엿한 골목 상권을 형성하며 청년 창업의 메카로 발돋움하였다. 야시장이나 다양한 행사를 열며 열정도에서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젊은 상인들은 타 상권보다 지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청년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골목 속 맛집을 방문해 보자.
루니코 쿠치나(L’unico cucina)

열정도는 규모 면에서는 하나의 골목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하이엔드 고깃집부터 주꾸미·치킨 전문점, 이탤리언, 주점, 카페 등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
또한 활기차고 자유분방하지만 공간 하나하나에는 젊은 사업가들의 확신에 찬 아이디어가 담겨있다.
열정도 초입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하늘색 외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루니코 쿠치나’ 역시 열정 가득한 청년 요리사가 정성을 다해 선보이는 이탈리아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곳의 오너 전인석 쉐프는 `테라13(Terra13)’, `스코파 더 쉐프(Scopa The Chef)’ 등을 거치며 국내 이탤리언 다이닝에서 한 획을 그은 산티노 소르티노 쉐프 밑에서 수련하였다. 요리를 시작했을 때부터 줄곧 이탤리언 요리 하나만을 고집하며 현재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요리의 강점을 살린 그만의 요리 세계를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파스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쉐프이기도 하다.
`단 하나의 부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루니코 쿠치나의 상호에는 마치 할머니가 손주를 위해 차리는 밥상처럼 정성과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음식과 함께 자주 드나드는 이웃집 사랑방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붙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셰프의 마음이 담겨있다.
워낙 고객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쉐프다보니 이 곳의 부엌은 오픈 형태로 되어 있다. 모든 조리 과정이 훤히 보이는 오픈 주방을 불편해 하는 쉐프들도 많지만 전 쉐프의 생각은 다르다. 음식을 하면서도 고객과 눈이라도 한번 더 마주치고, 말 한마디라도 더 나누고, 고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욱 만족스런 식사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의 거리도 좁힐 수 있다고 믿기 때문.

메뉴 역시 루니코의 아늑한 분위기에 걸맞은 친근한 이탈리아 현지 가정식의 감성을 추구하며 편안하면서도 사용하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쉐프의 특별한 조리 기법과 정성이 가득 담겨있다.
전채 요리 중 하나인 `멜란자네(Melanzane)’는 이 곳의 대표 메뉴이자 단골들 사이에서는 식사를 주문할 때 인원 수와 그 날의 메인 요리와 상관없이 당연히 포함시키는 `디폴트(Default) 메뉴’로 불리운다.
이탤리언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인 가지를 얇게 저며 하나하나 팬에 구워낸 후 프레쉬 모짜렐라 치즈를 감싸 오븐에 구워내며, 바질과 오레가노의 향긋함을 가득 머금은 토마토 소스와 함께 곁들여 낸 메뉴로 고소한 풍미에 부드럽지만 탄성있는 가지의 식감을 잘 살려내 자꾸만 손이 가는 음식이다. 또한 식재료 천연의 색감과 앤틱하고 고급스러운 VBC까사의 식기가 어우러진 플레이팅으로 먹기 전 인증 샷은 필수다.

쉐프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메뉴인 `소꼬리 라구 리가토니’는 시어링한 소꼬리를 갖가지 재료와 토마토 소스, 다양한 허브가 어우러진 부케 가르니를 넣고 10시간 이상 푹 끓여낸 라구 소스를 곁들인 파스타 메뉴다.
이탈리아에 가서 그 식당의 수준을 평가하려면 라구 파스타를 맛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라구 소스는 가장 기본이 되지만 그 만큼 긴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메뉴인데 이 곳의 라구 파스타를 맛본다면 다른 메뉴에 대한 검증은 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 메뉴를 즐기다 보면 오랜 시간 소스를 머금고 부드럽게 익은 소꼬리를 일일이 손으로 찢어낸 정성이 오롯이 느껴져 접시에 남은 소스마저 아까워 싹싹 긁어먹게 된다.

어란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보따르가’ 파스타도 인기다. 시칠리아산 어란과 버터의 풍미가 어우러지며 맛의 균형을 잡아주며, 더욱 깊은 바다의 향을 맛보고 싶다면 우니를 추가하는 것이 팁이다.
청년들의 열정이 가득한 골목 속에 쉼표처럼 자리한 나만 알고 싶은 비스트로 루니코 쿠치나에서 작은 이탈리아의 멋과 맛을 경험해 보자.
위치 서울 용산구 원효로 80길 11 1층
메뉴 멜란자네 1만 2000원, 소꼬리라구 1만 8000원
영업시간 (런치)11:30-15:00 (디너)17:30-23:00 (화 휴무)
전화 070-7765-4000
하나모코시

용산 청년 창업 골목 열정도에 위치한 라멘집. 옛 인쇄소 골목의 허름함이 남아있는 건물 틈사이로 들어가야만 입구가 있지만 오픈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기에 찾기 어렵지 않다.
「하나모코시 후쿠오카 본점」의 주인 히로하타 노리히로(廣畑典大)의 제자로써 수련하고 서울에 분점을 내는 것을 허락 받아 운영 중이다.
닭 육수로 뽑아낸 진한 국물과 직접 뽑아낸 얇은 면이 특징인 `토리소바’ 가 대표 메뉴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 1가 43-3
토리소바 1만원, 마제멘 1만원
(런치) 12:00-14:00 (디너) 18:00-21:00 (일 휴무)
070-7786-0888
두화당

열정도에 위치한 두유 전문 카페다. 국내산 콩으로 두유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자개장, 앤틱 가구 등 옛 스러움이 느껴지는 소품을 활용한 인테리어로 뉴트로적 감성을 더하여 매장 곳곳이 멋스러운 포토 스팟이다.
첨가제 없이 직접 갈아 만든 콩을 활용한 두유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적당한 당도와 고소하게 씹히는 콩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건강한 디저트다. 그 외에도 무 첨가 두유 및 소이 라떼, 소이 밀크티 등 다양하게 응용한 두유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서울 용산구 백범로 87길 25
두유 소프트 아이스크림 3500원, 소이 라떼 4500원
(매일) 12:00-22:00 (일) 12:00-21:00 (월, 공휴일 휴무)
02-718-8334
열정도 쭈꾸미

연립 주택을 개조한 외관의 열정도 쭈구미는 초창기 열정도가 청년 창업 메카로서 자리잡도록 견인한 가게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무심하게 휘갈겨 쓴 듯한 간판과 재기 발랄한 문구가 열정도의 감성을 대변한다. 대표 메뉴인 철판 쭈꾸미 세트메뉴를 주문하면 우동사리와 달걀 찜이 함께 제공되며 잘 익은 쭈꾸미를 깻잎에 천사채, 날치알을 넣어 싸먹는 것이 팁이다.
매운 음식에 취약하다면 불향을 가득 머금은 소금 구이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 용산구 백범로 87길 40
2인 식사세트 2만 7000원, 철판쭈꾸미 1만 1000원
(월-수)17:30-24:00 (목-금)17:00-01:00 (토)12:30-01:00 (일)12:30-23:00
02-6080-6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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