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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의 오늘은 뭐먹지? _ 어떻게 부대찌개 맛이 변하니?
2017.09.03 | 조회 : 2,554 | 댓글 : 0 | 추천 : 0
어떻게 부대찌개 맛이 변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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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를 함부로 차지 말라’는 시도 있지만, 요즘은 소시지, 햄 등이 거의 연탄재 수준의 정크 푸드로 전락한 것 같아 조금 아쉽습니다.
그러나 저희 어릴 적 도시락 반찬에 계란 옷을 입힌 소시지라도 들어있는 날엔 반 전체가 난리가 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저희보다 조금 앞선 세대에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소시지, 햄, 고기 등을 넣어 만든 부대찌개는 일종의 음성적인 구호음식이었지요.
전쟁 때는 군화 가죽까지 삶아 먹는다고 할 정도였고, 꿀꿀이죽까지도 귀한 음식이었다는데, 군부대의 소시지와 햄은 그야말로 천상의 음식이었을 겁니다.
이렇듯 귀한 재료에 허기진 시대적 상황을 함께 버무려 만들었으니, 부대찌개는 일본의 오코노미야끼와 비슷한 탄생 스토리를 가졌다고 봐야겠네요.
인류 전쟁사를 통해서 보면 전쟁을 하려고 만든 음식이 꽤 있습니다.
제갈공명의 만두에서 시작하여, 중국판 하몽인 화퇴가 그러하고, 바이킹 족들의 뷔페 음식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의 미숫가루와 나폴레옹 시대에 만들었다는 통조림도 대표적인 전투 식량입니다만, 터키의 케밥도 그 용도였다는군요.
그러나 전쟁 승리용이 아닌 전쟁후의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으로는 우리의 부대찌개가 대표적이 아닐까요?
초등학교 다닐 때 ‘닉슨탕’이라는 간판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부대찌개의 또 다른 형태인 ‘존슨탕’을 차용하여 만든 음식이 아닐까 추정을 해봅니다.
존슨탕은 부대찌개의 아류인데, 서양의 스튜처럼 국물이 좀 자작한 것이 특징이고 치즈, 양파, 양배추 등을 많이 넣기에 느끼한 맛과 단맛이 공존하지요.
전국의 유명한 부대찌개 식당을 가보면 지역에 따라 약간씩 맛의 차이가 있습니다.
대다수 식당들은 미 지상군부대가 위치했던 곳 주변에 있지만, 송탄 쪽에는 미공군기지가 있습니다.
의정부나 여타 지역이 육군답게 김치찌개에 가까운 단순한 맛이라면, 송탄 쪽 부대찌개는 공군처럼 기름지고 화려하며 심지어 맵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해군 스타일 부대찌개가 없어서 3군 부대찌개 맛을 비교할 수가 없어서 안타깝네요.
요즘은 프랜차이즈 부대찌개 집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내용물이 점점 진화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부대찌개를 찾는 이유 중에 고단했던 과거를 회상하고픈 점도 분명 있기에 궁중부대찌개처럼 화려하게 변한 맛은 구세대들에겐 조금 아쉽기 마련이지요.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가 은수에게 말하죠.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저 역시 묻고 싶습니다. “어떻게 부대찌개 맛이 변하니?”
두꺼비집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00
031-242-4267
부대찌개 8,000원 모듬구이 35,000원 스테이크 15,000원
오뎅식당
경기 의정부시 호국로1309번길 7
031-842-0423
부대찌개 8,000원 햄사리/쏘세지 사리 5,000원
바다식당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9길 18
02-795-1317
존슨탕(2인분) 20,000원
돼지갈비바베큐(1인분) 15,000원 소고기소시지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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