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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R

석박사의 오늘은 뭐먹지? _ 느닷없는육개장전성시대

2017.07.10 | 조회 : 2,742 | 댓글 : 0 | 추천 : 0





육개장 전성시대






요즘 프랜차이즈 형태의 육개장집들이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습니다.

음식의 트렌드란 것이 원래 생뚱맞기도 하고 느닷없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안동찜닭’이나 ‘불타는 조개구이’ 등의 사례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도 갖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새롭지도 않은 음식인 육개장일까요?



육개장이 개장국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은 음식의 유래를 좀 아시는 분들한테 별 이견이 없습니다.

보신탕을 드셔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고기를 결 따라 손으로 찢어서 탕에 넣은 모양새가 육개장의 그것과 비슷하고, 국물의 색깔이나 들어가는 각종 재료들이 옛날 경상도식 보신탕과도 닮았다고 합니다.

육개장에서 다시 한걸음 더 나간 것이 ‘닭개장’입니다.

흔히들 육개장을 ‘육계장’으로 잘못 쓰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도 닭의 한자어인 계(鷄)라는 글자 때문일 겁니다.

붉은 동지 팥죽을 먹는 이유가 잡귀를 쫓아내기 위함까지는 맞지만, 육개장의 색이 빨간 것도 같은 이유라는 주장은 그야말로 과유불급입니다.

그런데 대구를 중심으로 널리 퍼진 따로국밥과 전국팔도 음식인 육개장에 대해서는 약간의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대프리카’라 불릴 정도로 유난히 더운 대구 지역에서는 예전부터 쇠고기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국을 즐겨 먹었는데, 이를 대구탕(大邱湯) 혹은 대구탕반이라고도 부르지만 정식 이름은 따로국밥입니다.

그런데 이를 ‘대구식 육개장’이라고도 하는 바람에 혼란이 생겼습니다. 따로국밥의 원형은 차라리 옛날 시골 장터의 고기국밥일 수도 있습니다. 장터국밥은 커다란 솥단지에 구할 수 있는 각종 재료들을 다 넣고 고춧가루까지 많이 넣어 끓이기에 맵고, 뜨겁고 그리고 시원한 맛에 먹었습니다.

일종의 패스트푸드라 할 수 있는 국밥이니, 당연히 밥을 토렴해서 내든지 아니면 입천장이 데이건 말건 그냥 뜨겁게 말아서 나왔을 것이고요. 그 와중에 양반 체면 생각해서 밥 따로 국 따로 내놓은 것이 바로 따로국밥입니다.

어느 작가가 쓴 ‘육개장’이라는 시에는 이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와 만드는 방법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삶은 쇠고기-깃머리 양지머리 걸랑을 찢어 깔고/숭숭 썰어 놓은 대파 무/살진 고사리 숙주 토란줄기 입맛 따라 넣어/얼큰하게 끓인 육개장... 없던 배짱도 두둑이 생겨/한밤중 태백준령도 거뜬히 넘을 것 같으니/한기며 고뿔이 뭔 줄을 모른다네.’  -신중신




육개장엔 고사리가 필수이지만, 따로국밥에는 넣는 경우도 있고 넣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따로국밥에는 선지가 들어가고 육개장에는 없습니다.

물론 결정적 차이는 고기의 형태인데, 육개장엔 결 따라 찢어서 넣고, 따로국밥은 깍둑썰기 형태의 고기가 들어갑니다.

게다가 대구의 따로국밥은 너무 매워서 눈물과 콧물 그리고 맹물이 필수지만, 육개장은 식당에 따라  매운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수원 인계동 ´새벽집´의 육개장은 맵기는커녕 달달한 뒷맛이 매력적이지요.




저는 시를 읽어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육개장 붐이 일어난 이유가 현실에 치여 숨죽여 지내는 요즘 사람들에게 ‘두둑한 배짱’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라는 사실을요,





* 부민옥

   서울 중구 다동길 24-5,    02-777-2345

   육개장 9,000원, 양무침(소) 30,000원, 선지국 7,000원


 * 한일관(압구정점)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38길 14,   1577-9963(대표전화)

   육개장 12,000원, 전통갈비탕 15,000원, 골동반(궁중비빔밥) 12,000원



 * 수원 새벽집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 519번길 12-9,   031-223-0092

   육개장 8,000원, 불고기 15,000원, 갈비살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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