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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전통과 현대의 교차로, 안국동 골목

2017.12.18 | 조회 : 2,694 | 댓글 : 0 | 추천 : 0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전통과 현대의 교차로,

안국동 골목




정유년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2017년과 작년을 되돌아 봤을 때 서울에서 가장 뜨거웠던 곳은 어디였을까? 바로 안국역 부근이 아닐까 싶다.

여러 의미에서 많은 국민들이 모여 기뻐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했던 곳.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의 안국동은 기존 주거지였던 곳이지만 인사동 상권이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내외국 관광객들의 방문도 늘어났다.

골목을 거닐다 보면 공방 중심의 상점이 많고 개인 갤러리들이 밀집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한옥들을 보면 과거와 현재 어디쯤을 거닐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는 작년 이 맘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 유쾌한 표정의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이 곳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과 함께 안국동 골목의 맛집들을 찾아가보자.




비어셰프 Be a Chef

무심하게 지나치기 쉬운 골목 안에 위치한 <비어셰프>는 장소만큼이나 나만 알고 싶은 은밀한 다이닝 퍼브Pub다.

‘안국동에 이런 공간이?’ 할 정도로 의외성을 띄는 이 곳은 메뉴도, 메뉴를 만드는 셰프도 전부 허투루가 아니다.

뉴욕 명문 요리 학교인 C.I.A.를 졸업한 셰프들이 주방을 맡아 든든하다.

아담한 한옥 아래에서 우리 맥주를 즐길 수 있어 처음 방문하는 이들보다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나 재방문하는 고객들이 많다.



아메리칸 요리를 선보이지 않을까 싶겠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세계 각지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요리들을 접한 경험을 살려 한식을 기반으로 외국의 조리법을 사용하거나 외국 음식에 한식 재료를 사용하는 등의 변주를 준 요리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요리인 리조또에 명란젓 토핑을 하거나 스페인 요리인 감바스 알 하이오에 산초와 마라 소스를 추가해 얼얼한 중식의 매운 맛을 선보이기도 하는 식이다.

어떤 요리에는 맥주를 넣어서 조리하는 음식도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비어셰프>를 이끄는 손봉균 셰프다.

미국의 맥주 전문가 자격증 제도인 ‘시서론(Cicerone)’ 국내 1호 취득자로 맥주 소믈리에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맥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맥주를 평가하고 감별하는 것은 물론이고, 요리에 걸맞은 맥주를 추천해준다.

매장에서는 신생 양조장 등을 돌며 직접 마셔보고 선택한 맥주 리스트가 준비돼 있다. 눈 여겨 볼 것은 외국 맥주는 없고 전부 국내 맥주로만 구성했다는 점.

그의 개인적인 고집으로 한국 수제 맥주 시장도 수준이 꽤 올랐고 외국 맥주와도 견줄 수 있는 품질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메뉴들이 점점 궁금해진다. 메뉴판에 적힌 요리 이름도 어느 것 하나 대충 지은 것이 없다.

‘빠다Butter황태자’, ‘닭크네 수秀감자503’, ‘명란한 보리 리조토’ 등 유쾌한 메뉴명들은 이곳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계절 재료를 맥주잔에 담아 거꾸로 뒤집어 내는 샐러드는 입맛을 돋워주기 적당하다.

샐러드 야채와 햇당근을 삶고 로스트해서 내는데 견과류와 살라미 등을 추가해서 씹는 재미도 있다.

요리에 들어가는 소스들은 전부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데 맥주로 만들 때도 있고 계절에 따라 토마토나 천도복숭아 등 다양하게 바뀐다.

첫 시작 메뉴인 샐러드니만큼 가벼운 밀맥주를 곁들이면 좋겠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엔 흑맥주 굴라쉬를 추천한다.

레드 와인을 넣고 졸이는 프랑스 가정식인 부르기뇽(Bourguignon)에서 고안한 메뉴다.

흑맥주를 넣어 8시간 이상 저온 조리한 스튜인 살치살 굴라쉬를 감자샐러드와 함께 낸다.

감자샐러드는 미국 남부식으로 거칠게 감자를 갈았는데 부드러운 살치살과 제법 잘 어우러진다. 손봉균 셰프가 추천하는 페어링은 묵직한 흑맥주 스타우트다.


메뉴판을 보면 요리마다 아래에 친절히 어울릴만한 맥주들을 적어 두었으니 치맥이 지겨운 맥주 애호가들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 아닐까?



- 위치 안국역 1번출구에서 우측 골목으로 200m 직진 후 위치

- 메뉴 큐민 햇당근 샐러드 1만1000원, 흑맥주 굴라쉬 2만3500원

- 영업시간 15:00-00:30 (토요일·공휴일 12:00- 23:00, 일요일 휴무)

- 전화 02-725-6510





마나님레시피

직접 만든 장아찌로 다양한 맛을 선보이는 곳으로 문 밖에는 ‘조미료 출입금지’라는 표어가 반겨준다.

장아찌로 맛을 내는 방실비빔밥과 홍실국수가 대표 메뉴.

수제 치즈가 듬뿍 들어가는 파스타도 별미이며 안동 한우로 육수를 내고 우리 쌀로 만든 떡을 넣은 따실떡국도 한끼로 든든하다.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맛이 깔끔하고 정갈한 편.

처음 방문한다면 개성 넘치는 주인장 스타일에 얼떨떨 할 수도 있다.

주문과 서빙, 계산까지 혼자 하기 때문에 기다림은 필수다.




-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1/

- 방실비빔밥 9000원, 홍실국수 8000원 /

- 11:30-21:00 / 02-722-2337





깡통만두

이태원에서 북촌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꾸준히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30년 가까이 손으로 빚어 만들어온 만두는 돼지고기와 두부, 부추의 비율이 환상적이어서 여러 개를 먹어도 느끼함이 없다.

칼국수 면으로 만든 비빔국수가 인기 메뉴이며 겨울철에는 뜨끈한 김치손만둣국을 즐겨 찾는다. 여럿이서 가면 만두전골을 추천하는데 수북하게 쌓인 야채와 버섯 위 고기만두와 새우만두를 올려 내는데 자작하게 깔린 얼큰한 국물이 특징이다.



- 서울 종로구 재동 84-22/

- 비빔국수 8500원, 손만두국 9000원 /

- (점심) 11:30-15:30 (저녁)17:00-21:30 (일요일 휴무) /

- 02-794-4243




별궁식당

삼청동 초입 골목에 자리잡은 작은 식당.

직접 담근 재래식 된장과 안주인이 손수 만든 청국장이 이 집의 인기 메뉴로 메뉴도 된장찌개와 청국장이 전부다.

전북 무주 구천동에서 가져오는 콩을 옛날 방식 그대로 온돌방에서 띄운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 나오는 청국장은 손수 만든 장 맛 덕에 특유의 꼬릿한 냄새가 나지 않고, 짠맛보다 콩의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느껴진다.

점심에는 인근의 직장인들이, 주말에는 나이 지긋한 손님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21/

- 청국장 8000원, 파전 1만2000원/

- (점심) 11:30-15:00 (저녁)17:00-21:30 (일요일 휴무) /

- 02-736-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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