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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쟁이 이상황의 오늘 뭐 먹지? _ 프랑스 지방의 소박한 음식, 타르트 플랑베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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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쟁이 이상황의 오늘 뭐 먹지?

프랑스 지방의 소박한 음식, 타르트 플랑베

 

 

새 필자인 이상황 씨는 프랑스 정부 공인건축사이자 한국소믈리에협회 국제고문이다. 매년 수차례 와인, 음식, 미술, 건축을 아우르는 와이너리 투어를 기획, 운영하고 있다.

 


먹을 것이 만만치 않았던 시절, 어머니는 종종 만만한 밀가루를 개어서 호박이나 풋고추를 썰어 넣고 빈대떡을 부쳐주셨습니다. 여기엔, 그저 간장 한 종지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지요.

 


이보다 더 간단한 음식이 있을까 싶은데, 동서양 할 것 없이 이런 종류의 기본적인 음식이야말로 그 후 나타나는 모든 세련된 음식의 뿌리입니다. 문명 초기부터 끈질기게 살아남은, 가난한 자들의 동반자이자 솔푸드! 갈레트, 크레프, 토르티야, 타르트 플랑베, 피자, 난, 그리고 공갈빵에다 호떡까지 모두 같은 맥락에서 태어난 ‘또 다른 나’들이죠.

 


타르트 플랑베는 라인 강을 중심으로 프랑스 알자스와 그 건너 독일 바덴, 라인팔츠에서 흔히 먹는 서민 음식입니다. 알자스에선 플람퀴슈, 독일 지역에선 플람쿠헨, 그리고 프랑스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이름이 바로 타르트 플랑베입니다. 이름은 타르트이지만 모습은 피자에 가깝습니다.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빵을 굽던 화덕에 온도를 확인하기 위해 던져 넣었던 밀가루 반죽 덩어리가 그 기원으로, 위에 생크림을 펴 바르고 양파와 라르동(베이컨 조각)을 올려서 다시 한 번 화덕에 구운 것입니다.

 


피자집은 넘쳐나지만 이 ‘피자 비슷한’ 음식을 하는 곳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부근에 위치한 ‘플람스 비스트로’는 독일 사람이 운영하는 타르트 플랑베 전문점으로, 도(dough)와 생크림, 라르동, 치즈까지 주요 식재료는 모두 독일에서 공수해 옵니다.

토핑 재료에 따라 다양한 버전이 있지만, 저는 항상 원형에 가까운 트래디셔널을 주문하지요. 검게 그을린 가장자리가 파삭 부서지는 도, 느끼하지 않고 새큼한 크림 맛, 달착지근한 양파와 적당히 짭짤한 라르동…. 재료 하나하나가 또렷하게 존재감을 보여주지만, 첫 입부터 혀 위의 미각세포를 장악하는 점령군이 아니라, 씹고 씹으면 은근하게 올라오는 소심한 맛이 참 ‘시골스럽고 서민스럽’습니다.

보이는 모습과 똑같이 말이죠. 음식에서 중독이란 강렬한 자극에 대한 견딜 수 없는 욕구를 바탕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런 원초적이고 단순한 맛에 천천히 길들여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함께 마실 거리로는 산도가 적당히 있으면서 단맛이 스며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이 지역 리슬링을 추천합니다. 하우스 와인으로 쓰는 프린츠 살름 드라이 리슬링은 타르트 플랑베와 딱 어울리는 짝입니다.

 


타르트 플랑베 하나만 시켜 먹기 그렇다면 같은 지역의 면 요리인 슈페츨레와 알자스를 대표하는 슈크루트, 따끈한 어니언 스프도 추천해 드립니다. 스위스 국경을 넘나드는 쥐라, 사부아 지방음식인 라클레트, 퐁뒤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모두 겨울철에 많이 먹는 음식이니 겨울 코스프레도 할 겸 해서요.

 

 

 

플람스 비스트로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17길 41

오리지널 플람스 스몰사이즈 8000원, 알자시안 슈페츨레 1만1000원

 

 

 

이상황 배리와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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