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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_북창동 먹자골목 맛집
2019.04.21 | 조회 : 3,012 | 댓글 : 0 | 추천 : 0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북창동 먹자골목 맛집

매일 정오가 되면 시청역 인근의 오피스 빌딩에서 쏟아져 나온 직장인 부대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소소한 하루의 즐거움을 누릴 장소를 향해 분주하고 설레는 발걸음을 옮긴다.
이들의 대다수가 향하는 곳은 바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의 맛집 골목인 `북창동 먹자골목’. 이 역사 깊은 `맛’ 골목에 들어서면 빼곡한 음식점 간판들이 이들을 맞이한다.
주방장의 깊은 손맛이 알려지며 웨이팅이 필수가 된 곳부터 퇴근 후 한 잔을 즐기는 부장님이 좋아할 법한 허름하지만 범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지는 노포도 즐비하다.
관광지, 숙소와 인접한 곳에 위치하여 현지인의 사랑을 받는 진짜 맛 집을 찾는 외국인들의 방문도 적지 않다.
스시화정

스시의 본 고장 일본에 가면 각 지역마다 특색을 갖춘 스시를 맛볼 수 있다. 관서 지역 초밥은 더운 기후의 영향으로 숙성된 초밥을 즐겨왔으며 관동 지역 초밥은 대체로 싱싱한 재료를 바로 사용한다.
국내에서 여행지로 즐겨 찾는 일본 북서부 지역의 도시 후쿠오카도 일본 내에서 특유의 식문화가 발달된 지역 중 한 곳이다. 먹방을 위한 목적으로만 방문해도 충분한 맛의 도시 후쿠오카에는 이름난 스시야(すし屋, 초밥집)가 많지만 창작 스시로 이름난 `타츠미 스시’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생선 본연의 맛과 네타(스시의 주재료)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것은 기본이며 다양한 숙성, 토핑, 양념의 조합을 통해 특색있는 초밥을 선보인다.
하지만 당장이라도 달려가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굳이 후쿠오카행 비행기 티켓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북창동의 `스시화정’에 가면 그 이상의 맛을 경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북창동 골목길을 걷다 보면 복잡한 골목 분위기 와는 달리 고고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나뭇결을 살린 외관의 스시 화정을 만날 수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매장 정중앙을 차지한 스시야의 꽃인 다찌가 눈에 들어온다. 몇 개의 홀 테이블과 더욱 프라이빗 한 대화가 가능한 룸 좌석도 다찌 뒤쪽으로 돌아가면 마련되어 있으니 목적에 따라 좌석을 고를 수 있어 방문객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이곳의 강화정 대표는 정통성 있고 맛에 중점을 둔 초밥집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거쳐 왔으며 국내에는 없는 새로운 스시를 선보이려는 노력 끝에 후쿠오카 식 창작 스시가 지금의 스시 화정을 나타내는 색깔이 되도록 했다.

초밥을 쥐는 셰프의 창의력과 감각, 매서운 칼끝과 손맛의 조화가 맛을 결정하는 만큼 이타마에 (いたまえ, 주방장)의 역할도 막중하다.
이곳에서 창작 스시를 선보이고 있는 이승만 총괄 셰프는 20년째 정통 일식 외길을 걸어온 스시 고수다. 일본의 스시 장인으로부터 후쿠오카의 창작 스시를 전수받아 이어감은 물론 본토 식 창작 스시에 개인적 호불호가 있는 점을 보완하고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터치해 스시 화정만의 창작 스시를 완성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스시 화정에서 선보이는 메뉴는 런치, 디너 모두 합쳐 5종의 오마카세 코스로 꾸려져있다. 코스의 가격대에 따라 횟감의 종류와 가짓수의 차이가 있으며 디너 코스에는 스시와 사시미 코스 중 선호하는 메인 요리의 비중을 선택할 여지를 주었다.

모든 코스의 중심에는 제철 생선으로 선보이는 초밥이 중심을 잡고 있다.
횟감의 종류는 그날그날 가장 물이 좋은 제철 생선을 활용하는데 지금 시즌에는 봄을 알리는 전령이라 불리는 도다리부터 동일 가격선에서 맛보기 힘든 능성어, 꽃새우, 독도새우 등 씨알이 굵거나 최상급의 해산물이 있다면 아낌없이 재료 욕심을 부린다.

창작 스시의 특징은 스시 위에 주 재료와 궁합이 좋은 토핑이나 양념을 올려내는 것으로 무와 폰즈 소스, 시소를 조합한 농어 뱃살, 해조류의 일종인 감태를 올려 낸 광어, 3개월간 숙성시킨 마늘과 조합한 아카미(참치 등살), 영양 부추와 조합한 옥돔 스시 등 각각의 네타에 올려지는 고명은 회의 종류에 따라 모두 다르다.
이 모든 조합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전해지는 창작 스시의 비법을 좀 더 한국식에 맞게 개량화 한 셰프의 고된 노력이 깃들어 있다. 올려지는 고명에 따라 스시의 맛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주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장점을 극대화하되 그 맛을 채워주는 보조적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섬세한 양 조절이 필요하다.
스시 코스를 먹으면 스시가 나오기 전에 제철 사시미도 제공되며 따뜻한 일품요리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한 끼에 그만한 호사가 없다. 와인 콜키지가 무료로 운영되므로 술을 함께 곁들이고자 했던 이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위치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4길 29 2층
메뉴 런치 화정코스 4만 5000원 디너 스시코스 5만원
영업시간 (점심)12:00-14:20(1,2부제 운영) (저녁)18:00-22:00
전화 02-757-7766
풍년 닭도리탕

서소문에서 시작하여 현재 북창동까지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한 북창동 먹자골목을 대표하는 명소. 점심과 저녁 할 것 없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메뉴는 닭도리탕 단일 메뉴만을 선보이며 양도 푸짐한 편이다.
쫄깃한 닭의 식감과 양념을 가득 머금은 포슬포슬한 감자를 즐기다 쫄면 사리를 넣어먹는 맛도 별미다. 닭도리탕을 모두 건져먹은 후 자작한 국물에 들기름을 넣어 볶아먹는 볶음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서울 중구 북창동 18-7
닭도리탕(소) 2만 8000원 닭도리탕(대) 3만 5000원
(런치)11:00-14:00 (디너)16:00-23:00 (주말, 공휴일 휴무)
02-755-5278
애성회관 한우곰탕

100%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하여 끓여 낸 곰탕을 선보이는 곳.
일반적인 뽀얀 육수도, 그렇다고 나주식 곰탕도 아닌 이곳만의 노하우로 끓여 낸 개운한 맑은 육수가 특징이다. 맑은 곰탕 국물에 밥과 국수가 함께 말아져 제공되며 파는 아낌없이 듬뿍 얹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곰탕을 주문하면 올려지는 최고급 양지 수육 맛을 본 후 수육만을 따로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만한 소주 안주가 없다 보니 저녁엔 지긋한 연세의 어르신들과 넥타이 부대들이 하루의 시름을 달래는 풍경이 익숙한 공간이다.
서울 중구 북창동 93-36 세창빌딩
곰탕 8000원, 특곰탕 1만원
(런치)10:00-15:00 (디너)17:00-21:00 (토)10:00-20:00 (일 휴무)
02-352-0303
동원 민물장어

1988년부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산 식재료 만을 사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민물 장어 전문점.
종각역 인근에서 오래도록 운영하다 북창동으로 확장 이전하였다. 주문 즉시 생 장어를 잡아 요리하며 초벌 되어 제공되기에 주문 후 손님의 식탁 위로 나오기까지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민물 장어구이는 소금, 간장, 고추장 3가지 양념 중 선택 가능하며 섞어서 주문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정해진 물량만 판매하니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시 중구 북창동 75
국산 민물장어 1마리 2만 9000원, 빠가사리 매운탕(소) 3만 5000원
(매일)10:00-22:00 (명절휴무)
02-734-9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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