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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리스트 2026’ 시상식, 인천에서 전 세계 미식의 무대가 펼쳐지다
2025.10.29 | 조회 : 11,695 | 댓글 : 0 | 추천 : 0
‘라 리스트 2026’ 시상식, 인천에서 전 세계 미식의 무대가 펼쳐지다

세계 셰프들이 한자리에… 미식의 현재와 미래를 논한 글로벌 축제
‘세계 미식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글로벌 미식 가이드 ‘라 리스트(La Liste)’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라 리스트 2026’ 시상식을 인천에서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미식 거장들과 국내외 셰프, 브랜드, 크리에이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식의 가치를 공유하고 미래를 논의한 글로벌 축제로, 한국이 세계 미식 무대의 중심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였다.
세계가 주목한 미식 어워드, ‘라 리스트’
‘라 리스트’는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로, 매년 200여 개국의 레스토랑·호텔·페이스트리숍을 평가해 ‘글로벌 톱 1000 셀렉션’을 발표한다. 객관적 데이터와 수천 건의 리뷰, 수상 기록을 종합 분석해 순위를 산정하는 독창적인 시스템으로 ‘세계 미식계의 오스카’라는 별칭을 얻었다.

올해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넘어 아시아, 그리고 한국으로 시선이 확장됐다. 이번 시상식은 한국 미식의 성장을 기념하고, 글로벌 무대에서의 위상을 조명하는 특별한 무대가 됐다.
이번 ‘라 리스트 2026’ 시상식에는 프랑스 미식의 거장 기 사부아(Guy Savoy)와 미국 에릭 리페르(Eric Ripert) 등 세계 정상급 셰프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과 함께 한국의 대표 셰프 강민구(밍글스), 강민철(강민철 레스토랑), 박성배(온지음), 안성재(모수), 여경래(홍보각), 이연복(목란), 조은희(온지음) 등이 자리를 빛내며 국내외 미식 네트워킹의 장을 열었다.
한국 셀렉션에서는 국내 미식의 수준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레스토랑들이 발표됐다. 파인다이닝을 선도하는 강민구 셰프를 비롯해 강민철, 권영운(미토우), 박성배, 안성재, 에드워드 권(랩24 by 쿠모다), 여경래 셰프 등이 이름을 올리며, 한국 미식이 세계 미식 지형 속에서 확실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장인정신상(artisan authenticity award korean tradition)' 을 마련하여 한국의 전통 식문화와 현대의 미식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 35호 기순도 전통장 명인과 제 58호 이하연 김치 명인이 수상의 영애를 안았다. 이 상은 오랜 시간 한 분야에 헌신하며 장인의 철학과 정직한 손맛으로 한국의 식문화를 이어온 인물을 기리는 상으로 라 리스트는 이번 특별상을 통해 “진정한 미식은 기술이나 화려함이 아니라, 시간과 정성을 통해 전통을 이어온 사람들에게서 비롯된다”는 철학을 강조했다.
기술과 트렌드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미식계에서, 한국의 장과 김치가 보여주는 ‘시간의 미학’과 ‘장인의 진정성’은 미식의 본질을 일깨우는 메시지로 자리했다.
이처럼 한국의 장과 김치가 라 리스트 무대에서 재조명된 것은, 전통이 미래의 미식으로 이어지는 여정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번 수상은 한국의 맛이 단순한 지역적 유산을 넘어, 세계 미식이 추구하는 ‘진정성(authenticity)’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가치로 확장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글로벌 미식 포럼 ‘넥스트 가스트로노미(Next Gastronomy) 2025 코리아’에서는 미식의 본질과 미래를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1부에서는 ‘헤리티지와 지역성을 담은 미식 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2부에서는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하는 차세대 미식 경험’을 주제로 세계 각국 셰프와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눴다.


기 사부아와 에릭 리페르 셰프는 “한국은 전통의 맛과 혁신적인 감각을 조화시켜 새로운 미식의 중심지로 부상했다”고 평가하며, 라 리스트 10주년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미식의 중심이 서양에서 아시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 방한 이유 1위는 ‘식도락 관광(62.8%)’으로, K-팝보다 ‘음식’이 더 강력한 여행 동기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음식이 단순한 식사가 아닌, 한 나라의 정체성과 문화를 느끼는 새로운 예술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라 리스트의 한국 개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K-푸드’가 세계 관광 콘텐츠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계기가 됐다.
“미식은 문화이며, 환대의 예술이다”
라 리스트 인터내셔널 디렉터 스테파니 킴(Stephanie Kim)은 “라 리스트는 지난 10년간 객관적 데이터와 문화적 다양성을 기반으로 미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며 “이번 한국 시상식은 세계 미식계에서 한국이 보여준 눈부신 성장을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번 인천 시상식은 단순히 ‘최고의 레스토랑’을 뽑는 행사를 넘어, 세계 미식계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새로운 영감을 교류하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한 접시의 요리가 문화를 말하고, 한 사람의 셰프가 시대를 움직인다’는 말처럼, 라 리스트의 무대는 미식이 예술과 산업, 그리고 환대의 정신으로 확장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었다.
‘라 리스트 2026’ 시상식은 한국 미식의 성장과 글로벌 위상을 함께 기념한 무대였다. 세계 거장들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미식이 단순히 식탁 위의 경험을 넘어 사람과 문화, 그리고 도시를 잇는 새로운 언어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에서 열린 이번 10주년 시상식은, 세계 미식계가 다음 10년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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