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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수첩]석박사의오늘은뭐먹지_가정식백반
2018.01.15 | 조회 : 2,775 | 댓글 : 0 | 추천 : 0
가정식 백반, 넌 대체 정체가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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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식 백반´이라는 표현은 대체 어느 별에서 온 말일까요?
기존의 식당 밥에 식상한 사람들에게 고향의 어머니나 돌아가신 할머니의 손맛을 재현한 건강 밥상을 차려주겠다는 의도겠지만 그에 부응하는 곳이 과연 얼마나 있겠습니까?
주변을 둘러보면 가정식 백반을 표방한 식당이 너무 많고(식당 아닌 곳이 드물고), 심지어 유학을 다녀왔다는 유명 요리사들이 내놓는 퓨전 한식 반상까지도 가정식 백반 범주에 넣어달라는 마당이니 이제는 그에 맞는 정의를 내려줘야 할 때입니다.
실제 가정식 백반이라는 표현은 예전엔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일본 교토의 가정식 백반이니 도쿄의 가정식 백반을 소개하는 책자들이 나오면서 널리 쓰인 듯합니다.
덧붙이자면 ‘한정식’이라는 표현도 일본의 화식(와쇼쿠)에 대응하여 만든 말이라는군요.
예전, 어느 소설가가 홍대 근처에 차렸던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이라는 식당이 아마도 ‘가정식’이란 개념을 도입한 첫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실제 건설 현장 인부들이 이용하는 소위 ‘함바 식당’도 큰 범주에서 보면 마찬가지입니다.
대체로 가정식 백반을 표방하는 식당들은 무슨 찌개백반이니 무슨 구이백반이니 하는 단품 메뉴들도 갖추고 있지만, 거의 매일 찾아오는 단골들에게 정해진 메뉴 없이 당일 재료가 구해지는대로 그리고 주인 손이 가는대로 차려주는 밥상이란 의미 아닐까요?
또한 간이 비교적 센 일반적인 외식에 비하여 집에서 먹는 것처럼 간이 강하지 않아야 하고요.
그렇다면 ‘한국식 오마카세 집밥 요리’라는 말도 되겠군요.
굳이 하나 더 하자면, 가정식 백반은 가격 저항이 적어야 합니다.
속칭 ‘김영란법’에 저촉이 될까 말까 하는 수준의 가격이라면 그것은 가정식이 아니라 사회식 백반이 되는 것이죠.
가정식 백반으로 널리 알려진 식당들의 공통점을 굳이 찾으라면 대개 모든 찬들의 간이 딱 알맞다는 겁니다.
실제 음식을 ‘잘 한다 혹은 못 한다’의 절대적 기준은 간이 맞느냐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재료가 좋고 고난도의 요리법으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간이 맞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 식당을 ´계모가 차려주는 식탁‘이라고도 말하지요.
실제 요리를 정통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도 뭔가를 만들기만 하면 간이 딱 맞는 ´절대 손맛´이 있는가 하면, 프랑스나 미국의 유명 요리학교를 나온 요리사들 중에서도 절대적으로 간을 못 맞추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재주는 다 타고난 자기 복이고 손재주라고 봐야합니다.
이제 가정식 백반은 가정 대신 식당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아직 가정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과 가정이 해체된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그런 안타까움은 비단 시인뿐만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일 겁니다.
집 앞 상가에서 가정백반을 먹는다/
가정백반은 집에 없고/상가 건물 지하 남원집에 있는데/
집 밥 같은 가정백반은 집 아닌 남원집에 있는데/
집에는 가정이 없나/밥이 없으니 가정이 없나?/
혼자 먹는 가정백반 (중략) 꾸역꾸역 가정백반을 넘기고/
기웃기웃 가정으로 돌아가는데//
대모산이 엄마처럼 후루룩 콧물을 흘쩍이는 저녁’( 신달자 시인 ‘가정백반’)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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