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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쟁이 이상황의 오늘 뭐 먹지] 맑고 시원한 가을바람 같은 이북식 국밥, 가릿국밥!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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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쟁이 이상황의 오늘 뭐 먹지

맑고 시원한 가을바람 같은 이북식 국밥, 가릿국밥!

 

 

이제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가을에 접어들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동안 피해왔던 따뜻한 국물이 입에 딱 붙는 계절이네요.

 

손이 곱을 정도로 추운 겨울 날 따끈하게 김 올라오는 얼큰한 육계장이나 국밥은 국민적 소울푸드임에 틀림이 없지만, 가을에 먹을만한 국밥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강남 포스코사거리에 위치한 반룡산의 가릿국밥!

 


반룡산은 북쪽, 그것도 함흥 지방에서 주로 먹는 음식들을 주로 하는 함흥음식 전문점으로 함흥을 대표하는 산의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어머니 임춘재씨의 손맛을 이어받은 정상혁씨가 2007년 문을 연 이래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 온 곳으로 이웃에 위치한 하동관과 함께 이 지역의 대표적인 식도락 명소지요.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이후 평일 점심에는 주변 오피스 빌딩의 회사원들로 정신없이 북적거리지만, 주말에는 연세 드신 분들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술 한 잔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는 여유롭고 따뜻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가릿국은 갈빗국의 함흥사투리로 갈비와 양지머리를 끓여낸 육수에 밥을 말고 양지, 선지, 큼직하게 썰어낸 무와 두부, 파, 계란지단으로 고명을 꾸며 따뜻하게 차려냅니다.

 

사골대신 갈비를 사용하여 맑고 깔끔한 국물 맛이 매력적입니다. 가히 북쪽의 맛이라고 할만하지요.

 

날이 더운 남쪽에서는 음식이 대체로 간이 세고 양념이 강한 편이지만 서늘한 북쪽에서는 이렇듯 맛이 담담합니다. 평양냉면을 즐기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맑은 국물을 먼저 마시고 남은 건더기와 국물에 다대기를 넣어 비벼 먹어도 맛있습니다.

 


면을 좋아한다면 같은 스타일의 녹말국수도 좋은 선택입니다. 따뜻하게 내는 온면으로, 함경도에서는 삯국수라고도 합니다.

 

양지 육수에 녹말가루만 사용해 직접 뽑아낸 면을 말아서 숙주, 오이, 편육, 그리고 특이하게도 불고기를 올려냅니다. 약간 서울풍이 가미된 변형이라고 할까요?

 

질기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탄력을 유지하는 면은 식감이 매우 훌륭합니다.

 

 


반룡산은 가릿국밥과 녹말국수가 대표 메뉴라고는 해도, 결코 그보다 덜하지 않은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합니다.

골고루 맛있기가 힘든데 말이죠. 함흥냉면, 가자미식혜, 돌판수육, 코다리찜, 왕만두, 오징어순대, 불고기, 빈대떡 등등. 예전에 운영하던 레스토랑이 바로 근처여서 모든 메뉴를 다 먹어봤는데 모두 맛있습니다.

 


와인은 양식하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들 하지만, 한식도 와인과 꽤 잘 어울립니다.

반룡산의 음식들은 대체로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하여 탄닌 많고 진한 와인들보다는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부드럽고 가벼운 와인들이 잘 어울립니다.

부르고뉴, 꼬뜨 뒤 론 같은 와인이면 적당하겠습니다. 와인을 들고 가시면 병당 10,000원의 비용을 내시면 됩니다. 비치된 와인리스트는 소박한데 마레농 클래식 루베롱을 추천해드립니다. 화이트도 레드도 모두 괜찮습니다.

 

 

 

 

 

반룡산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78길 26 1층 

전화: 02-3446-8966

영업시간 11:00~22:00

 

 


 

가릿국밥 10,000원, 녹말국수 12,000원, 돌판수육 45,000원, 코다리찜 25,000원,

왕만두 8,000원, 오징어순대 35,000원, 빈대떡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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