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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윤 요리쌤의 오늘 뭐 먹지_시간과 정성이 녹아든 프랑스 요리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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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윤 요리쌤의 오늘 뭐 먹지

시간과 정성이 녹아든 프랑스 요리

 

 

말도 글도 빙빙 돌리고 부드럽게 다듬어 하는 성격이 못되다 보니 “돌직구” “ 지적질 대마왕”이라는 수식어가 평생 붙어 다닌다.

못난 얼굴은 수술로 고치기라도 하지만 모난 성격은 변하지도 고쳐지지도 않는다.

젊은 수강생들은 물론 인생선배인 수강생들도 잘못하면 내게 입바른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런 내가 식당에서 불평은 커녕 요구사항 하나 없이 조용한 것이 의아한 모양이다.

식당이나 요리를 평가함에 있어 지나치게 관대하다며 수강생으로부터 지적을 당한 적도 있다.

 


얼마 전 생일을 기념하려 남편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수중발레 하듯 발끝을 치켜세운 메추리와 진하게 졸여낸 소스, 종이처럼 얇게 저며 구어 낸 우엉 껍질과 과일 콤포트와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으로 잘라낸 허브 이파리가 조합된 접시를 바라보며 이 한 접시의 요리를 위해 요리사가 며칠 동안 어떤 작업을 했을 지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길지 않았지만 요리사로 보낸 시간은 최고로 힘들었고, 먹는 일에 목숨을 거는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해준 값진 시간이었다.

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내가 그들이 만든 음식을 평가하는 일에 객관적이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니 추천은 할 수 있으나  비평은 오로지 먹는 일에 집중하는 평론가들의 몫으로 넘겨야 할 듯 하다.

 


모든 요리 속에는 시간이 녹아있다.

라면 한 봉지 끓이는 데 4분30초가 필요하지만 프렌치 요리를 만들기 위해선 수 십, 수백 배의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그 시간과 노력을 체험하지 않으면 알 길이 없다. 그래서 몸이 부서져도 반드시 일 년에 한 번은 프랑스 요리 수업을 하고 있다.

프렌치가 왜 고급요리가 되었는지, 소스 하나 장식 하나를 더하기 위해 어떤 수고가 들어가는 지를 수강생들에게 보여주고자 함이다.

 


프랑스 왕과 결혼한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왕녀가 데려 온 요리사들과 그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 한 것이 오늘날의 프랑스 요리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서양 문명은 로마에서 꽃피웠지만 서양요리의 기틀을 다진 것은 섬세한 감각과 솜씨를 가진 프랑스인들이다.

현재 서울에서 각광받는 현대적인 한식요리도 프랑스 요리의 영향을 받았으며 최근엔 프렌치 요리사들도 영역과 국적의 구분 없이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들을 연구하여 새로운 요리들을 창조하고 있다.

 

샴페인 한 잔으로 분위기를 돋우고 아뮤즈 부쉬(Amuse bouche : 식사 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한 한 입 거리 음식)로 미각를 준비시키고, 애피타이저 하나 하나를 맛보며 다음 코스에 어떤 요리가 식탁 위에 펼쳐질 지, 마지막의 달콤함은 어떤 디저트가 채워줄 지 기대하며 순간순간을 즐기는 것이 프렌치 요리의 핵심이다.

 


명품이 비싸다고 안 사고 안 입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지만 장인의 손으로 명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시간의 가치를 깎아 내릴 수는 없다.

프랑스 요리를 애호하는 프랑스요리 전공자의 입장에서 그저 값비싼 허세 덩어리로 치부되지 않고 프랑스 요리의 진정한 가치가 이해되고 더 많이 즐겨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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